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강38]새 언약 백성의 새 땅과 새 나라3(행 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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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강38]새 언약 백성의 새 땅과 새 나라3(행 19:1-20)
에베소교회 설립
에베소는 지금의 터키 서해안 셀축에 위치하고 있고, 2천 년 전에는 인구 25만 명이 살았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으며, 동서양을 잇는 상업, 종교, 문화의 중심지였다.
에베소에는 여신 아데미(아르테미스)에게 바쳐진 신전이 있었는데, 고대 칠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 크기가 월드컵축구경기장의 것보다 길이가 24.5미터나 더 긴 129.5미터였고, 폭은 월드컵경기장폭인 68미터에 1미터 부족한 67미터였다. 그리고 6층 높이에 달하는 18.2미터나 대는 대리석 기둥이 127개나 되었다고 하니까 그 웅장함과 크기가 어떠했을 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또 에베소에는 '아시아관원'이라 불리는 종교담당 공무원이 있을 정도로 종교적인 도시였다. 에베소는 에게 해로부터 6.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배들이 카이스테르 강 하구를 통해 내륙 포구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지금도 포구에서 동쪽 25,000석 극장까지 이어지는 약 530M의 대리석 도로와 시장이 섰던 도로변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 극장이 24절 이하에 소개된 시민들의 소동, 즉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던 은색장이 데메드리오가 시민들을 선동하여 바울을 해코지하고자 했던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는 연극장이었다. 이 극장은 음향 효과가 뛰어나 무대에서 나누는 낮은 목소리조차 제일 위쪽 좌석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사실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은 무대와 꼭대기 좌석에 나뉘어 서서 음향을 확인해보곤 한다.
바울은 이곳을 제3차 선교여행의 전진기지로 삼고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및 디모데와 같은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주후 55-57년 사이에 2년 3개월 동안 사역하였으며, 두란노 서원에서 가르치면서 전도자를 파송하여 주변 도시들을 복음화 하였다.
에베소 유적들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것 가운데 하나가 전면이 원형그대로 남아있는 셀수스 도서관이다. 셀수스 도서관은 바울이 머물던 때보다 80년쯤 후인 주후 135년에 지어졌지만, 바울이 집회를 열었던 두란노 서원의 모습은 어떠했을까를 상상해볼만한 유적이다. 셀수스 도서관은 세 개의 문을 갖고 있는데 각각의 상단은 지혜, 운명, 지식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성상들로 장식되어 있다. 아버지 셀수스를 기념하여 이 도서관을 짓게 한 아퀴라(C. Aquila)는 도서구입비로 2만5천 데나리온을 남겼다고 한다. 에베소는 오늘날에도 2천 년 전의 화려하고 웅장했던 도시의 포장도로와 상하수도시설과 극장과 목욕탕 등의 공공시설들의 유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유명한 에베소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졌다. 바울 일행이 도착하기 이전에 교회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곳에 교회를 세운 사람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 몇몇 바울의 동역자들이었다. 바울도 그들과 함께 에베소에 도착했고, 가이사랴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짧은 기간에 열심히 전도한 곳이지만, 바울이 제3차 선교준비를 갖춰서 에베소에 돌아오기까지 처음 2년간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에베소교회의 제1대 목회자였으며, 그 후로도 오랫동안 담임을 맡았다. 이 교회는 계시록 2-3장에 소개된 소아시아의 교회들의 모체였을 것이다.
세례 요한의 추종자들의 개종
사도행전 18-19장에 세례 요한의 침례를 받은 아볼로와 열두 사람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침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하였다. 이들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지는데, 다음과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첫째, 아볼로와 이들 열두 사람은 모두가 세례 요한을 메시아로 추종한 유대인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세례 요한은 25여 년 전에 죽었기 때문에 이들이 세례 요한에게 직접 침례를 받았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런데도 이들이 세례 요한의 침례를 받았다는 것은 그들이 이 종파에 속한 유대인들이었다는 증거가 된다. 실제로 바울보다 한 세대 후의 인물인 로마의 클레멘트를 저자로 위장한 <발언 혹은 헌사>(Recognitions) 54장과 4세기경에 시리아의 교부 이브라임(Ephraem)은 세례 요한을 메시아로 믿는 이단종파에 대해서 언급하였고, 지금도 이라크 남부와 이란 남서부에 사는 수천 명의 만다야교(Mandaeism)인들은 세례 요한을 메시아로 믿고 있다고 한다.
둘째, 이들은 세례 요한의 이름으로 정결예식을 행하고, 금식과 고행을 수행의 방법으로 삼았다.
아볼로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에 의해서, 이들 열두 사람은 바울에 의해서 회심과정을 거쳤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그들은 세례 요한 대신에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침례를 받았고, 바울의 안수를 받고 예언과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 그 과정이 사마리아인들의 것과 같다.
둘째, 2절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와 “그러면 무슨 침례를 받았느냐?”는 바울의 질문은 비슷한 시기에 갈라디아교인들에게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갈 3:2)와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혹은 듣고 믿음에서냐?”(갈 3:5)고 물었던 질문과 베드로가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행 2:38)고 선포한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셋째, 바울과 베드로가 말한 성령은 예언과 방언과 같은 은사를 말한 것이 아니고, 성령님으로서의 세례 즉 성령님의 내주 동거를 말한 것이다. 이 성령님은 침례 가운데서 중생의 씻음과 새롭게 하심을 일으키시며, 약속하신 구원을 보증하고 인치시며 천국까지 인도하신다.
넷째, 5절 “그들이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으니”와 6절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는 구분되어야 한다. 5절에서 성령님으로서의 세례가 먼저 이루어지고 나서 6절에서 성령님의 선물인 은사가 나타난 것이다.
다섯째, 예루살렘교회, 사마리아교회, 가이사랴교회, 에베소교회를 통해서 살펴보았듯이, 약속하신 성령님은 하나님의 선물로써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침례 가운데서 구원과 함께 값없이 주어지며, 은사는 성령님의 선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위해서, 능력을 덧입히기 위해서, 외적인 표적으로써, 필요에 따라, 구원과 상관없이 주어진다.
바울의 도전(진군)
바울의 유대인을 향한 진군은 에베소에서도 계속되었다. 그들이 유대교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또 그들의 반발과 핍박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바울은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8-9절은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한 반면, 유대인들의 대응이 무척 거셌다고 말한다. 결국 바울은 유대인들과 결별하고 별도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한편, 두란노 서원으로 장소를 옮겨 거기서 “날마다 강론을 하였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천막 만드는 작업에 할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울이 생업보다는 말씀전파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도니아교회들의 선교후원 때문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바울을 비롯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나라의 동등한 일군이었다.
둘째,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군이자 또한 그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일군이었다.
셋째, 바울의 활동은 일선에 나선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 뿐 아니라, 뒤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헌금을 보낸 후원자들의 활동이었다.
넷째, 선교는 보냄을 받은 자만의 일이 아니라, 보낸 자들의 일이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이 에베소에서 이룬 업적은 따라서 그들을 보내고 또 기도와 헌금으로 지원한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업적이었다.
바울은 두란노 서원에서 2년간 강론하였다. 이 덕분에 10절은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고 말한다. 두란노 서원은 두란노라는 사람이 소유한 강의실로써 학생들에게 수사학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서방사본들에 의하면, 바울은 우리 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원을 사용하였다.
본문 19장 1-20절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것은 인간과 하나님이 합작하여 에베소 도전(진군)을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바울과 팀원들의 면려(勉勵)에 후원자들과 하나님의 지원이 더해졌는데,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을 빌어서 비상한 기적들을 행하셨다”(11절).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를 힘입어 쫓아내느냐?”(마 12:27)고 물으신 적이 있는데, 유대인들 가운데 귀신을 쫓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베소에서 마술을 하는 유대인들에 대한 언급은 마술사 시몬과 바 예수에 이어서 세 번째이다. 이들의 마술이 바울의 손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친히 베푸신 능력에 비교된 것은 유대인들이 바울의 도전(진군)에 맞설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나님과 싸워 이길 자가 없는 것과 같다. 결국 “에베소에 사는 유대인과 헬라인들이 다 이 일을 알고 두려워하며 주 예수의 이름을 높이고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알리며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었다(17-19절). “은 오만”은 노동자 137명의 1년 치 임금에 해당되는 액수이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었다”(20절). 이 말씀은 사도행전에서 전화위복을 언급한 여섯 개의 중요 문구들 가운데 다섯 번째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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