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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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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댓글 0 조회 8,636 2006.09.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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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목사 / 신학박사

기독교세진회 회장

그리스도의교회 총회장





인간은 누구든지 가치 있게 살기를 원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은 가장 보람된 일이다. 이 나눔은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보람 있게 할 뿐 아니라 개인의 성숙과 이 사회의 성숙이 다 연결되는 것이다. 성숙한 사회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 사회는 오직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오직 선진국가의 대열에 진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선진대국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진정한 선진사회는 나 자신의 욕구 충족보다 더 고귀한 가치는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바로 사랑과 나눔을 바탕을 두고 있다. 아무리 풍요로운 사회도 구성원 전체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가 없다. 해결하는 방법은 부족한 자원을 나눠쓰고, 돌려쓰는 일 뿐이다. 나눔의 정신의 대표적인 행위가 기부문화(寄附文化)이다. 이웃을 위해 피땀 흘려 모은 자기의 것의 일부를 내 놓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현은 “수표가 들어있어요(check enclosed)" 미국의 시인 도로시 파크가 한 말이다. 미국인들이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보낼 때 가계수표를 넣은 편지봉투 위에 이 표현을 사용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하여 작은 돈을 보탤 수 있는 마음은 진정 아름답다는 얘기다. 이런 마음이 생활화한 서양에서는 누구나 적지만 기부금을 낸다. 미국의 자선 기부금은 연간 2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50조이다. 우리나라의 예산이 두 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중 어떤 형태로든 기부금을 내는 비율이 98%라는 통계가 나왔다. 1인당 평균 기부액수는 70만 원 가량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300억 달러를 기부하여 에이즈 퇴치와 아동교육 분야에 힘쓰고 있다. 얼마 후 회사일 에서 손을 떼고 재단 업무에만 주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나는 부를 사회에 되돌려 줄 책임이 있고 또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 후에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이 전 재산 85%인 370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내놓기로 했다. 돈을 벌 때는 눈물도 없이 악착같았던 기업가들이 성공한 다음에는 사회에 아낌없이 환원한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체계의 활력과 건강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의 기부문화는 연례행사에 그치고 생색내는 인상이 들 때가 많다. 대형사고가 나면 의례히 매스컴을 통해 모금을 하는 기업이나, 학교등 강제성을 띠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 이런 불우이웃돕기의 이름아래 성금모금이 이어지고 양로원과 고아원에는 정치인, 기업인, 종교인들의 발걸음이 연중행사처럼 형식에 기울어진 경향이다.



우리는 가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이름 없는 작은 정성을 보내는 소박한 시민들의 존재가 더욱 고귀하다. 때론 자신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온 재산을 털어 사회에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삯바느질로 번 돈 1억원을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데 내놓은 인천의 할머니, 화장실 청소원으로 어렵게 모은 2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할머니, 곰탕집을 하면서 평생 모은 50억원을 대학에 기증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하나같이 위대한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성숙한 사회에서는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잘 쓰는 법을 안다. 돈을 벌기도 힘들지만, 잘 쓰는 것은 더 힘든 법이다. 이웃을 위한 기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만큼 사회가 따뜻해지고 통합이 된다는 뜻이다.



보다 성숙한 사회를 위해 나눔 운동에 적극 참여해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자. 한국 교회는 더 이상 바벨탑을 쌓아올리는 일을 중지해야 한다. 이제 할 일은 자명하다. 이 세상에서 버림받기 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성장과 성공을 위해 혈투적인 노력을 했다면 이제 보따리를 풀어야 할 시간이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 원하신다면 사랑과 나눔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 교회는 이기심을 가지고 나, 내 교회를 위해 쌓아올린 교만과 허울 좋은 회칠한 무덤을 똑똑히 바라보아야 한다. 이제는 헐고 새로 지어야한다. 이 땅이 살 길은 회개 뿐 입니다. 민족의 아침이 밝아오는 종교 개혁이 절실히 요청된다.

-기독교신문, 크리스챤신문, 중보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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