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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7: 희망의 일군(3)(막 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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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4,570 2016.03.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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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17: 희망의 일군(3)(막 5:1-20)

갈릴리 호수 저편

Decapolis.jpg 복음서에서 갈릴리 호수 저편은 신세계, 새 가나안땅 또는 그리스도의 나라를 상징할 수 있다. 사실 갈릴리 호수 저편은 동서남북 어디든 상관없다. 교회를 상징하는 배를 타고 세상을 상징하는 호수를 건넌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모형과 그림자는 홍해건너 광야 또는 요단강건너 가나안땅이 될 수 있다. 광야나 가나안땅은 처음부터 히브리인들의 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홍해를 건넌 후에는 히브리인들의 임시거처가 되었고,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영원한 안식처가 되었다.

신약성서기독교는 유대인들에 의해서 유대인들의 거주지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방인 지역들에서 확장되었고, 이방인들의 종교로 발전되었다. 복음서에서 가장 중요한 표적은 5천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와 4천명을 먹이신 칠병이어이다. 이들 표적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입증하는 것들인 동시에 신약성서기독교에서의 주의 만찬과 그리스도의 나라에서의 천국잔치를 상징한다. 그런데 그 같은 표적들이 펼쳐진 장소는 갈릴리 호수 북서편 다브가의 언덕과 호수 동편 데가볼리 지역이었다.

마가복음은 그 당시 병들고 귀신들린 사람들이 참으로 많았다는 인상을 준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유대교 회당에서 병든 자들과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시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대교가 사람들에게 참 안식과 평안을 주기보다는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데가볼리의 거라사인의 지방에 군단(legion) 귀신이 들린 사람이 있었고 예수님이 이 사람을 고쳐서 제정신을 찾게 해주신 것이다. 유대인들의 병든 상태도 심각했지만, 이방인들의 병든 상태는 그 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 보병 6천명과 기병 120명으로 구성되는 로마 군단 병력만큼이나 그 숫자가 많고, 악령의 힘이 강력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이토록 심각하고 위험한 병든 상태를 치유하고 제정신을 찾게 해줄 묘약은 희망이신 예수님과 그분이 선포하신 신약성서기독교 복음이었다. 예수님의 능력과 복음의 말씀은 모든 병을 낫게 하고 귀신이 물러가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이 보는 것을 알지 못했고, 듣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복이 들어오는 것을 가로막고, 그 근원을 몰아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데가볼리의 거라사인들은 갈릴리 호수에 종종 몰아치는 질풍노도와도 같았던 광인이 새 사람이 되어 옷을 입고 조신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들의 희망이신 예수님을 배척하였다.

데가볼리(Decapolis)

gergesa1.jpg 예수님께서 군단 귀신을 몰아내신 곳은 갈릴리 호수 동편 데가볼리(Decapolis)에 속한 쿠르시(Kursi) 거라사(Gergesa)였다.

이곳은 산비탈이 호수로 이어져 있어서 2천여 마리의 돼지 떼가 내리달려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군단 귀신에 들렸던 사람이 거주하던 돌무덤들의 터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돼지 방목이 허용된 곳이었다. 성지순례자들 중에는 갈릴리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 떼를 발견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이들이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1970년에 골란고원으로 이어지는 도로건설을 하던 중에 이곳 산비탈 아래에서 5세기경에 세워진 거대한(돌담의 크기: 145x123m) 비잔틴시대의 수도원과 예배당 유적을 발견하였다. 이후 탐사와 발굴에 4년이 걸렸다. 또 수도원 근처 언덕의 바위 위에도 작은 예배당이 있었는데, 이 예배당 터에서 파괴와 복구 작업이 여러 차례 이뤄졌음을 말해주는 3개의 층으로 된 모자이크가 발굴되었다. 이곳은 페르시아 군대가 쳐들어 왔던 614년에 파괴 되었다가 복구되었고, 8세기경에 다시 화재로 파괴되었다가 복구되었으며, 9세기경에 무슬림들이 정착하면서 다시 파괴되었다. 지금은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성지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데가볼리(데카폴리스)는 문자 그대로 ‘열개의 도시’란 뜻이다. 갈릴리 동남부 헬라어를 쓰는 이방지역에 세워진 이들 도시들은 헬라의 자치적인 연맹 도시였다. 주전 3세기경 셀류시드(Seleucid Dynasty) 왕조 때 시도한 헬라화 정책, 곧 유대인 민족주의와 종교적 배타주의에 대응하기 위하여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식하여 세운 시범 도시들이었다. 하스몬(Hasmonean) 왕가 때 힐카누스의 지배를 받다가 다시 주전 64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의 침입 때 로마에 편입되었다. 이들 도시들에는 필라델피아, 거라사(제라쉬), 스키도폴리스, 펠라, 가다라, 디온, 카나다, 라파나(아빌라), 힙포, 다마스쿠스가 포함되었다. 군단 귀신들린 광인을 고쳐주신 거라사(쿠르시)도 데가볼리에 포함된 곳이었다.

주후 66-70년에 있었던 유대-로마 전쟁 때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데가볼리에 속한 펠라(Pella)로 이주하였다. 데가볼리는 로마도시들이었기 때문에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이 지역들은 무슬림들에 의해서 폐허가 될 때까지 기독교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 지역들이고, 유적들이 많아서 성지순례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광인의 구원사건

gergesa2.jpg 앞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수상에서 광풍을 맞닥뜨린 것과 육지에 내려 광인을 맞닥뜨린 것에는 비난의 손가락질과 배척당함 그리고 최종 승리라는 어떤 연결점이 있다. 군단 귀신에 붙잡혔던 광인의 모습은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님과 희망의 일군들이 탄 교회라는 배를 집어삼킬 듯이 휘몰아쳤던 광풍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것들은 희망의 일군들을 무서워 떨게 만들고, 겁을 집어먹게 만들며, 어찌할 줄을 몰라 쩔쩔매게 만드는 적대자들의 맹렬하고 사악한 공격을 상징한다. 그러나 희망의 일군들은 이 영적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마태, 마가, 누가가 쓴 복음서들에서 예수님의 활동이 갈릴리 지역에 집중된 점,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방지역인 데가볼리의 펠라(Pella)로 이주한 점, 데가볼리의 고대도시들에서 기독교 유적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점은 복음서들이 기록되던 주후 60-70년대, 즉 네로의 기독교 박해와 로마군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멸망당하던 시기에 이미 갈릴리 호수 주변 도시들에 그리스도인들이 많았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것은 또 신약성서기독교가 유대 땅과 유대혈통을 뛰어넘어 열방 민족의 종교로 발돋움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부정한 동물의 상징인 돼지들이 군단 귀신에 들려 몰살당한 것은 부정한 것이 귀신들을 끌어들이고, 또 귀신들은 부정한 것들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군단 귀신에 사로잡혀 최악의 상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희망이신 예수님의 손 내밀기 자비를 입으면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고,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일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군단 귀신들린 광인의 구원사건은 복음전도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또 군단 귀신에서 해방된 사람은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에 대해서 데가볼리 전역에 전파하였다. 그 넓은 지역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거나 소문을 들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그의 증거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열매는 얼마 못되어 예수님이 그 지역 사람 4천여 명에게 천국복음을 전파하고 음식을 먹이는 표적으로 나타났다. 그 무리는 광인을 고쳐주신 예수님을 그 지역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마가복음 8장에서 그 지역 사람 4천여 명이 사흘간 굶은 채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한 사실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수님은 그런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빵 일곱 개와 생선 두어 마리로 먹이셨다. 폭풍이 변하여 무지개가 되듯이, 광인이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고, 지옥이 변하여 천국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천국잔치가 베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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