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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03: 하나님의 교회의 역설1(고전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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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3,731 2015.01.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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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03: 하나님의 교회의 역설1(고전 1:18-25)

십자가의 도(道)

lambofGod.jpg 본문 고린도전서 1장 18-25절은 강한 것이 반드시 강한 것이 아니고, 약한 것이 반드시 약한 것이 아니라는 역설을 보여준다. 고대 지중해 연안의 세계인들은 가장 강한 짐승의 상징으로 양을 꼽았고, 동시에 가장 순하고 약한 짐승으로 양을 꼽았다. 여기서 우리는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이라는 역설을 보게 된다. 그 역설이 바로 기독교 사상과 구원교리의 핵심이다. 복음서에서 세상의 구세주를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묘사한 것이나 그리스도인들을 어린양으로 묘사한 것이 그것이다. 기독교에서 양은 양들을 치고 감독해야할 강인한 목자의 상징이자, 목자를 믿고 따라야할 여린 그리스도인들의 상징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예배와 경배의 대상인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가 되시지만, 동시에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희생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신다. 이 하나님의 어린양이 만왕의 왕과 만주의 주가 된다는 사상이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다. 가장 여린 것이 가장 강한 것이고, 가장 미련한 것이 가장 지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구원할 능력과 지혜는 강함에 있지 않고, 약함에 있다는 것이 고린도전서 1장 18-25절의 교훈이다. 바울은 이 가르침을 일컬어 “십자가의 도” 혹은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기록된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신성(神性)을 상징한 산양 뿔

zeus_alexander_coins_ramhorns.jpg 이집트가 주신으로 섬긴 암몬(ammon)은 구부러진 뿔을 가진 산양으로써 제우스 또는 주피터와 동일시되었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 원정 초기에 터키로부터 이집트까지 지중해 연안의 도시들을 차례로 정복한 직후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59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오아시스 시와(Siwa)에 소재한 암몬신전을 찾아가 신탁을 청하였다. 이집트의 신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정중하게 떠받든 알렉산더에게 사제는 ‘암몬의 아들’이란 신탁을 내렸다. 이 신탁은 신이 되고자한 알렉산더의 욕망이 이심전심으로 사제에게 전달되었거나 반강제적인 것이었다. 이 신탁을 받고 알렉산더는 멤피스에서 바로(파라오)에 등극하는 대관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이후 사람들은 암몬과 제우스를 결합하여 제우스-암몬이라고 불렀고, 자의반타의반으로 신의 아들인 알렉산더에게 제물을 바쳤다.

horns.jpg 산양 뿔이 달린 알렉산더의 옆얼굴을 새긴 그림의 동전은 알렉산더 대왕의 막료였던 리스마쿠스(Lysimachus, 360-281 BC) 때 주조된 4드라크마 은전으로써 알렉산더가 제우스 또는 암몬의 아들이란 표시였다. 고고학자들은 두 뿔을 가진 알렉산더의 얼굴을 새긴 동전들이 이밖에도 많았다고 말한다. 남성성을 상징하는 뿔은 성경에서도 거대한 제국과 황제를 상징하였다.



참 신과 영웅

moses.jpg 로마의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에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모세 상(像)이 있다. 이 조각의 특이한 점은 모세의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있다는 점이다. 미켈란젤로(1475-1564)는 이 모세 상을 시스틴 성당의 천장벽화를 의뢰했던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묘당 기념물로 제작하였는데, 모세를 헤라클레스처럼 강인한 모습으로 조각하였다. 두 개의 뿔이 난 모세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십계명이 새겨진 돌 판을 끼고 있다. 이것은 제우스나 알렉산더에 난 두 개의 뿔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뿔, 즉 우상을 타파하는 강력한 뿔을 암시한다. 노기가 실린 얼굴 표정에서도 그 점을 읽을 수 있다. 이 모세 상은 미켈란젤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표적을 갈구하는 유대인들의 메시아 상(像)을 그대로 표현해 놓고 있다. 유대인들이 희망(Ha-Tikvah)하는 메시아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실” 자(히 2:17)가 아니라, 조상 때부터 땅 없이 떠돌던 노예였던 그들에게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세상(Olam Ha-Ba), 곧 가나안땅 회복을 실현시켜 줄 자였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에게 메시아는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힘 있는 영웅이어야 했다.

미켈란젤로가 모세의 머리에 뿔을 조각한 이유는 제롬이 주후 405년에 만든 라틴어판 불가타(Vulgate) 성경에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있었다는 말을 뿔이 있었다(출 34:29-30)로 잘못 번역해 놓았기 때문이고, 이 불가타 성경만 읽는 것이 허용되었던 시기에 살았던 미켈란젤로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그 정도의 상식만으로 뿔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역시 암몬에 관한 제우스와 알렉산더에 관한 신화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강한 메시아의 표상이었던 모세에게 그 정도의 상징성은 적절하다고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zeus_jesus.jpg 그러나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의 형상은 전혀 다르다. 강인한 제우스-암몬 상도 아니고, 모세나 알렉산더 대왕의 형상도 아니다. 오히려 여리고 약한 어린양처럼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의 못 박힌 평화의 왕으로 묘사되었다. 동시에 그가 만왕의 왕이 되고 만주의 주가 되셨다는 상징으로 완전한 능력과 지혜를 상징하는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진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계시록에 묘사되었다. 유대인들은 능력을 갈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완전한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가 된다는 바울의 가르침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핵주먹이 아니라, 따뜻한 손 내밀기란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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