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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것08: 장차 오실 존귀하신 자(1)(히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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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51,126 2018.03.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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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것08: 장차 오실 존귀하신 자(1)(히 2:6-9)

예배에서의 시편(1)

torah_scrolls.jpg히브리서 2장 6-8절은 시편 8편 4-6절을 인용한 것이다. 저자가 이 시의 저자명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누구인가가 어디에서 증언하여 이르되”라고 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편은 히브리어 성서의 성문서(Ketuvim) 가운데 첫 번째에 배열된 다섯 권의 찬양시집이었다. 그러나 당대에는 책의 장과 절의 구분이 없었고, 띄어쓰기나 모음도 없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시편의 출처를 정확히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당대에는 책이 손으로 필사한 두루마리 형태였고, 가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겁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값이 비쌌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저자가 출처도 모르고 갖고 있지도 않은 책의 구절들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가? 저자가 이들 성구를 암기하고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대인들은 성전예배와 회당기도회 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 겪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자 할 때 시편을 낭송해왔다. 그 흔적이 ‘싯두르’(siddur, ‘순서’)라 불리는 기도서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싯두르’에 매일 낭송해야하는 ‘쉐마,’ ‘쉐모네 에스레이’ 등의 베라코트(“복 받으시옵소서”로 시작되는 기도문들)가 실려 있는데, 시편 전체나 선별된 시편구절들도 담겨있다.

둘째, 시편은 성전예배 때에 불렸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미문 안쪽 성전영내의 여성의 뜰에서 이스라엘의 뜰로 오르는 15계단을 오를 때 혹은 그 계단에 도열한 찬양대가 부른 노래)인 시편 120-134편이 대표적이다.

셋째, 아침기도회(Shacharit) 때 ‘페수케이 드지므라’(Pesukei d'Zimra, ‘노래 구절들’)란 이름으로 시편들과 시편에서 선별된 구절들이 낭송된다. 매일의 아침기도회 끝에는 ‘아쉬레이’(Ashrei, 시편 145편)가 낭송되며, 안식일과 축일 아침기도회 직후에 바치는 추가 의식인 ‘무사프’(Musaf) 끝에는 시편들과 찬양들이 낭송된다.

넷째, 금요일 저녁기도회(Kabbalat Shabbat)는 찬양(예: Lecha Dodi)과 시편과 베라코트로 시작되는데, 이때 시편 95-99, 29, 92-93편이 낭송된다.

예배에서의 시편(2)

gamaliel_giving_counsel.jpg다섯째, 안식일 기도회 때 토라읽기를 위해 법궤에서 토라두루마리를 꺼낸 후 회중석을 도는 행진이 있는데 이때 시편 34편과 99편의 구절들이 낭송되고, 토라읽기를 마친 후 토라를 법궤로 가져갈 때 시편 29편이 낭송된다.

여섯째, 안식일과 축일 때 식사 후 베라카(Birkat Hamazon, 음식의 축복)를 낭송하기 전에 시편 126편을 낭송하고, 평일에는 시편 137편을 낭송한다. 특히 축일 때는 할렐(Hallel)을 구성하는 시편 113-118(136)편이 낭송된다.

일곱째, 탈무드는 시편이 주 단위로 나뉘어져 성전에서 읽혔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 벤 엘리에제르(1700~1760)에 의해서 시작된 하시딤 유대인들은 시편을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통독한다.

여덟째, 유대인들은 고통당할 때, 병들었을 때, 위안과 영감을 받는 원천으로써 시편을 낭송한다. 눌림과 궁핍을 당할 때 시편 12편이 낭송되고, 마음이 상하여 근심에 쌓일 때 시편 102편이 낭송된다. 반대로 창조세계에 대한 기쁨과 경이로움을 표현하고자 할 때 시편 8편과 19편이 낭송된다.

아홉째, 쌍둥이 서신으로 알려진 에베소서 5장 19절과 골로새서 3장 16절은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가 불렸음을 보여준다. 에베소서 5장 19절은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라”고 하였고, 골로새서 3장 16절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하였다. 특히 에베소서 5장 19절에 담긴 “서로 화답하며”는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이 낭송되거나 교독되었음을 보여준다. 또 누가복음 24장 44절에는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담겨있는데,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란 구절은 유대인들이 회당기도회 때 읽었던 성구와 찬양했던 시편에 잇대어져 있다. 여기서 “율법과 선지자”는 54개로 쪼개 읽었던 ‘토라’(Torah)와 ‘하프타라’(Haftarah)를 말한다. ‘토라’는 모세오경을, ‘하프타라’에는 역대기서가 제외된 역사서들과 예언서들이 포함된다. 주 3회 곧 안식일, 월요일, 목요일 아침기도회 때 읽히는 토라는 54개로 쪼개져 일 년에 한 차례 완독되지만, 하프타라는 해당 주 요일에 읽히는 토라와 관련이 있는 선별된 구절들만 읽힌다.

장차 오실 존귀하신 자

gk_text_hebrews.jpg예수님께서 토라와 하프타라와 함께 시편까지 언급하셨던 것은 유대인들이 성전예배와 회당기도회 때 시편을 낭송했기 때문이고, 유대인들은 구약성서 전체는 아니었더라도 적어도 매주 읽는 토라와 하프타라 및 기도회와 축일 때 부른 시편들만큼은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누가복음에 시편까지 언급된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 예배 때 시편이 불렸던 정황이 반영된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8편 4-6절에 언급된 “인자”(사람의 아들)를 예수 그리스도님과 동일시하였고, 그리스도님에 관한 예언으로 보았다. 히브리서 2장 6-7절에서 저자는 “주께서... 그를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셨다”고 했는데, 이는 존귀하신 하나님이 천사보다 못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또 7절에서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셨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굴 무덤에 장사되셨지만,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것을 표현한 것이다. 또 8절에서 “만물을 그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다”는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님께서 지금 하나님의 우편보좌에 앉아 계시다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보좌는 왕좌요, 왕좌는 통치의 상징이다. 여기서 “만물을 그 발아래에”라고 한 것은 일개 왕은 일국을 다스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은 세계 만물을 지으시고 만국을 통치하시는 왕들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절에서 “지금 우리가 만물이 아직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한 것은 그리스도님께서 재림하시기까지는 세상이 여전히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무질서에서 질서로, 죽음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이동하는 여정에 있기 때문이다. 음부의 권세와 빛의 권세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여전하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저자는 9절에서 그리스도님께서 재림하시면 음부의 권세가 완전히 꺾이고, 어둠의 세계가 사라지며, 빛의 권세가 통치하는 찬란한 빛의 세계가 펼쳐질 것을 말한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님께서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가 된 것과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것이 “죽음을 맛보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빛과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만 바라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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