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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9: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1)(막 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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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768 2016.03.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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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9: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1)(막 6:1-29)

복음서에서 기적들의 목적

baptist_john_isenheim_altarpiece.jpg 마가가 복음서에 기적을 소개한 목적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밝히 보고 확실히 믿고 분명하게 말하게 하려는 데 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 실린 기적 18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들은 두 개의 폭풍진압, 곧 배 안에서 바람과 바다를 잔잔케 하신 것과 물위로 걸어 오셔서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신 것; 두 개의 급식기적, 즉 5천 명을 먹이신 것과 4천 명을 먹이신 것; 그리고 두 개의 신체장애자 치유, 곧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가 밝히 보고, 귀먹고 어눌한 자가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이 분명하게 되는 것들이다. 이 기적들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있게 만든 표적들이다.

마태, 마가, 누가가 쓴 복음서들에서 예수님을 오실 자 그리스도로 전파하는데 있어서 독자들이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은 두 개의 급식기적, 곧 5천 명을 먹이신 것과 4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침례 요한이 순교를 당하고난 직후에 베풀어졌다는 사실이다. 침례 요한이 죽고 나서부터 예수님은 당신의 신분, 곧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나게 말씀하셨다. 침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순교를 당한 것은 그가 그리스도가 아니었다는 증거였다. 또 침례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인 사실을 입증하는 표적을 베풀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침례 요한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당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셨다. 사람들 중에 더러는 침례 요한을 그리스도로 믿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례 요한이 살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더군다나 당신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고, 그 소문이 분봉왕 헤롯 안디바와 유대인들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귀에까지 들어가 위태롭게 된 상황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신분을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5천 명과 4천 명을 먹이신 기적들을 행하셨다. 이 두 개의 급식기적이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예수님을 제2의 모세, 곧 오실 자 그리스도로 믿게 만드는 표적들이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 곧 제2의 모세가 오시면,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곧 모세가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먹게 한 것과 같은 표적을 행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개의 표적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명확히 밝히는 외적 증거, 곧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이었다. 이로써 눈과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면,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게 된다. 이 신앙고백을 끝으로 복음서의 전반부가 끝나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르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었다가 부활하시는 후반부가 시작된다. 후반부에서는 예수님의 처형을 진두지휘한 백부장의 신앙고백,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15:39)가 대미를 장식한다.

고향사람들의 배척

nazareth_c1890.jpg 예수님의 고향은 나사렛이다. 가버나움에서 나사렛까지의 길이는 65킬로미터 정도 된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마오즈 이논(Maoz Inon)과 도보여행가인 데이비드 랜디스(David Landis)가 2007년부터 이 길에 “예수의 둘레길”(Jesus Trail)이란 이름을 붙여 운영하자 이스라엘 관광청에서도 2011년부터 “복음의 둘레길”(Gospel Trail)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걸었던 이 길을 최소 4일에서 6일에 걸쳐 도보로 순례하는 관광 상품이다.

‘나사렛’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배척’이다. ‘나사렛 예수’ 또는 ‘나사렛 사람’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멸시’와 ‘천대’이다. 여기서 ‘나사렛 사람’은 나사렛에 사는 주민을 말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을 말한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을 히브리어로 ‘노쯔리’(Notzri), 복수로 ‘노쯔림’(Notzrim)으로 부르는데 경멸의 뜻을 담고 있다. 사도행전에서는 “나사렛 이단”(Nazarene sect)으로 불렸다. 반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유대인들은 스스로를 ’메시아킴‘(Messianic Jews, Messiachim)이라 부른다.

당시 나사렛 동네는 산에 둘러싸인 계곡에 형성되어 있었고, 계곡 한쪽 산에 가파른 경사지가 있었다.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했던 바로 그 경사지 아래 계곡에 오래전부터 4세기 말경의 수도사였던 마론을 추종하는 가톨릭교회의 마론파(Maronites)가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경사지에까지 집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오늘날 나사렛의 인구는 4만 명 정도이고 상당수가 아랍인이며 60퍼센트 이상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고향 나사렛에서의 배척은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와 맞물려 있다. 마가복음 6장에서부터 8장까지는 예수님이 왜 오실 자 그리스도이신가를 보여주고 공개하는 장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들이 그토록 희망했던 바대로 제2의 다윗 왕이 되지 못하고 정치와 종교지도자들뿐 아니라, 심지어 고향사람들한테서까지 배척을 당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 고향 나사렛에서의 배척은 독자들에게 이 점을 미리 암시하기 위한 것이다.

고향사람들의 배척에는 잘한다고 칭찬도 하고, 경탄해마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 천민 출신 아니냐? 그 친구 별 볼일 없는 사람 아니냐?”는 식의 무시와 경멸의 뜻이 담겨 있고, 예수님을 그들이 기다리고 고대하던 그리스도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이려고 했듯이 동족인 유대인들에 의해서 배척을 당하시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될 것을 미리 암시한 것이다.

제자들의 파송과 배척에 대한 권면

Twelve_Apostles.jpg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권면하신 말씀에도 배척이 암시되어 있다. 이것은 교회가 늘 직면했던 박해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갈릴리지역에서의 예수님의 활동은 천국복음을 선포하시고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신 일이었다. 그리고 이 생명을 살리는 일이 역사 속에서, 배척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예루살렘에로의 오름을 앞둔 시점에서 제자들을 훈련하시기 위해서 그들을 불러 둘씩 짝지어 파송하셨다. 손을 내밀어 생명을 구하게 하시려고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내보내셨다. 제자들의 임무는 갈릴리 호숫가의 출렁이는 물결과 빈 배처럼 오랜 한과 오랜 인내로, 하나님의 오랜 자비를 기다려온 사람들, 오랜 희망을 품고 그리스도를 기다려온 사람들, 인간의 한계에 지처 절망하고 방황하는 사람들, 오랜 외로움, 오랜 출렁임, 오랜 헛수고, 오랜 배고픔, 오랜 병듦에서 신음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고, 그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내며,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는” 것이었다. 기름 바름은 죄 사함의 은혜와 병 고침의 능력을 상징하였다.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주는 일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14절,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는 예수님의 때가 임박했다. 예루살렘에로 오르실 때가 되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실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활동에 관한 소식을 헤롯 안디바 왕이 듣고 침례 요한이 살아 돌아온 것으로 생각한 것을 소개한 목적은 침례 요한의 죽음을 명확히 알리려는데 있다. 침례 요한의 죽음이후에 예수님은 비로소 자신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밝히고, 예루살렘에로 오르실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훈련은 이 시기의 긴박성, 복음전파의 절박성,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성, 복음전파자에 대한 배척과 맞물려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8-9절에서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고 하셨다. 그 대신 7절에서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셨다. 그리고 12-13절에서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다.”

10절,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11절,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는 말씀은 배척자들에게 결코 굴복하지 말라는 권면이며, 배척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권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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