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히든카드(골 2:1-23)
본문
하나님의 히든카드(골 2:1-23)
골로새서는 에베소서의 쌍둥이 서신으로 불릴 만큼 그 내용에 있어서 유사한 부분이 많은 바울의 옥중서신입니다. 터키 소아시아 지방에 위치했던 골로새는 인근지역이 화산지대여서 위험도 따랐지만 비옥한 땅과 옷감생산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바울일행이 에베소에 머물며 선교할 당시에 에바브로가 이곳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이 골로새서를 쓴 목적은 골로새교회에 들어온 이단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바울은 전반부 1-2장에서 그리스도를 ‘만물의 창조주’(1:15), ‘만물보다 먼저 계신 분’(1:17), ‘죽은 자들 중에서 먼저 부활하신 분’(1:18), ‘하나님의 충만한 신성을 몸에 지닌 분’(2:9) 또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유일한 중보자’(1:20)로 소개하였습니다. 바울은 인간의 학문인 철학으로써는 구원에 도달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피력하였습니다. 후반부 3-4장에서는 땅엣 것을 생각지 말고 위엣 것을 구하며, 성화와 사랑의 띠를 매며, 피차 복종하고 사랑하며,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골로새 교회는 세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초등학문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초등학문의 위험은 주로 천사숭배와 점성술에 있었습니다. 천사숭배는 어떤 천사들이 인간의 일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까지도 지배한다는 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천사들을 달래고 회유하기 위해서 그들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점성술숭배는 인간의 운명이 별들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믿는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별점을 쳐주는 장사가 널리 유행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신앙은 우주적 그리스도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였습니다.
둘째, 율법주의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의 종류를 엄격하게 정해 놓고 있었고, 절기를 지키고, 할례를 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초대교회를 가장 크게 위협한 이단이 바로 이 율법주의였습니다.
셋째, 영지주의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물질과 육체를 악하게 보았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인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욕을, 다른 일부는 방탕을 일삼았기 때문에 기독교를 크게 위협하는 이단이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침투한 이들 이단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히든카드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히든카드는 국면전환이나 전세를 역전시킬 목적으로 준비한 전략인데, 상대편에게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편지에서 하나님께도 히든카드가 있었고 또 그 카드를 사용하셨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울은 이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2장 2-3절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말하면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비밀”이 바로 하나님의 히든카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 곧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께서 만세전부터 세워두신 계획인데, 그것이 그리스도 이전 세대들에게는 감춰진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이 되는 것일까요? 어떤 점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히든카드를 쓰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담 타락이후 세계는 선과 악의 세력다툼의 결전장이 되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교의 도구로 택하시고 악의 세력에 눌려 흑암에 사는 이방민족들을 구원키위해서 선교사로 내세웠는데, 이스라엘 민족은 자만에 빠져서 본연의 임무인 구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제시한 구원의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어서 구원받기를 바라던 사람들까지도 시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방인들 가운데서 구원받는 사람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처럼 구원사역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민족마다 혹은 개인마다 제각기 자기 나름의 구원의 길을 모색하였는데, 그 길이 한결같이 만족스런 결과를 줄 수 없는 미흡한 해결책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만세전에 미리 아신 하나님께서는 이런 국면을 전환시키고 전세를 역전시킬 히든카드를 만들어 두셨는데, 그 카드가 바로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장 18절부터 3장 20절까지에서 모든 인간은 죄악성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다고 피력하였습니다. 이방인들은 우주만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자연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고, 도덕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에 나타난 하나님의 법의 계시 곧 양심의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고,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 선언대로라면 인간의 장래는 아주 어둡고 절망적입니다. 구원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한 히든카드를 갖고 계셨고, 감춰져 있던 비밀인데, 그 비밀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였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3장 23-26절에서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아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에서처럼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또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차별 없이, 값없이, 선물로 우리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영광의 소망이 되고, 영광의 풍성함이 될 수 있다고 골로새서 1장 26-27절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방법을 구원의 길로 제시하는 것은 이단입니다. 골로새교회에 침투한 이단자들은 천사숭배나 점성술과 같은 초등학문을 구원의 방법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의 역할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의 종류를 엄격하게 규정해 놓고, 절기를 지키고, 할례를 행하도록 강요한 율법주의와 물질과 육체를 죄악시하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정하며, 극단적인 금욕주의와 방탕주의를 표방한 영지주의 또한 기독교를 크게 위협하는 이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이단들을 멀리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2:2-3). 초대교회 때에 헬라인들은 그들이 참세계라고 생각했던 이데아 세계로 인도해줄 지혜와 지식을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한편 유대인들은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 제국들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줄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리스도 안에 이와 같은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춰져 있기 때문에, 또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는 “새롭고 산 길”(히 10:20)이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고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주장합니다. 구원의 길이 많을 것 같아도 그렇지 못한 것이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 예수님께서 닦아놓으신 길,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길로 가는 것만이 우리 인생이 사는 길이요, 영생하는 길이요, 밝은 길이요, 진리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글라우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태로 등장하는 동굴의 비유에서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은 동굴에 갇혀 있는 죄수와 같습니다. 폐쇄된 공간에 갇혀 정면의 벽만 바라보도록 족쇄에 묶인 인간은 배후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참된 실재라고 착각합니다.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그것이 실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인 줄을 모르고 오히려 그 그림자야말로 참된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동굴에 갇힌 죄수가 이런 큰 실수를 범하는 이유는 그가 그림자의 원천, 즉 불의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나 어리석어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를 미련하게 또는 어리석게 생각하는 것은 그로 하여금 신령한 세계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족쇄 때문입니다. 이 족쇄를 풀어서 그림자의 실체를 보게 하고, 동굴 밖의 대자연의 밝은 세계를 보게 할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그리스도입니다.
한때 사단에 얽매어 죄의 소굴에 갇혀 살았던 우리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죄의 사슬을 풀어주셨습니다. 죄의 사슬이 풀리고 참 자유를 얻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어둔 동굴에서 나와 밝은 빛의 세계로 옮기었습니다. 이 해방, 이 빛의 세계를 얻기 위해서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표적을 구하고 지혜를 찾았던 자들은 오히려 진정한 해방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 해방은 표적이나 인간의 지혜에 있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2- 24).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유대인들이 그토록 바랐으나 얻지 못했던 것, 헬라인들이 그토록 보기를 원했으나 보지 못했던 것을 해결해 줄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다름 아닌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이 구하던 바로 그 하나님의 능력이요, 헬라인들이 찾았던 바로 그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두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그 안에는 충만한 신성이 육체로 거하시기 때문입니다(2:9). 지혜와 지식에 의존했던 영지주의자들은 신성이 육체에 거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는 충만한 신성이 육체에 거주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 곧 모든 권세와 권위의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2:10).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세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축복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충만하여졌고(2:10), 그리스도에 의해서 우리가 죄성을 지닌 육체를 벗는 할례를 받았고(2:11), 우리가 세례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부활하였고(2:12), 모든 죄가 사하여졌기 때문입니다(2:13).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을 지워 없애시고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2:14), 권력과 권세들을 비무장시켜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다(2:15)고 골로새서 2장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성도들이 행할 일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긍정의 측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며(2:6)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며 세움을 입으며 믿음에 굳게 서며 감사로 충만하라고 권하였습니다(2:7). 부정의 측면에서는 헛된 철학과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르는 일이며(2:8), 그리스도인은 이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은 자라고 하였습니다(2:20). 또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와 축일과 안식일을 이유로 비판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2:16).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이와 같은 것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실체에 대한 그림자에 불과하였기 때문입니다(2:17). 또 겸손한 체 하며 미신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며(2:18), 이와 같은 것을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2:21)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성도들의 구원과 승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만세전부터 감춰두신 비밀 곧 하나님의 히든카드였습니다.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그의 길은 새롭고 산길입니다. 그의 진리는 인간을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의 생명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님들은 사도 바울의 권면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며,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내리며 그리스도 안에서 세움을 입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에 굳게 서시기를 바랍니다. 땅엣 것을 생각지 말고 위엣 것을 구하며, 성화와 사랑의 띠를 매며, 피차 복종하고 사랑하며, 항상 깨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그리스도 안에 감춰진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를 소유하게 되실 것입니다. 감사와 승리의 기쁨이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골로새서는 에베소서의 쌍둥이 서신으로 불릴 만큼 그 내용에 있어서 유사한 부분이 많은 바울의 옥중서신입니다. 터키 소아시아 지방에 위치했던 골로새는 인근지역이 화산지대여서 위험도 따랐지만 비옥한 땅과 옷감생산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바울일행이 에베소에 머물며 선교할 당시에 에바브로가 이곳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이 골로새서를 쓴 목적은 골로새교회에 들어온 이단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바울은 전반부 1-2장에서 그리스도를 ‘만물의 창조주’(1:15), ‘만물보다 먼저 계신 분’(1:17), ‘죽은 자들 중에서 먼저 부활하신 분’(1:18), ‘하나님의 충만한 신성을 몸에 지닌 분’(2:9) 또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유일한 중보자’(1:20)로 소개하였습니다. 바울은 인간의 학문인 철학으로써는 구원에 도달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피력하였습니다. 후반부 3-4장에서는 땅엣 것을 생각지 말고 위엣 것을 구하며, 성화와 사랑의 띠를 매며, 피차 복종하고 사랑하며,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골로새 교회는 세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초등학문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초등학문의 위험은 주로 천사숭배와 점성술에 있었습니다. 천사숭배는 어떤 천사들이 인간의 일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까지도 지배한다는 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천사들을 달래고 회유하기 위해서 그들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점성술숭배는 인간의 운명이 별들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믿는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별점을 쳐주는 장사가 널리 유행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신앙은 우주적 그리스도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였습니다.
둘째, 율법주의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의 종류를 엄격하게 정해 놓고 있었고, 절기를 지키고, 할례를 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초대교회를 가장 크게 위협한 이단이 바로 이 율법주의였습니다.
셋째, 영지주의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물질과 육체를 악하게 보았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인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금욕을, 다른 일부는 방탕을 일삼았기 때문에 기독교를 크게 위협하는 이단이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침투한 이들 이단들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히든카드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히든카드는 국면전환이나 전세를 역전시킬 목적으로 준비한 전략인데, 상대편에게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편지에서 하나님께도 히든카드가 있었고 또 그 카드를 사용하셨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울은 이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2장 2-3절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말하면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비밀”이 바로 하나님의 히든카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 곧 하나님의 비밀은 하나님께서 만세전부터 세워두신 계획인데, 그것이 그리스도 이전 세대들에게는 감춰진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이 되는 것일까요? 어떤 점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히든카드를 쓰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담 타락이후 세계는 선과 악의 세력다툼의 결전장이 되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교의 도구로 택하시고 악의 세력에 눌려 흑암에 사는 이방민족들을 구원키위해서 선교사로 내세웠는데, 이스라엘 민족은 자만에 빠져서 본연의 임무인 구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제시한 구원의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어서 구원받기를 바라던 사람들까지도 시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방인들 가운데서 구원받는 사람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처럼 구원사역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각각의 민족마다 혹은 개인마다 제각기 자기 나름의 구원의 길을 모색하였는데, 그 길이 한결같이 만족스런 결과를 줄 수 없는 미흡한 해결책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만세전에 미리 아신 하나님께서는 이런 국면을 전환시키고 전세를 역전시킬 히든카드를 만들어 두셨는데, 그 카드가 바로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장 18절부터 3장 20절까지에서 모든 인간은 죄악성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다고 피력하였습니다. 이방인들은 우주만물에 나타난 하나님의 자연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고, 도덕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에 나타난 하나님의 법의 계시 곧 양심의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고,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악성 때문에 의롭다함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 선언대로라면 인간의 장래는 아주 어둡고 절망적입니다. 구원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한 히든카드를 갖고 계셨고, 감춰져 있던 비밀인데, 그 비밀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였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3장 23-26절에서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아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에서처럼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또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차별 없이, 값없이, 선물로 우리로 하여금 구원받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영광의 소망이 되고, 영광의 풍성함이 될 수 있다고 골로새서 1장 26-27절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방법을 구원의 길로 제시하는 것은 이단입니다. 골로새교회에 침투한 이단자들은 천사숭배나 점성술과 같은 초등학문을 구원의 방법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의 역할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먹어서는 안 될 음식의 종류를 엄격하게 규정해 놓고, 절기를 지키고, 할례를 행하도록 강요한 율법주의와 물질과 육체를 죄악시하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정하며, 극단적인 금욕주의와 방탕주의를 표방한 영지주의 또한 기독교를 크게 위협하는 이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이단들을 멀리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2:2-3). 초대교회 때에 헬라인들은 그들이 참세계라고 생각했던 이데아 세계로 인도해줄 지혜와 지식을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한편 유대인들은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 제국들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줄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있었는데, 그리스도 안에 이와 같은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춰져 있기 때문에, 또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하나님께로 나갈 수 있는 “새롭고 산 길”(히 10:20)이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고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한결같이 주장합니다. 구원의 길이 많을 것 같아도 그렇지 못한 것이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 예수님께서 닦아놓으신 길,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길로 가는 것만이 우리 인생이 사는 길이요, 영생하는 길이요, 밝은 길이요, 진리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글라우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태로 등장하는 동굴의 비유에서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은 동굴에 갇혀 있는 죄수와 같습니다. 폐쇄된 공간에 갇혀 정면의 벽만 바라보도록 족쇄에 묶인 인간은 배후에서 타오르는 불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참된 실재라고 착각합니다.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면서 그것이 실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인 줄을 모르고 오히려 그 그림자야말로 참된 진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동굴에 갇힌 죄수가 이런 큰 실수를 범하는 이유는 그가 그림자의 원천, 즉 불의 존재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나 어리석어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를 미련하게 또는 어리석게 생각하는 것은 그로 하여금 신령한 세계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족쇄 때문입니다. 이 족쇄를 풀어서 그림자의 실체를 보게 하고, 동굴 밖의 대자연의 밝은 세계를 보게 할 하나님의 히든카드는 그리스도입니다.
한때 사단에 얽매어 죄의 소굴에 갇혀 살았던 우리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죄의 사슬을 풀어주셨습니다. 죄의 사슬이 풀리고 참 자유를 얻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어둔 동굴에서 나와 밝은 빛의 세계로 옮기었습니다. 이 해방, 이 빛의 세계를 얻기 위해서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표적을 구하고 지혜를 찾았던 자들은 오히려 진정한 해방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 해방은 표적이나 인간의 지혜에 있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2- 24).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유대인들이 그토록 바랐으나 얻지 못했던 것, 헬라인들이 그토록 보기를 원했으나 보지 못했던 것을 해결해 줄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다름 아닌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이 구하던 바로 그 하나님의 능력이요, 헬라인들이 찾았던 바로 그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두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그 안에는 충만한 신성이 육체로 거하시기 때문입니다(2:9). 지혜와 지식에 의존했던 영지주의자들은 신성이 육체에 거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는 충만한 신성이 육체에 거주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 곧 모든 권세와 권위의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2:10). 요한복음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야할 세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히든카드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축복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충만하여졌고(2:10), 그리스도에 의해서 우리가 죄성을 지닌 육체를 벗는 할례를 받았고(2:11), 우리가 세례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부활하였고(2:12), 모든 죄가 사하여졌기 때문입니다(2:13).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을 지워 없애시고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2:14), 권력과 권세들을 비무장시켜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다(2:15)고 골로새서 2장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성도들이 행할 일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긍정의 측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며(2:6)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며 세움을 입으며 믿음에 굳게 서며 감사로 충만하라고 권하였습니다(2:7). 부정의 측면에서는 헛된 철학과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르는 일이며(2:8), 그리스도인은 이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은 자라고 하였습니다(2:20). 또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와 축일과 안식일을 이유로 비판받지 말라고 하였습니다(2:16).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이와 같은 것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실체에 대한 그림자에 불과하였기 때문입니다(2:17). 또 겸손한 체 하며 미신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며(2:18), 이와 같은 것을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2:21)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성도들의 구원과 승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만세전부터 감춰두신 비밀 곧 하나님의 히든카드였습니다.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그의 길은 새롭고 산길입니다. 그의 진리는 인간을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그의 생명은 영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님들은 사도 바울의 권면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며,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내리며 그리스도 안에서 세움을 입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에 굳게 서시기를 바랍니다. 땅엣 것을 생각지 말고 위엣 것을 구하며, 성화와 사랑의 띠를 매며, 피차 복종하고 사랑하며, 항상 깨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면 그리스도 안에 감춰진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를 소유하게 되실 것입니다. 감사와 승리의 기쁨이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이전글 모든 일을 주 안에서(빌 4:4-7) 04.07.10
- 다음글 하나님께 영광과 기쁨이 되는 삶(살전 2:19-20) 04.07.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