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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민족의식: 우리는 노예들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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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864 2006.08.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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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민족의식: 우리는 노예들이었네◀
유대인들은 해방절인 유월절 명절 식사 때에 ‘아바딤 하이누’(우리는 노예들이었네)라는 노래를 부른다. 수치스런 과거사를 자녀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과거에 이집트인들의 노예였단다.”라고 말한다. 왜 그들은 수치스런 과거사를 자자손손 전승시키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하나님과의 연관성을 자자손손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이스라엘의 시작과 진행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것이었다. 나라가 없던 떠돌이요, 나라가 세워진 후에도 유배생활과 노예상태를 벗지 못하던 민족이었는데, 하나님이 정하시고 부르시고 인도하시고 언약을 맺어 선민으로 삼으셨던 것이다. 여기에 유대민족의 뿌리와 정신과 정체성이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여하히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번영과 쇠퇴가 결정된다. 유대민족의 운명은 그 어떤 것으로도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좌우된다.
둘째,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말씀을 자자손손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신명기 6장 20-25절에 ‘왜 우리가 율법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하는가’라는 자녀들의 물음과 대답이 있다. 이 말씀을 보면, 유대인들이 인식하는 율법은 지키기 어렵고 힘들고 고달픈, 그래서 정말 하기 싫은 뭐 그런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떠돌이였을 때 우리에게 안식할 나라를 주시고, 우리가 노예였을 때 우리에게 해방의 기쁨을 주신 분은 우리를 아내로 맞아주신 남편이신 하나님, 혹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신 아버지 하나님이시란 것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율법은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강제적인 법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과 약속한 언약의 내용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분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는 우리가 그분과 맺은 언약의 말씀을 얼마나 성실하게 지키는가에 있다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께 대한 감사생활을 자자손손 이어가기 위해서이다. 신명기 26장 2-11절에 ‘왜 우리가 하나님께 모든 소산의 맏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가, 하나님 앞에 나가서 무슨 말로 감사를 드려야 하는가를 지시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말씀들에서 혹은 유대인들의 기도와 고백들에서 발견되는 사실 한 가지는 자기들을 노예로 삼았던 나라들, 자기 나라를 침략하여 먼 다른 타국으로 끌고 갔던 민족들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보복하라는 말이 없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이 수치스런 과거사를 들춰내서 자자손손 가르치는 이유는 그들의 오늘의 있음은 그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이 기도를 들으시고,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인도하셨고, 예전에는 눈물로 맛없는 무교병과 쓴 나물을 급히 먹어야 했고, 사막에서 방황하며 천막에 거주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우리 땅에서 집을 짓고 농사를 지어 젖과 꿀을 먹고 마시는 축복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겸손히 예물로써 감사드릴 때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복을 주신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지난날의 역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뒷거름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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