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04: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2)(골 2:1-5)
본문
히든카드04: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2)(골 2:1-5)
비밀(mysterion)의 의미
바울은
1-2절에서 “내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무릇 내 육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얼마나 힘쓰는지를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확실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다.”고 하였다.
라오디게아는 골로새에서 서쪽으로 13km 지점에 있는 곳이었다. 바울은 이들 두 지역의 교회들이 “사랑으로 결속되어 마음에 격려를 받고,
깨달음에서 생기는 충만한 확신의 모든 풍요에 이르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온전히 깨닫게 하려고” 힘썼다.
여기서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는 무엇을 말하는가? 여기서 “비밀”은 헬라어 ‘뮈스테리온’(mysterion)의 번역이다. 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미스터리였는가? 왜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불가사의였는가?
플라톤 철학과 영지주의에 나타난 ‘미스터리’ 개념을 살펴보면, 미스터리에 대한 당대 헬라인들의 생각을 대략 알 수 있다. 플라톤 철학에서 ‘미스터리’란 말은 다른 사람에게는 감춰진 교리이해가 그것을 전수받는 자에게는 깨달아지는 어떤 특별한 지식을 말한다. 그것은 상징적인 겉모양에서 참 진리를 구별하는 알레고리 해석을 말한다. 천기누설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천상의 신성한 것들은 누구나 아는 공개된 지식이 아니고 상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그것을 누설시킬 수 있는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데 그것을 미스터리라고 한 것이다.
영지주의에서는 천상세계와 인간의 기원과 인간의 구원에 관한 모든 것을 ‘미스터리’로 보았다. 따라서 미스터리는 천상에 속한 것이고, 그것을 우리 인간에게 가져오는 자가 구세주였던 것이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비밀, 곧 우리 인간으로서는 알거나 풀 수 없는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계셨는데, 그 사실을 천사도 모르고 구약의 선지자들도 모르고, 선민이었던 유대인들도 몰랐던 것인데, 그 비밀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란 것이다. 그러니까 감춰졌던 하나님의 비밀을 우리에게 밝혀 주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란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하나님의 비밀 곧 그분의 뜻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인류구원에 관한 복음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
이 사실이
사도들을 통해서 밝혀지기까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불가사의였는데,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이 선민도 아니고 외국인이었던
이방인들에게 밝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천상에 속한 특별(신령)한 지식을 알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특별(신령)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3-5절에서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내가 육신으로는 떠나 있으나 심령으로는 너희와 함께 있어 너희가 질서 있게 행함과 그리스도를 믿는 너희
믿음이 굳건한 것을 기쁘게 봄이라.”고 하였다.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선민이었으면서도 하나님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그 비밀에 동참할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세속적 욕망을 위해서 맞춤 그리스도를 원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의 약속을 문자적으로 믿으면서 그리스도의 등장을 기다렸고, 그 그리스도가 세울 나라가 유대인들로 하여금 세계를 지배하게 할 유대인 국가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만세전부터 간직했던 비밀을 그들은 제대로 알 수 없었고, 지금도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지 않고 있다. 유대인들은 민족주의와 영토주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드러났듯이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경계와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그리스도교 시대를 여는 것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마리아인이든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차별하지 않고, 영으로 예배하고, 진리로 예배하는 그리스도교 시대를 여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철학이나 율법이 아닌 그리스도교 복음으로 인류에게 새롭고 살아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비밀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유대인들처럼 이상적 현실 세계를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헬라인들처럼 현실 세계를 부정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영적세계를 끝없이 찾아 해매는 것도 아닌 성령님이 인도하는 하나님의 나라인 그리스도교 시대를 여는 것이다.
구약 예언의 성취방법
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비밀인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면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값없이 은혜로 주어지는 것인데, 살아서는 이
하나님의 나라가 성령님의 능력으로 지금 여기서 영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죽어서는 부활하여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토록 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노력이나 기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되는 것이며, 하나님의 자발적이고 솔선적인 은총으로 되는 것이다.
넷째, 그리스도는 구약성서에 예언된 문자적 방식으로 성취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구약예언의 성취, 곧 유대왕국과 성전예배의 재등장을 문자적으로 믿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지 못한다.
이런 단순한 몇 가지 복음적 사실이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따라 다른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감춰져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란 말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자기를 계시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불가사의란 뜻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을 드러내는 계시이다.
둘째, 하나님의 비밀, 그리스도란 말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불가사의란 뜻이다. 그것도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곧 극형에 처해진 자를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불가사의란 뜻이다.
셋째, 하나님께서 결정적 순간에 그리스도를 세상에 등장시킨 것과 본문 3절의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를 감춰놓으신 것이 불가사의란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만세전부터 간직하셨던 당신의 비밀인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속하시고, 죄 사함을 얻게 하셨으며(1:14, 엡 1:7),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다(엡 2:1). 또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로 삼으시고, 십자가의 피로써 인류가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셨으며(1:18-20),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예정하시고,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셨다(엡 1:3-5). 이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요 손님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으로 삼아(엡 2:19), 그리스도 안에서 기업이 되게 하시고, 후사가 되게 하셨다(엡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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