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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강22]새 언약 백성의 위기와 기회8(행 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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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0,543 2014.04.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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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강22]새 언약 백성의 위기와 기회8(행 10:1-48)

기도시간에 찾아오는 응답

누가는 복음서에서 자식이 없어 고통을 겪던 제사장 사가랴가 성소에 들어가 향단에 분향하고 있을 때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기별을 받았고, 그렇게 태어난 아들이 세례 요한이었다고 말한다. 분향은 기도의 상징이다(시 141:2, 계 5:8, 8:3-4). 누가는 기도가 응답의 도구요, 기도시간이 문제해결의 시간임을 밝혀준다. 같은 맥락에서 천사가 기도응답을 들고 고넬료를 찾아온 시간도, 환상으로 하나님의 뜻이 베드로에게 전달된 시간도 모두 기도시간이었다.

“가이사랴”는 로마황제의 칭호를 붙인 도시명이며, 유대총독부와 천부장이 지휘하는 로마군대가 주둔한 곳이었다. 헤롯은 수심이 낮은 이곳 해안에 배를 댈 수 있도록 도크를 만들고, 갈멜산의 물을 끌어올 수로(수도교)를 건설하였다. 주민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반반씩이었는데, 이들의 충돌로 주후 66년에 유대-로마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달리아대”란 이탈리아인들로 구성된 800여명의 대대(Cohort)를 말하며, 이들 가운데 백부장 고넬료는 60-80여명의 백인대(Centuria)나 2개의 백인대(Maniple)를 통솔했을 것으로 본다. 오늘날의 중대장 급이지만, 그 권한은 월등히 컸다.

고넬료는 ‘하나님 경외자’(God-fearer)였다. 유대교 입교자는 ‘문의(절반) 개종자’와 ‘의의(완전) 개종자’로 나뉘었는데, 문의 개종자를 하나님 경외자로 불렀다. 헬라파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극히 일부만 요구함으로써(15:20) 다수의 문의 개종자와 소수의 의의 개종자들을 얻고 있었다. 골로새 인근의 아프로디시아에서 발굴된 유대인회당건립비에 의하면, 2세기의 이 회당에서 이방인이 차지한 비율은 45퍼센트에 달했다.

고넬료는 문의 개종자치고는 “의인”이란 칭찬을 들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인물이었다. 하루 세 번 기도하였고, 구제에도 힘썼다. 천사가 찾아와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4-5절)는 메시지를 전달한 시각은 오후 3시 기도시간이었다. 가이사랴에서 욥바까지는 50Km로써 도보로 10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고넬료는 두 명의 하인과 또 한 명의 경건한 호위 병사를 욥바로 보냈는데, 그들은 아마 시원한 밤에 길을 나섰을 것이다. 그들이 욥바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 날 정오 무렵이었다. 그들이 욥바에 도달할 무렵에 베드로는 정오 기도시간에 옥상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도 고넬료처럼 기도 중에 환상을 보았다. 이처럼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는 유대인들의 기도시간 또는 성전에서 제사를 바치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유대인들은 해가 뜨는 시간과 오후 3시경에 기도회를 연다. 저녁기도는 해진 후에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오후기도와 겹치기 때문에 회당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탈무드는 이 저녁기도회가 희생제사와 무관하게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에 추가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에 누가와 다른 복음서 저자들이 언급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가 성전제사와 회당기도회 시간이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고넬료와 베드로는 이들 기도시간에 기도하던 중에 환상을 보았다.

정(淨)한 것과 부정(不淨)한 것

베드로가 옥상에서 기도하던 중에 본 환상은 짐승들이었다. 점심시간 때라 시장하던 참이었는데, 하늘에서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담긴 그릇이 내려왔고, 그것들을 “잡아먹어라”(13절)는 음성이 들려왔다. 예루살렘교회가 세워진지 10여년이 지났지만, 베드로는 여전히 율법에 따라 안식일법, 음식조리법, 그릇씻기법, 손씻기법 등을 지키고 있었고,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먹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5절)는 소리가 들렸고, 세 번 반복된 후에 환상이 끝났다. 같은 환상을 세 번 보여주신 것은 헛것을 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유대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부정(不淨)한 것, 정(淨)한 것, 거룩한 것으로 나눴고, 부정한 것(treyf)을 멀리하고, 정한 것(kosher)을 가까이 하는 것이 거룩한(kodesh) 삶이었다.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별은 레위기 11장에 기록되어 있다. 정한 짐승은 굽이 갈라진 네 발 가진 짐승, 새김질하는 짐승,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를 말한다. 따라서 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 굽이 갈라졌더라도 새김질하지 않는 짐승, 육식하는 조류, 기는 조류, 곤충, 파충류 등은 부정한 짐승에 속하였다. “잡아먹어라”는 하늘의 소리에 베드로가 거부한 것은 그가 본 것들이 다 부정한 짐승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14-15절은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것과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대조시키고 있다. 여기서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것은 유대인이 이방인에 대해 갖는 편견이고,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은 22절에서 보듯이, “하나님 경외자”를 말한다. 비록 유대인은 하나님 경외자라도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 무엇을 만지거나 음식을 먹으면 부정한 자가 된다. 하나님 경외자라할지라도, 이방인은 유대인이 지키는 음식조리법, 그릇씻기법, 손씻기법 등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방인이 유대인의 집이나 회당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유대인이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금하고 있었다. 이들 규례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보호하는 동시에 이방인과의 교제를 차단하려는 것들이었다. 이방인들을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자들로 속단하고 교제 자체를 차단시켰을 뿐 아니라,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않고서는 의인이 될 수 없다고 믿고 있었으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할지라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방인 선교가 가능했겠는가? 이것이 히브리파유대인들의 의식의 한계였고, 예루살렘교회 창립이후 십여 년째 복음전도활동이 유대인에게만 국한된 이유였다. 이제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꿀 시기가 되었으므로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깨우침을 주셨다.

이 환상을 보지 못했다면,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넬료를 통해서 가나안땅에 이방인교회를 세우길 원하셨고, 그 일의 승인권자인 베드로를 보내기를 원하셨다. 그러자면 이방인이 부정하다는 베드로의 편견부터 고칠 필요가 있으셨을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온 인류가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들조차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소극적이었다.

가이사랴 교회의 설립

베드로에 의해서 가나안땅에 이방인교회가 들어선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11장을 보면, 예루살렘교회는 이 사건을 충격으로 받아드렸다. 그들은 사마리아 땅에 교회가 들어섰을 때 이를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승인을 위해서 베드로와 요한을 파송하였다. 사마리아인들도 이스라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넬료는, 비록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였을지라도, 여전히 부정한 이방인이었다. 만일 히브리파유대인들의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불원간에 세워질 안디옥교회가 승인을 얻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도 먼저 가나안땅에 이방인교회가 세워지고 사도들의 승인이 떨어지기까지 필연적으로 한바탕 소동이 빚어져야했다. 더 큰 위기를 막고 더 큰 기회를 얻기 위한 과정이었다.

하나님은 히브리파유대인들의 완고하고 편협하며 배타적인 의식을 깨우치기 위해서 점진적인 방법을 취하셨다. 먼저 히브리파유대인 베드로에 의해서 완전 유대인들의 교회가 예루살렘에 세워지게 하셨고, 헬라파유대인 빌립으로 하여금 절반 유대인들의 교회가 사마리아에 들어서게 하셨으며, 다시 베드로에 의해서 이방인 하나님 경외자들의 교회가 가이사랴에 들어서게 하셨다. 곧이어 박해로 흩어진 헬라파유대인들에 의해서 안디옥에 교회가 들어서게 하셨고,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란 신성한 이름을 얻게 하셨다. 그리고 안디옥교회를 전진기지로 삼아 로마제국 전역에 이방인교회들이 세워지게 하셨고, 사도들이 승인토록 하셨다. 그 후 20여년쯤 지난 70년에 예루살렘의 멸망과 함께 히브리파유대인들의 기득권도 소멸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교회들이 사도전통 위에서 신약교회로써 발전되어가도록 하셨다. 민족성별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를 받아 죄 사함과 성령님을 선물로 받음으로 구원을 보증 받고 인침 받게 하셨으며, 교회의 구성원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은 히브리파유대인들의 인식을 바꿔놓으시려고 오순절 때와 동일하게 이방인들에게 위로부터 성령의 은사를 물 붓듯이 부어주셨다(11:17). 이 같은 강한 역사가 아니었다면, 하나님이 이방인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유대인들이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넬료 권속과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임한 성령의 역사는 오순절 날 때와 마찬가지로 침례와 구원을 받기 이전에 임한 것으로써 성령님을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은사인 다른 방언을 받아 하나님을 높인 것이었다. 그 결과 그들은 모두 침례를 받고 죄 사함과 성령님을 선물로 받아 구원의 보증과 인침을 받게 되었다.

가이사랴에 세워진 이방인교회는 기도의 열매였다. 기도시간에 천사가 응답을 갖고 왔고, 응답받은 사람들이 순종함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세워진 교회가 공유했던 신사상은 베드로의 설교 속에 담겨있다.

첫째, 그리스도인은 이방인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둘째, 이방인을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셋째, 하나님은 구원을 주실 때 민족성별 빈부귀천을 차별치 않으신다.

넷째, 예수님은 인류의 구세주이시며 심판주이시다.

다섯째, 하나님이 죽은 예수님을 살리신 것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

여섯째,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죄 사함과 성령님을 선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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