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기20: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13(고전 1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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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20: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13(고전 10:14-22)
출애굽 모형의 교훈(3)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히브리인들이 광야에서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멸망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바울은 광야에서 히브리인들이 악행을 저질러 멸망한 사례들을 열거하였고,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 받았다”(5절),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 죽었다”(8절), 그들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다”(10절)고 경고하였다.
고린도전서 10장에 실린 출애굽
모형의 세 번째 교훈으로써 7절의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는 말씀은 출애굽기 32장에 근거한
것이다.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두여 달쯤 지난 시점에 시내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다가 살육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가 오랜 기간 내려오지 않자, 일부 불순세력이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1절)며, 아론을
협박하여 여성들로부터 금붙이를 모아 녹여서 금송아지를 주조한 후에 제단을 쌓았고, 이튿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 금송아지 앞에서 백성이 먹고
마시고 취해서 뛰놀았다(6절). 이 소식을 듣고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레위족속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방자한 자들을 치게 하여 이날 3천여
명이 죽임을 당하였다(28절). 이 3천명의 사망에 더해서 하나님께서 별도의 재앙을 내리셨는데, 그로 인해서 죽은 자의 숫자는 언급되지 않았다.
참고로 성막 기물들에 입힌 금은 주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금덩어리를 두들겨 펴서 만든 것들이다.
출애굽 모형의 네 번째 교훈으로써 8절의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다”는 사건은 민수기 25장에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한지 40여년이 지났을 무렵에 농경문화의 관문인 모양평지 싯딤에 이르러 발람의 꾐에 속아 브올산의 바알신전 축제에 참가한 직후에 2만 4천명이 염병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염병은 모압 여성들한테서 옮긴 히브리인들에게는 치명적이었을 성병으로 추정된다. 바울이 언급한 2만 3천명은 염병으로 죽은 자들이고, 나머지 1천명은 교수형이나 칼에 도륙당한 자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울은 11절에서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이 기록된 이유를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12절에서는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하였고, 13절에서는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 낙심하지 말고 담대하게 돌파하라고 권면하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치 못할 어려움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어려움을 당할 때 피할 길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유월절 축제(Pesach Seder)와 주의 만찬
유대인들은 유월절 식사를 위해서 세 개의 무교병, 물을 희석한 넉 잔의 포도주, 구운 계란, 양의
정강이뼈, 소금물, 달콤한 반죽(하로셋), 쓴 나물, 채소, 손 씻을 물과 예식서를 준비한다.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씩 바치던 성전 제사를 대신해서 18개의 기도문을 하루 세 번씩 바치듯이, 유월절 식사(Pesach Seder)를 18단계로 진행한다. 이들 18개의 기도문과 18단계의 유월절 식사는 모두 히브리민족의 해방과 가나안땅회복에 관련되어있다. 노예와 떠돌이였던 조상들을 구원하시고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날의 영광을 회상하며, 고토를 잃고 노예와 떠돌이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구원과 가나안땅회복을 희망하는 축제이다.
18단계의 유월절 식사는 토라계명과 랍비들이 만든 유대전통으로 이뤄져있다. 무교병, 쓴 나물, 불에 구운 양고기 취식, 말씀선포는 토라계명에 따른 것이고, 소금물에 찍어 먹는 채소, 쓴 나물과 달콤한 하로셋 반죽을 넣어 만들어 먹는 무교병 샌드위치, 물을 희석한 넉 잔의 포도주, 쪼개 먹기 위한 무교병 세 개, 두 번의 할렐(Hallel), 다수의 베라카 기도문, 두 번의 손 씻기, 예식서 등은 모두 후대에 추가된 전통들이다.
어린양의 희생과 피는 하나님의 구원을, 무교병은 상황의 긴박함을, 소금물은 눈물과 땀과 홍해를, 쓴 나물은 노예생활의 비애와 슬픔을, 하로셋 반죽은 벽돌을 굽던 노예생활을, 넉 잔의 포도주는 성별하여 구원하고 구속하여 선민으로 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출 6:6-7)을 상징한다. 이 가운데 주의 만찬의 모형은, 감사의 기도, 무교병 쪼갬, 말씀선포, 구원의 상징인 어린양의 희생, 감사의 잔, 할렐(찬양)뿐이다.
유월절 식사는 포도주에 대한 성별의 기도와 성별의 잔을 마심으로 시작되며, 유월절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는 말씀선포와 첫 번 할렐(시 113-14편)을 노래한 후에 선포의 잔을, 손을 씻고 먹는 본 식사 후에 감사의 잔을, 큰 할렐(시 115-18편 및 136편 후렴구) 후에 마시는 마지막 잔을 끝으로 “내년에는 예루살렘에서!”를 외치고 폐회한다. 유월절 식사 중에 여러 차례 기도문을 암송한다. 유월절 식사에서 무교병은 고난과 가난을 상징하지만, 주의 만찬에서 무교병은 그리스도의 몸을,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이방인의 축제와 주의 만찬
바울은 10장에서 우상숭배와 제물을 먹는 행위를 재론하면서 14절에서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고 권면하였고, 히브리인들이 광야에서 신령한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우상숭배로 인해서 멸망하였던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15절에서 “너희는 내가 이르는 말을 스스로 판단하라”고 경고하였다.
바울보다 100년쯤 후에 고린도를 다녀간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이야기>에 따르면, 고린도에는 아폴론, 옥타비아(초대 로마황제의 누이), 제우스, 헤라, 튀케(운명의 여신),
포세이돈, 헤르메스를 위한 신전들이 있었고,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까지 있었다. 또 아크로고린도 기슭에는 운명의 세 여신 파테스(Fates)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를 위한 사당들, 이집트 신들인 이시스와 세라피스를 위한 사당들이 있었고, 정상에는 6주식 아프로디테 신전이 위용을
자랑하였다. 따라서 고린도에는 신들에게 바쳤던 제물을 파는 고기시장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이뿐 아니라, 다수의 신전들이 구내식당을 갖추고
있었고, 축제 때 음식을 제공하였다. 만일 어떤 성도가 시장에서 고기를 사서먹었거나 친구 집이나 세라피스의 식탁이나 다른 신들의 축제에 초대받고
가서 그들의 잔치에 참여했다면, 그는 십중팔구 우상의 제물을 먹었다고 믿어도 되었다.
그러나 우상의 제물에 참여한 자들은 대부분 헬라인들이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과의 교제를 꺼리며,
카샤룻(Kashrut) 법에 따라 정한(코숴) 주방도구를 이용하여 정한 식재료만으로 요리하여 정한 그릇에 담지 아니한 부정한(트레이프)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세의 율법에 편향된 그리스도인들은 서슴없이 우상의 제물과 이교축제에 참여하는 쾌락주의에 편향된 그리스도인들의
행위를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바울은 고기 그 자체로는 나쁠 것이 없지만, 자기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다고 남의 양심을
괴롭히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또 바울은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이 우상의 만찬에 참여하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강조하였다. 바울은 그 이유를 주의 만찬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것이듯이, 신의가 깃든 제물을 먹는 행위는 그 제단에 참여하는
행위이므로 그리스도의 식탁에 참여한 자가 우상들의 식탁에도 참여하는 것은 두 주인을 섬기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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