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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23: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5)(막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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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693 2016.03.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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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23: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5)(막 7:3-4)

식기류 침례(Tevilat Keilim)

tevilat_keilim.jpg 마가복음 7장 1-23절에서 세 가지 “장로들의 전통”(3절)이 언급되었다. 장로들의 전통이란 규례 혹은 울타리 법들로써 모세오경에 실린 613개의 계명(토라)이외에 미쉬나(Mishniot)라 불리는 구전에 실린 율법들이다. 이 가운데 손 씻기는 미쉬나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주제(Seder)인 토호롯(Tohorot, 정결들)에 담겨있다. 토호롯은 12개의 소주제로 나뉘는데, 그중 열한 번째인 야다윔(Yadayim, 손들)이 손 씻기에 해당된다. 4절에서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라”는 카샤룻(Kashrut) 음식법과 토호롯의 12개 소주제 가운데 첫 번째이자 30장(章)으로 구성된 케이림(Keilim, 식기류)에 나오는 식기류 침례(Tevilat)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샤룻은 유제품(Dairy)과 육류(Meat) 및 그 밖의 식품(Pareve)을 조리할 때 이들 세 가지 제품을 위한 각각의 전용 조리기구들과 식기류를 별도로 비치하여 서로 섞이지 않게 사용하고, 씻을 때에도 섞이지 않게 엄격히 구분하여 전용 싱크나 개수대에서 씻어야 하며, 전용 식기 건조대나 수건은 물론이고, 이들 조리기구들과 식기류를 보관하는 전용 찬장과 공간을 별도로 구비해야한다는 것과 부정하게 된 식기류를 정화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케이림은 처음 구입했거나 부정하게 된 식기류의 정화의식에 관한 내용이다. 민수기 31장을 보면, 미디안과 싸워서 승리하고 돌아온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정결례를 제사장 엘르아살이 지시하고 있다. 22-23절에 “금, 은, 동, 철과 주석과 납 등의 불에 견딜 만한 모든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 다만 정결하게 하는 물로 그것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불에 견디지 못할 모든 것은 물을 지나게 할 것이니라”는 계명이 실려 있다. 유대인들은 이 계명에 근거하여 새로 구입한 식기류와 부정하게 된 식기류를 재질에 따라 정화한 후에 사용하고 있다. 먼저 불에 타지 않는 식기류는 불로 지진 후에 물에 담갔다가 꺼내 쓰고, 불에 타는 식기류는 물에만 담갔다가 꺼내 쓰는데, 당연히 정한 음식에만 사용한다. 식기류 침례(Tevilat Keilim)는 처음 구입한 부정한 식기류를 정화하는 의식으로써 침례탕(Mikvah)에나 빗물, 강물, 호숫물, 바닷물과 같은 자연수에 담갔다가 꺼낸다.

부정한 식기류 곧 이방인한테서 구입했거나 데워진 부정한 음식에 접촉된 식기류는 부정함이나 음식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재질에 따라 불로 지지거나 끓는 물에 담갔다가 꺼낸다.

카샤룻(Kashrut) 구전

kosherkitchen.jpg 출애굽기 23장 19절에 “너는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출 34:26, 신 14:21)는 계명이 있다. 유대교인들은 이 계명에 근거하여 육류를 유제품과 함께 먹지 않고, 육류에 접촉된 그릇을 유제품에 쓰지 않으며, 유제품에 접촉된 그릇을 육류에 쓰지 않는다. 랍비들은 그 이유가 생명을 주는 요소인 젖과 생명이 없는 고기를 함께 섞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랍비들은 육류와 유제품을 먹을 때 음식물이 치아사이에 끼는 것과 뱃속에서 섞이는 것을 고려해서 3-6시간의 간격을 둬야한다고 말한다. 독일계는 3시간, 동부유럽계는 6시간, 네덜란드계는 1시간 이상 기다린다.

유대교인들은 식기류를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요즘에는 육류용(빨강), 유제품용(파랑), 그 밖의 식품용(초록)이 색깔로 구별될 뿐 아니라 용기에 글씨를 박아 출시한다. 색 구별이 없는 식기류에는 스티커를 붙인다. 이처럼 모든 식기류에 육류용, 유제품용, 그 밖의 식품용이란 지위가 부여되기 때문에 그대로 지위를 유지해야 정(淨)한 그릇으로 남는다. 만일 육류를 조리했거나 육류를 담았던 그릇에 유제품을 조리하거나 유제품을 담으면, 그 그릇은 육류용 지위에서 유제품용 지위로 바뀐 것이 되고, 그로 인해서 부정(不淨)한 그릇이 된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자주 부정해지는 것이 스토브와 싱크이다. 육류와 유제품의 접촉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거지할 때는 그릇들을 싱크에 담그지 않고 각각의 전용 개수통을 사용하거나, 스토브에 조리 기구를 얹을 때는 바닥에 닿지 않게 받침대나 거치대를 사용한다. 그릇세척기를 사용할 때도 육류용과 유제품용을 위한 전용 그릇걸이를 각각 구비한다. 조리할 때 사용하는 집게나 수건도 각각 구비한다. 세탁할 때에도 육류용은 육류용끼리, 유제품용은 유제품용끼리 모아서 따로 한다.

부정하게 된 싱크는 끓는 물을 부어 닦아낸다. 물을 부을 때 물이 계속 끓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을 계속 끓게 할 수 있는 전기주전자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부정하게 된 오븐은 휴대용 토치로 내부를 지진다. 오븐을 최고 온도로 반시간 이상 켜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부정하게 된 냄비, 주전자, 나이프, 포크 등은 끓는 물에 넣었다 꺼낸다. 기름을 사용한 경우에는 토치로 지진다. 물로 정화할 때는 끓는 물에 완전히 잠겨야 유효하므로, 물은 끓게 유지하되, 통속의 용기들이 끓는 물에 닿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신경써야한다. 이뿐 아니라, 육류용 그릇과 유제품용 그릇들이 섞이지 않도록 각각의 용기에 넣었다가 꺼내야 한다.

카샤룻(Kashrut)과 케이림(Keilim) 구전의 장단점

kosher_utensils.jpg 유대교인의 식탁은 거룩함을 훈련하는 장소이다.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은 가장 기본적인 먹는 행위에서부터 거룩함을 연습하되 아주 철저하게 한다. 유대교인들이 생각하는 식탁은 신성하다. 특히 안식일의 식탁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이런 점에서 유대교인의 음식법은 성결(聖潔)한 삶을 위한 절실하고도 진지한 노력 그 자체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복잡한 카샤룻 음식법은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에서 비롯되었다. 단순하고 명쾌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토록 어렵고 힘겹게 만들어 지켜내는 사람들이 유대인들이다.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사람들도 유대인들이고, 또 그것들을 지켜내는 사람들도 유대인들이다. 그 어느 민족, 어느 누구도 이처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랍비들의 의도는 하나님의 계명들을 전혀 어길 수 없도록 두터운 울타리를 겹겹이 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까 점점 더 본질에서 멀어졌고, 심지어 하나님의 계명을 왜곡시켜 불순종하게 만드는 불행한 일들이 발생하였다. 언제나 본질에 접근하셨던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이러한 난맥상을 간파하셨고, 지적하셨으며, 결국 유대인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식기세척에 대해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 25-28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유대인들을 힐난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겉도 중요하지만, 속이 더 중요하다. 겉이 깨끗한 것도 중요하지만, 속이 깨끗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속이 깨끗하고, 의(義)와 인(仁)과 신(信)으로 속이 꽉 차야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지, 속이 무덤 속처럼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겉만 페인트칠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런 유대인들의 행위가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는” 것이고,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라고 책망하셨다(막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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