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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26: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8)(막 8: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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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3,968 2016.03.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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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26: 희망이신 예수님의 신분 공개(8)(막 8:14-26)

신앙과 헌신의 문제

blindman_bethsaida.jpg 바리새인들은 오천 명과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후에도 예수님에게 시비를 걸며 시험하려고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이라고 요구하였다. 먹을 것을 구하는 자들에게 빵을 주고, 병 고침을 구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셨지만, 다수의 사람들, 특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및 정치지도자들에게 이런 능력이 예수님께 대한 신앙으로 발전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죽일 음모를 꾸몄다.

참된 신앙과 헌신은 육체의 욕구를 채우는데서 비롯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을 육체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분으로만 믿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분을 바르게 믿는다고 말할 수 없다. 복음서가 그런 사람을 영적 소경과 귀머거리로 보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6-8장을 보면, 오천 명을 먹이심, 율법과 전통에 매인 바리새인들과의 논쟁, 제자들의 무지가 차례대로 소개된 다음에 귀먹고 어눌한 벙어리가 고침을 받아 말이 분명하게 되고, 사천 명을 먹이심, 바리새인들과 헤롯의 누룩경고, 제자들의 무지가 차례대로 소개된 다음에 벳새다의 장님이 고침을 받아 만물을 밝히 보게 된다. 그러고 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소개된다. 귀먹고 어눌했던 벙어리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이 분명해졌듯이, 장님이 눈을 떠 만물을 밝히 보게 되었듯이, 영의 귀와 눈이 열릴 때, 비로소 빵 문제와 같은 육신의 문제들을 뛰어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적으로 귀먹고 어눌한 벙어리와 벳새다의 장님은 영적으로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마음이 둔하여 빵이 없음을 근심하고 걱정하는 자들의 본보기이며, 예수님이 아무리 큰 능력들을 그들 앞에서 베풀지라도 예수님을 믿지 못할 자들이다. 그래서 마가는 두 개의 급식기적과 두 개의 장애자 치유기적 사이에 사람들의 무지와 깨닫지 못함을 배치하였던 것이다. 영의 귀와 눈이 열리고 혀가 풀려야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된 것처럼 우리 또한 영의 귀와 눈이 열리고 혀가 풀려야 헌신적인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이 장님의 눈에 침을 뱉고 첫 번 안수하신 후에 장님에게 일어난 변화는 사람들을 나무로 인식하는 수준이었다. 그것은 마치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능력 행하심을 보고 세상의 일인 빵문제 해결과 추락한 명예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할 제2모세로 본 것과 같다. 그러나 예수님이 장님의 눈을 다시 안수하신 후에 일어난 변화는 만물을 밝히 보는 수준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참 제자의 수준을 말한 것일 수 있다.

빵과 신앙의 문제

blindman_bethsaida2.jpg 사람들의 관심은 신앙문제보다는 온통 빵문제에 꽂혀있다.

바리새인들은 하늘로부터 내린 분명한 표적을 보고서도 믿으려 하지 않고, 하늘로부터 오는 또 다른 표적을 예수님께 구하였다. 그들의 목적은 표적을 보려는데 있지 않고, 혁명을 꾀하는 사람들을 흥분시켜 예수님을 반역자나 신성모독자로 몰아가려는 속셈 곧 악한 누룩에서 나온 술책이었다.

이에 예수님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면서 제자들에게 15절에서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빵을 챙겨오지 아니한 것을 책망하신 것으로 오해하여 세상의 일인 빵이 없음을 걱정하였다. 제자들은 그간에 예수님이 베푼 수많은 기적들을 보아왔지만, 세상의 일에 눈이 멀고 귀가 막히고 혀가 꼬이고 우둔하게 되어 기억하지 못하였다.

한편 열심당원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유대인의 왕으로 삼아 로마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행위를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라 빵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고 평가하셨다(요 6:26).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서주기를 바란 것은 열심당원들의 희망만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반역자로 몰아가 죽이려는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이 희망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이 모든 일들이 다 빵문제에서 비롯된 우둔한 행위들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고 하셨다. 또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는데,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는 것이며,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리는 것(요 6:40)이라고 하셨고,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다.”(요 6:47)고 하셨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보이신 목적은 그리스도의 사명이 빵문제 해결과 이스라엘의 추락한 명예와 빼앗긴 주권의 회복에 있지 아니하고,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며 사람을 살리는 일에 있음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이 점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그리스도가 아니었다. 이 점에서 예수님은 우리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그리스도가 아닐는지도 모른다. 이 점에서 예수님은 모든 인간들이 기대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적어도 하나님이라면 자기를 섬기는 백성들의 먹고 입고 잠자는 의식주만큼은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이 원하는 하나님이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문제

plato_cave3.jpg 벳새다의 소경이 눈을 뜬 사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눈을 뜨고자 하는 열망과 예수님이 자신에게 빛을 주실 분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둘째, 눈을 뜨면 흑암에서 벗어나 만물을 밝히 보게 된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던 소경이 눈을 뜨면 장엄하고 아름다운 빛의 세계를 보게 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어둠 속 동굴에 갇혀 있던 죄수가 불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로만 세상을 파악하다가 자기를 묶고 있는 족쇄를 풀어헤치고, 자기를 가두는 동굴을 탈출하여 입구로 나오게 되면 빛의 세계를 보게 되는 것처럼, 눈을 뜨면 무지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 빛의 세계, 진리의 세계, 영원한 세계를 만나는 된다.

셋째, 눈을 뜨면, 본인에게 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큰 복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넷째, 눈을 뜨면, 베드로처럼,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믿게 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하나님의 일, 곧 세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복음의 일에 헌신하게 된다.

다섯째, 빛의 세계로 빠져나온 사람은 이 놀라운 지식을 동굴 안에 묶여있는 동료들에게 가르칠 긴급성을 느낀다. 그래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빛의 세계를 알게 된 사람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동굴밖에 진리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동굴 속 죄수들에게 전한다. 그는 그들이 족쇄에 묶여 있고, 그들과 조상들이 보고 살아온 벽면의 움직임들은 실체가 아니라, 그들이 결코 본 적이 없는 실체들과 불빛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죄수들은 그가 미쳤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단정한다. 그들은 그의 시력이 엉망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가 죄수들 뒤에 죄수들이 결코 본 적이 없는 불빛과 실체들이 있다고 우기는 것은 그가 진리에서 멀어졌거나 귀신에 들려서 허튼소리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만약 그가 지속적으로 죄수들을 해방시키려고 한다면, 소크라테스는 그가 죄수들에게 살해되고 말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빛의 증거자 침례 요한과 참 빛 예수님도 어둠의 자녀들에게 살해된 것을 보아 소크라테스의 예상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의 지식은, 마치 그림자가 실체가 아니듯이, 진리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자주 논쟁적이며, 반감으로 일관된다. 이런 점 때문에 예수님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영적 귀머거리들과 소경들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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