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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0: 희망이 불러온 논쟁(3)(막 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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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5,625 2016.02.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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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0: 희망이 불러온 논쟁(3)(막 2:18-22)

유대교의 금식 전통(1)

Yom-Kippur_fastprayer.jpg 마가복음 2장 18-22절은 희망이 불러온 세 번째 논쟁으로써 금식 전통에 관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연중 예닐곱 차례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금식한다. 이 가운데 두 번은 24시간하는 단식이고, 나머지는 해가 있을 동안만 하는 금식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 속죄일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하는 금식만 개인기도하는 날들이고, 나머지는 이스라엘의 뼈아픈 역사를 추도하는 공적기도의 날들이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금식을 명하셨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 한번 하나님은 대 속죄일(Yom Kippur, 보통 추석 5일전)은 큰 안식일이니까 일하지 말고 “스스로 괴롭게 하라”(레 16:29-31, 23:27-32, 민 29:7)는 계명을 주셨는데, 유대인들은 이 계명에 따라 24시간 단식한다. 대 속죄일은 새해 새 달 10일로써 초하룻날부터 시작한 기도, 곧 지난해에 지은 죄와 허물들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 기도를 마무리 짓고 하나님께 심판받는 또는 생명책이 인봉되는 날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날 자신들의 진실한 기도가 상달되어 자신들의 이름이 새해의 생명책에 기입되기를 간구한다.

유대인들이 24시간 단식하는 또 다른 날은 통곡일(Tisha B'Av, Av월 9일)이다. 이 날은 예루살렘의 첫 번째 성전과 두 번째 성전이 파괴되고 포로로 끌려간 동일한 날짜로써 양력 7-8월경에 닿는다. 유대인들은 대 속죄일과 통곡일에 요일에 관계없이 24시간 동안 안식일 법을 지키며, 추가로 음식섭취, 몸씻기, 가죽신신기, 향수뿌리기, 성생활을 금한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단식일이다.

나머지 금식하는 날들은 해가 있을 동안에만 하는 가벼운 금식이고, 안식일 법이나 추가 제약 등을 받지 않는다. 목요일은 모세가 율법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가 40일간 금식한 날이고, 월요일은 금식을 마치고 율법을 받아 내려온 날로 알려져 있어서 목요일과 월요일 오전 기도회 때 토라를 낭독하고 해가 있는 동안 금식한다. 에스라 때 이 전통이 시작되었고, ‘타카나’(takkanah)라 불린다.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라 관습법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 특히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을 때 예수님과 제자들이 금식하지 아니한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것이 아니라 유대교의 관습법을 어긴 것이다. 예수님은 40일간 금식 기도를 하셨던 분으로서 본질에서 벗어난 형식에 치우친 낡은 관행을 개혁하여 희망을 성취코자 하셨던 것이다.

유대교의 금식 전통(2)

jewishwedding.jpg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무슬림들도 금식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슬림들의 연중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라마단이라 불리는 30일 단식기간이다. 라마단은 초승달이 뜰 때 시작되어 다음 초승달이 뜰 때 끝난다. 무슬림들에게 매월 초하루는 초승달이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는 초승달 곁에 그려진 금성의 다섯 별꼭지(★)가 (1)신앙고백, (2)기도, (3)라마단, (4)구제, (5)성지순례를 뜻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서 무슬림들에게 라마단 단식은 필수사항이다. 그러나 라마단 금식은 해가 있을 동안에만 단식하는 가벼운 금식이다. 유대인들에게도 이런 가벼운 금식일이 연중 다섯 차례나 있지만, 라마단과 달리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첫째, 그달리야 금식일(The Fast of Gedaliah, Tishri월 3일)로써 양력 9-10월에 닿는다. 그달리야는 느브갓네살 왕이 임명한 유다 총독이었다. 그가 유다 땅에 남은 자들과 피난민들을 불러 모아 유다 땅에 정착시켜 유다 땅을 재건시키려 하자, 암몬 왕이 사람을 보내 그달리야를 암살시켰다(왕하 25:25). 유대인들을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금식한다.

둘째,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이 포위된 날(슥 7:5, 8:19)을 추도하여 금식하는 날로써(Tevet월 10일) 양력 12월과 1월 사이에 닿는다.

셋째, 에스더 금식일(The Fast of Esther, Adar월 13일)로써 양력 2월과 3월 사이에 닿는 부림절 전날에 한다. 에스더가 유대인들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가기 전에 금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에4:16). 유대인들은 금식일 다음 날인 부림절(Purim)에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하만의 음모에서 구원받은 날을 기념하여 관련 성구들을 읽는다.

넷째, 장자들의 금식일(The Fast of the Firstborn, Nissan월 14일)로써 출애굽 당시 유월절 전 날에 장자들이 살아남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유월절 전날에 장자들만 금식한다.

다섯째, 제2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예루살렘 성벽이 파손된 것을 추도하는 날로써(Seventeenth of Tammuz) 양력 6-7월에 닿는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이 같은 금식기도들은 랍비들이 제정한 관습법들로써 바리새인들은 이 같은 금식기도들을 자신들을 뽐내는데 이용하였다. 예수님이 보실 때 유대인들의 금식기도는 신령과 진정성이 없는 형식에 그친 말 그대로 개혁의 대상이었다.

희망의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

wineskins_old_new.jpg 남들 다 하는 금식을 왜 당신들만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수님은 새 시대에는 새 시대에 맞는 사고의 틀(paradigm)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혼인잔치, 베 조각, 포도주 부대 이야기를 끄집어내셨다.

첫째, 예수님은 혼인집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 금식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유대인들은 결혼식 피로연이 이어지는 한 주간 동안 포도주를 마시고 악사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겹게 논다. 그들은 결혼식 날짜를 24시간 단식하는 날들을 피해서 정했을 것이고, 나머지 해가 있는 동안에만 단식하는 날들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당시 유대인들의 결혼식이나 축연은 해가 진 저녁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혼인집은 교회, 신랑은 예수님, 신부는 성도, 혼인잔치는 천국잔치를 상징한다. 예수님과 초기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금식기도를 하였다.

둘째, 예수님은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생베는 물에 빨면 줄어들기 때문에 헌옷을 잡아당겨 해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생베는 새 시대, 복음시대, 신약시대, 낡은 옷은 옛 시대, 율법시대, 구약시대를 상징한다. 희망의 내용이 담긴 복음과 신약은 율법과 구약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셋째, 예수님은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지 않는다고 하셨다. 새 포도주는 아직 발효가 끝나지 않은 포도주를 말하는데, 이것을 신축성이 없는 낡은 염소가죽부대에 보관하게 되면, 부풀어 오른 가스로 인해서 부대가 터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새 포도주는 신축성이 좋은 새 염소가죽부대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상식이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금식논쟁에서 기존의 낡고 폐쇄적인 사고방식, 가치관 혹은 세계관이 희망의 새천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새로운 사상은 새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뜻으로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한다거나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지 않는다거나 혼인잔치 때 금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혼인잔치 때 금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낡은 옷에다 새 천을 대고 깁이면 새 천이 낡은 천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게 만든다. 새 포도주는 숙성과정에서 가스를 발생시켜 부대를 팽창시킨다. 이때 낡고 약해진 부대는 터지고 만다. 이처럼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거나 낡은 옷에 새 천을 대고 깁이면 문제가 생기듯이, 혼인잔치에 금식이 옳지 않듯이, 시대에 뒤진 폐쇄적 율법주의로는 개혁적인 복음주의를 수용할 수 없다. 복음적이란 어둠을 빛으로, 혼돈을 질서로, 죽음을 생명에로 바꾸며, 닫힌 것을 개방하고, 갇힌 것을 풀어주며, 탕자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 복음적 믿음과 가치를 담아내고, 폐쇄적 사고방식, 낡은 형식주의, 죽임의 율법주의, 낡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버려야 희망이 성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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