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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두면 망가진다[마1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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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7,896 2002.09.14 17:05

본문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망쳐 버릴 수 있을까?
아름다운 꽃이 많은 화단을 망쳐버리는 방법을 아십니까? 그 꽃밭에 불을 지르고 물을 부어 버리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를 하지 않아도 쉽게 망칠 수 있는 비결은 그 화단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꽃밭엔 잡초가 무성해지고 저절로 망쳐버립니다.
또 어떻게 하면 친구간의 우정을 망쳐버릴 수 있을까요? 돌아다니면서 마구 헐뜯고 비방을 하면 그 친구의 우정을 크게 배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친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 있을까요? 방탕하고 법을 어기고 타락해 버리고 건강을 마구 상하게 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세상이 악하게 돌아가는 대로 그냥 편하게 두면 내 인생은 저절로 망쳐버리게 됩니다.
또한 내 영혼을 어떻게 하면 망쳐버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진리를 철저하게 반대하고 나서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고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내 영혼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면 됩니다. 아무런 관심도 갖지 말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자신을 내버려두십시오. 그러면 내 인생, 내 영혼은 무참히 망가져서 어두운 곳으로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의 주제는 '내버려두면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꽃밭도 우정도 건강도 영혼도 돌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망가진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무엇이 됐든지 간에 내버려두면 이렇게 망가지게 되어 있다. 이 자연의 법칙을 '제2 열역학 법칙' 또는 '엔트로피 법칙'이라고 한다. 무엇이 됐든지 간에 내버려두면 무질서가 극대화되고 에너지가 흩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건물이 낡아지고, 철제가 부식되고, 사람이 늙고 병들듯이 자연 상태에서는 내버려두면 망가진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엔트로피를 억제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철제에 부식방지용 페인트를 칠하고, 기계에 기름을 바르고, 닦고, 조이고, 광택을 낸다. 군인들이 매일 빠뜨리지 않고 하는 일 가운데 한 가지가 총기 소제이다. 녹을 제거하고 기름을 발라 광택 나게 하지 않으면 총기검열 시간에 호된 기합을 받는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도 일정기간 타지 않고 방치해두면 사용할 수 없는 고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오토바이나 자동차는 정기적으로 운행을 하고 수리를 해야 한다. 장기 출장이나 여행으로 인해서 오랜 기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경우라도 사람을 시켜서 일 주일에 한번 정도는 기계를 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자연 상태 하에서는 내버려두면 망가진다. 그래서 자기 관리의 중요성에 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앞에서 소개한 글에서도 나타났듯이 꽃밭도 우정도 건강도 영혼도 돌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망가진다. 그래서 돌본다는 것,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필자는 집에서 몇 가지 난 종류를 비롯해서 화초를 키우고 있지만,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죽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성이나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화초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다가는 값비싼 화초라도 죽이기 십상이다. 하물며 우리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우정도 건강도 영혼도 학업성적도 망가지지 않고 배기겠는가?
앞글에서 진지함과 경건함의 중요성에 관해서 말씀드렸다. 경건함을 잃는 순간 인간은 추락한다. 자기 관리에 대해서 심사숙고할 때이다. 이 세상에서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남녀간의 사랑이나 친구간의 우정에도 관리가 필요하고, 육체건강이든 정신건강이든 건강에도 관리가 필요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모의고사에도 성적관리가 필요하고, 영혼에도 관리가 필요하고 신앙생활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관리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다. 내버려두면 망가지지 결코 좋아지지 않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것이 타락한 자연의 법칙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한다. 시간을 관리하고, 재산을 관리한다. 스타는 인기관리, 운동가는 체력관리, 학생은 성적관리, 사업가는 고객관리, 경영인은 인사관리, 환경청은 환경관리를 하듯이 우리 자신도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훌륭한 부모는 자식을 잘 관리한다. 잠언서 29장 15절은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내버려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을 믿음과 기도와 사랑으로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얼마 전에 농구 선수 허재, 탤런트 신은경과 김세준, 가수 김흥국 등 인기인들이 음주운전 또는 무면허 뺑소니 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런 경우는 인기인들이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경우들이다. 앞글에서도 설명했듯이 20대의 나이에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와 휘트니 휴스턴,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 케이블 TV 설교가 짐 베이커와 지미 슈와거트와 같은 사람들이 한 때 세계를 손에 쥐었던 사람들이지만 자기 관리 소홀로 실패했거나 실패할 뻔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70년대에는 `아시아의 표범'으로, 80년대에는 `갈색 폭격기'로, 90년대에는 `호랑이 조련사'로 불리는 차범근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은 매일 새벽 수 킬로미터를 뛰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밤늦게까지 각종 축구정보를 분석하는 노력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이란 목표달성을 위해서 선수들에게, 첫째, 술과 담배를 금할 것, 둘째, 실력 위주로 선수를 기용할 것, 셋째, 사생활을 건전하게 할 것, 넷째, 축구에만 전념할 것 등 대표팀 운영원칙 네 가지를 정해 놓고 차범근 감독이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에 최영일, 하석주, 김도훈, 박건하, 서동명, 유상철, 이민성, 이기형 등 20여명 모두가 "우리를 축구교 신자로 불러달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적인 흥미와 담을 쌓은 채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한껏 높여주고 있는 박찬호와 선동열 선수는 자기관리에 아주 철저하다. 박찬호는 다저스 구단에서 연습 벌레로 이름이 나 있다. 다저스 코치들은 "지금까지 훈련량을 줄이라고 지시한 선수는 박찬호가 처음"이라고 말한다.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을 뿐 아니라, 야구가 안 풀리고 힘들수록 더욱 혹독하게 자신을 훈련하는 '이열치열 스타일'로 슬럼프를 벗어난다. 끊임없이 달리고 거의 매일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단련한다. 그 흔한 파티나 행사 모임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주당으로 소문났던 선동열도 일본서는 부단히 술을 멀리하고 있다. 술을 마실 시간도 없지만 마셔도 다음날 컨디션을 생각하며 절제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자기를 관리해서 벌어들이는 돈은 과히 천문학적인 수치에 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두 가지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비워두면 악이 지배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비워두면 잡생각이 지배하게되고, 마음을 비워두면 사탄이 지배하게 되고, 시간을 비워두면 게으름이 지배하게 된다.
뉴욕 맨해턴구에 있는 최대 흑인지역 할렘가는 18세기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일궜는데, 지하철 계획으로 땅값이 폭등했다가 폭락하게 되자, 흑인들이 싼값에 사서 들어오게 되었다. 또 백인들은 흑인들을 피해서 헐값에 그 좋은 집들을 팔아버리거나 아예 내버리고 떠났다. 이후 이 지역은 흑인들과 걸인들의 천국이 되었고, 건물은 부서지고, 거리는 낙서와 쓰레기와 무질서가 판을 치게 되었다. 미국의 대 도시들은 대부분 도시 다운타운 상가와 사무실 거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도시 중심에 함렘지역을 갖고 있다. 낮에 활기를 띄던 다운타운 상가와 사무실 거리들도 오후 6시 이후 사람들이 퇴근한 다음에는 함렘지역으로 돌변한다. 폭력과 술과 마약과 도둑질이 판을 치고 아무 곳에서나 누워 자는 유랑인들의 세상이 되고 만다. 이렇게 집을 비워두거나 도시 거리를 비워두게 되면 모든 원치 않는 것들로 채워지게 된다. 비워둔다고 비워 있질 않는다.
마태복음 12장 43-45절에서 예수는 '마음을 비워두면 악이 지배한다'는 사실을 비유를 들어 경고하고 계신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쉴 곳을 찾았지만 얻지를 못하였다. 그러자 귀신은 옛집이 생각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하고 와서 보니, 집은 비어 있었고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그래서 귀신은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함께 살았다. 그 결과 귀신 들린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선하고 착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고, 성령으로 마음의 성전을 채우고, 좋은 계획과 노력으로 시간을 채워야한다.
둘째, '때가 악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 16절에서 바울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고 하였고, 로마서 13장 11절에서는 이 시기는 "자다가 깰 때"라고 하였다.
우리는 시간을 잘 관리해야한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씩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가치만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한 시간이 무일푼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수 천 만원 또는 수 억 원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짧은 시간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요즘 시중에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창조하는 재테크와 짧은 시간에 높은 효율을 창조하는 시테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소멸되어 버리고 저축되지 않는다. 남에게 양도하거나 매매할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시간은 이렇게 매정하다.
21세기 정보화 사회 속에서는 단순히 시간을 아껴 쓰는 것만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예전에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알뜰하게 쓰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생산성이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수면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줄이고 노동집약율을 높이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관리 방법만으로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시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공부에서도 시간관리와 시간활용이 절대적이다. 같은 분량의 시간을 공부하고서도 남보다 성적이 뒤떨어지는 것은 단순히 두뇌가 나빠서만 은 아니다. 공부하는 방법이라든지, 우선 순위 등 시간의 활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복잡하고 바빠진 현대생활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교회 갈 시간조차 빼앗기고 만다. 교회 갈 시간을 빼앗기면 결국 자신의 영혼을 빼앗기게 되고, 종국에는 멸망에 이르게 된다.
먼 옛날 귀신들이 모여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인간들이 행복하게 사는 꼴을 못 보는 사탄은 몹시 화를 내면서 귀신들에게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보라고 했다. 먼저 거짓말 귀신이 말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없다고 가르치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거짓말에 속아넘어가 불행하게 될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사탄이 말했다. "어리석은 놈, 있는 하나님을 없다고 억지 부린다고 해서 누가 믿겠어? 세상에는 그토록 많은 하나님의 종들이 있는데 누가 그것을 믿겠어?" 그러자 전쟁 귀신이 말했다. "저는 세상에 많은 전쟁을 일으켜서 사람들이 도저히 하나님을 생각할 수조차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사탄이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그것도 소용없는 짓이야. 오히려 어려운 환경일수록 신앙심은 더 깊어진다는 것을 몰라서 그래? 우리가 욥에게 당한 일을 벌써 잊었어?" 그러자 이번에는 게으름 귀신이 말했다. "저는 사람들의 일이 잘 되도록 돕겠습니다. 부자도 되게 하고, 지식도 많이 쌓게 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어서 걱정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리고는 그 마음에 미루는 마음을 넣어서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게 만들겠습니다. 선한 일도, 신앙생활도, 공부도 내일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끝내는 죽을 때가지 미루도록 만들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탄은 무릎을 치면서 좋아했다. "야, 그거야말로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아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야. 듣거라 귀신들아, 이제부터 너희들은 게으름 귀신을 도와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척하다가 그들의 마음에 게으름을 집어넣어 더 큰 불행에 빠뜨리게 하라" 그래서 사람들은 이 때부터 자기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적인 게으름과 싸우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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