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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기쁨04: 빌립보 교회(2)(빌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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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745 2017.04.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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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기쁨04: 빌립보 교회(2)(1:2-11)

은혜와 평강

charis_eirene_tshirt.jpg 빌립보서 11-2절의 인사말,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는 데살로니가서의 인사말과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은 빌립보서에 데살로니가서에는 없는 ”(노예)감독들과 집사들에게라는 단어가 추가된 것이다. 이 차이는 데살로니가서와 빌립보서가 10년 이상의 간격차를 두고 기록된 데서 생긴 것이다. 주후 51년경에 데살로니가서가 기록되고 나서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님의 노예라는 자의식을 갖게 되었고, 교회마다 감독(장로)과 집사들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 그것은 독자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는 인사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평강을 누리는 근원이고, 평강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의 근원이고, 평강은 구원의 결과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의 임재와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4:7)에서 비롯된다.

바울이 인사말에서 자주 사용한 은혜와 평강은 헬라인들이 잘 쓰지 않았던 표현이다. “은혜”(charis)는 헬라인들의 편지에서 발견되는 인사말이고, “평강”(eirene)는 유대인들의 인사말인 샬롬에 해당된다. 샬롬은 평화, 성장과 번영, 전쟁이 없는 평안한 상태를 뜻하며,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축복을 기원하는 말이다. “은혜와 평강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화목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늘의 은혜와 샬롬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자기민족의 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이방인들에게는 참 신()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반면에 바울은 하나님을 맏아들격인 유대인뿐 아니라, 탕자격인 이방인에게까지 아버지가 되신다고 확신하였다. 따라서 바울은 빌립보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하나님 우리 아버지라고 칭하였다.

감사와 기쁨

illuminated_manuscript_Epistles_Paul.jpg 바울이 빌립보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그들을 위해서 기쁨으로 항상 간구”(3-4)한 이유는 빌립보인들의 착한 일”(6) 때문이었다. 그 착한 일이란 빌립보교회 창립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5) 있는 것이었다. 바울은 빌립보인들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6) 하나님이시라고 믿었고,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강림하시는 그날까지 그들의 착한 일을 지속시켜나가시고 끝내는 완성시키실 것이라고 확신하였다(6).

바울이 빌립보인들을 7절에서 이런 식의 생각으로 대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다고 말한 이유는 빌립보인들이 바울이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수호하고 확증할 때에바울 자신과 함께 은총을 나누어 받으며 고생을 같이 해온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항상 바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공동번역)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가졌을 동일한 심정과 애정으로 빌립보인들을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다”(8)고 하였다.

빌립보인들은 비록 가난하였고, 환난을 겪고 있었지만, 바울의 선교사역에 처음부터 끝까지 온몸으로, 헌금으로, 믿음으로 동참하였다. 바울의 사역이 빌립보인들의 사역이었고, 빌립보인들의 사역이 곧 바울의 사역이었다. 이처럼 바울과 빌립보인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사역에 매진하였다. 옥중에서의 바울의 넘치는 감사와 충만한 기쁨은 빌립보인들한테서 비롯된 것이었다. 빌립보인들이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며 사람을 살리는 일을 실천한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바울이 빌립보인들을 극진히 사랑한 이유도 빌립보인들이 바울을 극진히 사랑한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처럼 감사와 기쁨과 사랑은 피차 상대방을 이용수단으로 삼지 않고, 섬김의 목적으로 삼은 데서 비롯되었다.

 기도와 간구

Paul_Silas_Timothy04.jpg 빌립보인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와 간구는 9-11절에 잘 나타나 있다. 빌립보인들의 풍성한 사랑의 수고는 감옥에 갇힌 바울에게 넘치는 감사와 충만한 기쁨을 줄만큼 만족한 것이었다. 빌립보인들은 온갖 시련 가운데서도 기쁨이 넘쳤으며, 극심한 가난에도 헌금을 넘치게”(고후 8:2) 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바울은 빌립보인들이 그들의 풍성한 사랑의 수고에 더해서 지식과 총명이 더욱 깊고 풍성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였다. 깊고 풍성한 지식과 총명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과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게 하고, 가치의 차이를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과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고 가치의 차이를 알며, 옳고 정의로운 일을 택하여 실천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들은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을”(10) 맞이할 수 있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본 받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의의 열매를 풍성히 맺어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에게 빌립보인들의 풍성한 사랑의 수고는 넘치는 감사와 충만한 기쁨이 되기에 충분히 만족한 것이었으나 그리스도인으로서 빌립보인들의 윤리적인 삶이 정의로운 열매를 풍성히 맺는 단계에까지 발전되기를 바랐다. 빌립보인들의 풍성한 사랑이 옳고 정의로운 단계에까지 발전되기를 바랐다.

바울이 9절에서 언급한 지식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윤리적인 지식을 말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지식의 바다에서 살아간다. 지식을 전달하거나 퍼 나르는 사람들 가운데는 세속인본주의자, 무신론자, 진화론자, 도덕률폐기론자, 공리주의자, 실용주의자, 상황윤리주의자, 자유지상주의자가 있고, 무조건적, 상충적, 차등적 절대주의자도 있으며, 국수주의자, 평화주의자,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가 있어서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판단하거나 사람들을 설득한다.

총명은 바로 이런 윤리적 가치가 충돌할 때, 예를 들어,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 위험에 처한 산모와 태아 가운데 누구를 살려야하는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집총을 해야 하는가, 범죄를 막기 위해서 사형 제도를 존치해야 하는가와 같은 윤리적 가치가 충돌할 때, 또 “거짓말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 살의를 품은 자에게 그가 찾는 사람의 숨은 곳을 솔직히 말해야 하는가, 적군에게 아군의 위치를 정직히 말해야하는가, 강도에게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 말해야하는가와 같은 윤리적 가치가 충돌할 때, 그리스도인들이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통찰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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