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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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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진
댓글 0 조회 9,055 2009.04.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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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눈꺼풀이  졸 때  /  함동진



          눈꺼풀이  졸 때

                                                        함동진


      아가의 졸음은 평화롭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졸음은 귀엽다
      참새와 십자매의 졸음은 천진스럽다

      송아지와 꽃사슴의 졸음은 산을 재운다
      벌 나비의 졸음은 꽃을 피운다
      바람이 졸 때 과실이 익고 오곡이 영근다

      풀벌래 졸 때 별이 빛난다
      뭉개구름 졸 때 눈 비 맺힌다
      강과 호수 바다와 산이 졸 때 아침이슬 촉촉하다

      전등과 촛불이 졸 때 침실이 아름답다
      예뻐하는 이가 졸 때 사랑스럽다
      밤이 졸 때 새벽이 온다


        졸며 깨어있지 않는 신앙은  하나님이 슬퍼하신다
        양심 도덕과 윤리가 졸면 나라와 사화가 어두워진다
        법과 질서가 졸면 잡스런 인간들이 날뛴다
        근면과 검소와 경제가 졸면 살림살이 거덜나고 가난해진다
        대중교통 탈 것 노약자석老弱者席에 앉은  젊음의 가짜 졸음은 앞 서있는 노약자의 등을 휜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을 싣고 언제나 즐겁게 달리고 싶다.



2003. 2. 18.
깊은산골(장산)
함동진
http://www.poet.or.kr/h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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