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기쁨10: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교회(1)(빌 3:1-9)
본문
감사와 기쁨10: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교회(1)(빌 3:1-9)
주 안에서 기뻐하라
“기뻐하라”는 헬라어 ‘카이레테’(chairete)를 번역한 말이다.
주전
490년 침략군 페르시아를 마라톤 평원에서 무찌른
직후 아테네 군사였던 필리피데스(Philippides,
530-490BC)가
무장한 채로 아테네까지 40km를 달려가 시민들에게 전한 승전보에 잇대어진
말이다.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정복자요!”
‘복음’이란 뜻의 헬라어 ‘유앙게리온’(euangelion)은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정복자요!”(카이레테 니코멘)를 외친 이 승전보 또는 이 승전보에 대한
보상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바울은
로마서 8장 37절에서 “우리는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으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긴다.”고 선언함으로써 “기뻐하십시오.
우리가 정복자들 그
이상이요!”라고 외쳤던 것이다.
이 선언은 바울이
승전보 ‘카이레테 니코멘’에서 ‘니코멘’(우리가 정복자요)
앞에 접두사
‘휘페르’(hyper)를 붙여 ‘휘페르니코멘’(chairete
hypernikomen)이란 신조어를 만듦으로써 생긴
것이고,
번역하면
“우리가 정복자들 그
이상이요!”(“We
are surpassing conquerors!” 또는 “We
are more than conquerors!”)가 된다.
바울은 로마서를 쓴지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빌립보인들을 향해서 동일한 선언을 1절에서 하고 있다.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도우시는 그리스도님으로 말미암아 이미 넉넉히 이겼기 때문이고, 정복자들 그 이상이 되었기 때문이며, 또 앞으로도 넉넉히 이겨낼 것이고, 종말론적으로는 최후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 자신은 30여년의 선교활동 중에 겪었던 숫한 역경과 환난을 “주 안에서” 넉넉히 이겨냈고, 승리자 그 이상이 되었으며, 비록 영어의 몸이지만, 이 또한 “주 안에서” 최후승자가 될 것을 확신하였기 때문에 환난 중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권면할 수 있었다.
할례파를 삼가라
바울이
2-3절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권면한 또 다른 이유는
“개들,”
“행악하는
자들,”
“육체를 신뢰하는
자들”로 불린 “할례파”의 박해를 넉넉히 이겨낼 것이기
때문이었다.
바울이 할례파를 일컬어 “개들,” “행악하는 자들,” “육체를 신뢰하는 자들”이라 부르며 “삼가라” 또는 “조심하라”고 한 것은 할례로 대표되는 율법주의 혹은 유대교적 기독교인 ‘에비온파’를 조심하라고 당부한 것이었다.
유대인 남성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것이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맺어진 영원한 계약이 있다는 흔적을 몸에 표시하는 할례이다. 태어난 지 8일 만에 하는 ‘할례의 계약’(Brit Milah)을 통해서 유대인 남성은 그들이 하나님의 선민이요, 언약공동체임을 나타내는 흔적을 몸에 지니게 된다. 13세 이상의 유대인 남성 열 명 이상이 모여서 이 의식을 진행하는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연대책임을 갖기 위한 것이다.
할례의식은 자격자 곧 ‘모헬’(Mohel)이라 불리는 사람이 집안에서 시행한다. 할례 때 아이를 붙잡는 사람을 ‘산덱’(sandek)이라 부르는데, ‘대부’란 뜻이다. ‘산덱’은 보통 할아버지나 가족의 랍비가 맡는다. 전통적으로 엘리야를 위한 의자가 옆에 놓이는데, 엘리야가 모든 할례의식을 주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의식 중에 베라코트들이 낭송되고, 축복을 받은 포도주 방울을 아기의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 아기는 이때 히브리 이름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할례(Milah)는 문자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유대교의 율법과 규례, 곧 613개의 계명(Torah)과 수많은 울타리법들(Oral Torah, Gezairoth)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예슈아’(Yeshua)를 ‘장차 오실 자 메시아’로 믿는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s)들의 율법과 규례에 대한 견해는 ‘나사렛당’(Notzrim)과 ‘에비온파’(Ebionites)로 나뉘었다. 나사렛당은 유대교의 계명들을 준수했지만, 그것들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랍비들이 만든 울타리 법들의 구속력을 부정하였다. 반면에 에비온파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이든 유대인 그리스도인이든 모세의 율법과 할례를 떠나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2-3절에서 “개들,” “행악하는 자들,” “육체를 신뢰하는 자들”로 불린 “할례파”는 에비온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고상한 지식(1)
에비온파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혼합한
이단이었다.
그들은 율법을 중시하여
바울의 글들을 무시하였고,
사복음서 중에서는
마태복음만 받아들였다.
에비온파는 오늘날의
여호와증인들처럼 단일신론자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완전한 신성을 부정하였다.
바울은 일찍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짊어지신 메시아란 가르침에 상반되는 가르침을 이단으로 못 박은바가 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1절에서 “이 터” 외에 곧 유대인들이 꺼려하고 헬라인들이 어리석게 생각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터를 닦는 자를 이단자 또는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로 천명하였다. 이들이 바로 사도행전 15장 1,5절에 언급된 예루살렘교회로부터 안디옥교회에 와서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고 가르친 “어떤 유대인들”이었을 것이고, 사도총회 때 “이방인에게 할례를 행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 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 “바리새파 중에 어떤 믿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또 이들은 고린도후서 3장 1-6절에 언급된 “먹으로 쓴” 추천서를 거론하고, “돌판에 쓴” “율법조문”을 자긍하는 옛 언약의 일군임을 자처하는 “어떤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고린도후서 11장에 언급된 “히브리인”들로서 “지극히 큰 사도들”을 빙자한 “거짓 사도”들로서 “다른 예수”와 “다른 복음”을 전한 자들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바울의 적대자가 갈라디아지역 교회들에도 나타나 “다른 복음”(갈 1:6,7,9)을 전하고 있었다. 바울은 그러한 자들이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고(갈 1:8,9)고 강한 어조로 경고한바가 있었다. 또 바울은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다”(고후 11:13)고 천명하였다.
따라서 바울은 빌립보인들에게 3절에서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고 역설적인 말로 권면하였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육체를 신뢰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7-9절)고 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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