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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역 군밤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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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진
댓글 0 조회 8,669 2007.05.18 07:39

본문

(시)



    평양역 군밤 맛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보고

                                                함동진



    1945년 4월 어느날, 나
    신의주를 출발하여
    평양역을 지날 때
    열차내 군밤 장수의 군밤 맛있었던 생각은
    칙칙폭폭 뭠처
    서울역서 내린지 62년 지났지

    2007년 5월 17일 단, 한번
    경의선과 동해선에서 동시에
    남북열차 시험운행 오갔으나
    나, 보통 사람은 그 열차에 탈 수 없으니
    마음이 열차되어 어머니 모시고
    평양을 거쳐 신의주를 다녀왔다네.



    *어머니는 평안북도 선천 출생으로 1945년 4월 월남하신후 북한군의 6.25남침전쟁중 작고하시었다.
    *열차시험운행구간
        경의선(문산역-개성역) 1951년6월12일 이후 56년만에.
        동해선(금강산역-제진역) 1950년 이후 57년만에.


    2007년 5월 17일
    깊은산골(長山)
      함동진
    http://www.poet.or.kr/h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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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모화思母花
-백합 -1
                            함동진

생후 8개월 막내, 그 위로 세 자매, 그 위로
맏인 나 13세 어린 소년일 적에
천상으로 이끌리며 천사들과 함께
노래하시는 울엄니 보았네
차마 눈감지 못하는 두 눈의
마지막 눈물도 보았었네

선녀 되어 하늘 가신 울엄니
내 가슴에 백합송이 심어
순결한 향으로 감쌌네
우리들 남매 부활의 날을 소망하며
그 향을 품고 자랐네

엄니 보고픈 날은
백합송이 화병에 꽂아
방안 가득한 젖냄새
나, 엄니 품 소록소록
청아한 천상의 소리
엄니의 노래를 듣네


* 서울에서 어머니는 1950.3.1일 태어난 3개월 된 갓난아이를 업고서 피난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열 한 살인 나는 미숫가루가 든 멜가방을 메고 년년생인 2살박이 동생을 내 등에 업히고, 다섯 살 동생은 걸리고, 전라남도 순천까지 천리 길을 포화와 폭격과 야생의 물 것과 굶주림 식량구걸, 죽음을 걸고 산을 넘고 강을 건느며  천리 길을 걸어서 피난하였다. 아버지는 미리 피신피난 하였고....
피난길에서 또 피난지의 지리산 빨치산의 준동에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헤아릴 수 없는 비참한 주검을 목격하였다.  아버지와 고숙, 어머니의 이유 없는 내무서에의 감금, 구사일생 탈출과 풀림 등의 시련......
결국에는 내 어머님은 6.25 전쟁 중 돌아가셨다. 나와 어린 동생들은 아버지가 감당 못할 고아가 되었다.
6.25로 인하여 우리들은 어머니를 잃고 가난의 굴레를 평생 쓰고 살아온 셈이다. 보통의 남들보다 수 십 배 수 백 배 노력을 하였어도 뼈를 깎는 아픔은 여전히 훈장인양 남아있다.

아, 어찌 저 북한괴뢰군의 불법 남침전쟁 6.25를 잊으란 말인가?  그들은 기독교를 핍박하였고, 고문과 인민 재판 등으로 처단하고 사형을 하여 많은 순교자들을 낳게 했다.
또한 그들은 아직도 남침전쟁을 일으킨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끊임없는 적화야욕으로 핵개발을하고 장거리미사일들을 개발하여 쏴올리고 대남 주체사상침투에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북괴정권은 북한동포들에게 학정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헐벗고 굶주리게 하여,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고 있는 동포들의 물결을 보라.
  이래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망령을 좇으며 주체사상에 물들어 허우적거릴 것인가.  공산주의자들은 항상 기만전술로 거짓말 거짓말 오직 거짓말 뿐이며, 자기네들에게 불리하면 약속을 파기하면서 오직 적화통일을 향해 매진하고 있을 따름이다.

깊은산골(長山)  함동진  http://www.poet.or.kr/h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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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월정리역(月井里驛)에서
                                      함동진

1.
미완성의 전쟁터
뼈대 앙상한 녹슨 철마를 스치던
솜털 보송보송한 민들레 씨앗
장마에 떠밀린 바람타고
훌쩍 휴전선 철조망을 넘어
북으로 유유히 나른다.
엄니의 실향의 땅으로
내딛는 내 발목만은 왜
상기도 족쇄가 옥조이고 놓아주지 않는가?

철의 삼각지 7월 바람과 구름은 화분(花粉)과 들꽃 향을 품고
벌 나비 고라니 앞세워 건너는, 분단의 북녘 우리땅으로
북상하는 백로의 날개깃 빗끼며
대남비방 방송은 시끄러이 넘어와
총알처럼 무수히 가슴에 박힌다.
한줄기 거미줄 하늘대는
먼지 푸석이는 대합실
"열차표 주세요"
대답대신 매표창구에서는
곰팡이 냄새만 일고
역사(驛舍)는
무성한 주변의 잡초와
흐드러진 하이얀 개망초꽃에게
"철마는 달리고 싶다"속삭인다.

2.
육이구 퇴출당한 실향민의 동화주식*
망향의 한 덧칠한 백지조각으로 변신
사모의 정 몽땅 뭉개놓고
오, 어머니 어찌 하오리까
끝내 한탄의 기인 한 숨과 함께
철조망너머 북녘 하늘로 찢긴 채
깨어진 망향의 꿈만 훨훨 날려보낸다

* 동화주식 : 주식이 증식되면 실향의 한을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의 무덤에 망향비라도 세워드리려 했는데 퇴출당한 동화은행주식은 기어이 백지화되어 사모의 정은 가슴 쓰리게 사정없이 찢기고 말았다. 동화은행은 이북5동 실향민의 쌈짓돈 주식으로 설립되었으나, 노태우정권의 비자금 조성과 대기업 거액여신등 경영진의 부실로 1998. 6. 29. 퇴출되었다.

* 87학원장친목회원 철원 고석정 월정역 철의 삼각지대 등을 돌아보며.
1999. 7. 22.
깊은산골(長山)  함동진  http://www.poet.or.kr/h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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