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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09: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2(고전 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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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573 2015.02.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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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09: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2(고전 3:10-23)

하나님의 교회의 터

바울은 유대교의 메시아 상(像)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독교의 메시아 상을 세운 인물이다. 유대인들의 메시아 상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뿔 달린 모세’ 또는 산양 뿔이 달린 알렉산더 대왕에서 찾을 수 있고, 바울이 세운 기독교의 메시아 상은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또는 무기력한 어린양에서 찾을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0절에서 이 기독교의 메시아 상을 기독교의 터 또는 교회의 기초라고 하였다. 교회는 이 터, 곧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 곧 신약성서 위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바울은 이 터를 닦은 사람 또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에 관한 교리를 세운 사람으로서 자신이 세운 교리의 신뢰성을 두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는 이 교리가 자신의 지혜와 지식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에 믿을만하고, 둘째는 지혜로운 건축자가 세운 것처럼 탄탄한 기초이기 때문에 신뢰할만하다고 하였다.

바울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짊어지신 메시아란 가르침에 상반되는 가르침을 이단으로 못 박았다. 바울은 11절에서 이 터 외에, 곧 유대인들이 꺼려하고 헬라인들이 어리석게 생각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터를 닦는 자를 이단자 또는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로 천명하였다. 초기 교회들이 직면했던 이단자들은 유대교 율법주의자들이었던 에비온파와 헬라사상에 편향된 영지주의자들이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에 언급된 게바파와 아볼로파를 바울이 이단자로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게바파는 모세율법에 편향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로서 초기 에비온파였을 것이고, 아볼로파는 헬라사상에 편향된 초기 영지주의 그리스도인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울은 반드시 이단자가 아닐지라도, 교회를 세우는 자들은 어떻게 세울지를 조심하라고 12-15절에서 경고하였다. 지혜로운 건축자로서 바울은 자신이 세운 교리 위에 다른 건축자들이 교회들을 세울 때, 12절에서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세워질 것을 예측하였다. 그리고 13절에서 바울은 불같은 시험이 닥쳤을 때, 세운 공적이 드러날 것임을 경고하였다. 여기서 불은 최후심판일 수도 있고, 일상의 시험일 수도 있다. 성서는 늘 시험을 불로 표현하였다. 교회에 불같은 시험이 닥친다면,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지워진 교회는 다 타버리고 터만 남게 되지만, 금은보석으로 지워진 교회는 불에 다 타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므로 공적에 따른 상급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15절은 그리스도인들 각자의 삶도 이와 같아서 아무런 공적도 없이 터만 가지고 가까스로 구원 받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들어진 집을 지은 사람처럼 쌓은 공적이 많아서 상급이 큰 자도 있다는 말씀이다. 결국 바울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영성의 깊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의 교회를 더럽히는 자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을 이해하려면, 여기에 언급된 “너희”가 누군지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여기서 “너희”는 두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고린도에 설립된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를 말하고, 둘째는 그 구성원 개개인을 말한다. 따라서 16절,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는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성령이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의 뜻이다. 또 그 구성원 개개인도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그리스도인 안에 하나님의 성령이 계신 것을 알지 못하느냐의 뜻도 된다.

17절,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에서 “더럽히면”과 “멸하시리라”는 두 단어 다 ‘프데이로’(phtheiro)라는 동사에서 나온 것들이다. ‘프데이로’는 ‘파괴하다’, ‘멸망시키다’, ‘썩히다’(엡 4: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상하게 되다’, ‘타락하다’, ‘해롭게 하다’, ‘더럽게 하다’(계 19:2: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사”)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힌다는 뜻은 하나님의 교회의 터를 해롭게 하고 파괴한다는 뜻이다. 바울이 닦아둔 터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터를 닦는다는 뜻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짊어지신 메시아라는 교리와 다른 교리를 전파하는 이단자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자들이므로, 17절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동일한 개념으로 파괴시킬(심판하실) 것이라는 경고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성결함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기독교 복음과 신약성서교회의 본래성과 순수성이 회복되고 유지되어야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교회의 역설

고린도전서 3장 18-23절은 1장 10절부터 3장 17절까지의 결론, 즉 교회분열에 대한 결어이다. 18절,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게바파, 아볼로파, 바울파 등으로 파당을 짓고, 자기우상에 빠져 하나님을 기만하며, 교회 공동체의 터를 파괴하는 자들에게 주신 경고이다. 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는 파당을 짓고, 하나님의 교회를 더럽히는 자들은 스스로 지혜 있는 줄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지 않고 꺼려하며, 헬라인들은 어리석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들이 바로 어리석은 자들이기 때문에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인류를 구원할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가 된다는 사실을 믿어야한다는 역설적인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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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절,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는 이 세상의 지혜와 지식은 별빛처럼 희미한 계시에 불과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고, 또 무화과 나뭇잎이 아담과 이브의 벌거벗은 수치를 온전히 가릴 수 없었고, 짚과 풀로 세운 집이 불의 시련을 견딜 수 없는 것과 같아서 결코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무화과 나뭇잎으로 엮은 옷보다는 더 발전된 옷이지만, 가죽옷이 온몸을 덮지 못하듯이 유대교의 희생제사도 인간의 죄악을 온전히 덮지 못하는 반달 빛 계시에 불과하며, 나무로 세운 집이 불의 시련을 견딜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19-20절은 주후 70년 예루살렘멸망과 함께 성전제사가 사라진 이후 요하난 벤자카이와 가말리엘 2세와 같은 랍비들이 발전시킨 토라(모세오경)에 기초를 둔 유대교조차도,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지적하였듯이, 당대의 주변국들이 결코 도달하지 못했던 뛰어난 종교적 영성에 도달한 것이지만, 그조차도 죄악을 깨닫게 하는 지식에 불과할 뿐, 인간을 온전히 구원하지 못하는 보름달빛 계시에 불과하며, 은으로 세운 집과 같아서 금과 보석으로 지은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반면에 21-23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죄악을 온전히 덮는 제사요, 십자가의 복음만이 죄악을 치유하는 온전한 지식 곧 햇빛 계시와 같다는 말씀이다. 21절,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는 말씀은 사람은 피조물에 불과하므로 예배와 섬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22절,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라고 한 것도 동일한 뜻으로써 하나님 외에는 다 피조물에 불과하므로 파당을 짓지 말고 우상화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23절,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는 하나님의 교회조차도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 근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의 터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뿐이요, 이 터 위에 금과 보석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라는 말씀이다. 그 가치 있는 교회가 바로 사도들의 가르침 곧 신약성서 위에 세운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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