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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21: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14(고전 1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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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830 2015.04.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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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21: 하나님의 교회의 영성14(고전 10:23-33)

우상이 된 자유

성서에서 ‘우상’이란 숭배의 대상이지만, ‘참’(眞)이 아닌 것을 말한다. 그것이 신(神)일수도 있고, 권력, 명예, 돈, 성(性), 자식 또는 자기(自己)일수도 있다.

isis_mary.jpg 성서에서 ‘우상’이란 ‘영원’(永遠)한 것, ‘무한’(無限)한 것이 아닌 유한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영이든 육이든, 이 생이든 저 생이든, 만들어진 것이면, 피조물이면 다 우상의 범주에 속한다. 그것이 천사나 마귀일수도 있고, 귀신이나 인간일수도 있고, 동물이나 물건일수도 있다.

성서에서 ‘우상’이 아닌 ‘참’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하나님이외의 것들은 다 유한하고, 반드시 죽거나 안개처럼 사라질 것들이다. 그것이 만들어진 것들의 운명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성서에서 만물의 소유주는 하나님 한분뿐이고, 인간은 그것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이다. 따라서 인간의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간은 자기 것으로 주장한 것들을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라는 특권을 주셨지만, 그 조차도 매우 제한적이다. 하나님의 계명과 인간의 책임이 그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선악과를 먹을 자유도 있고 안 먹을 자유도 있지만, 그가 무엇을 결정하든지 간에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atheist_lgbt.jpg그러므로 자유가 우상이 되거나 방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지상주의자들은, 대개는 무신론자들이기 때문에, 자기 몸의 소유권을 비롯해서 권력과 명예와 재산의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한다. 따라서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개인이 타인의 행복, 즉 공동체를 위한 행복의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나’는 오직 내게만 속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는 식이다. 내가 자살을 하든, 낙태를 하든, 마약을 하든, 매춘을 하든, 동성애를 하든, 콩팥을 떼어 팔든, 대리모를 사든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내 몸의 결정권은 내가 가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낙오자를 보호할 안전장치가 없는 능력위주의 자유 시장,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동선을 장려할 거의 모든 수단을 배제하는 권한축소지향 정부, 합의에 의한 것이라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마저 상관없다는 무서운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규제 없는 시장을 옹호하고, 정부규제에 반대하는데, 그 명분이 경제의 효율성에 있지 않고, 인간의 자유 즉 기본권과 소유권에 있다고 주장한다. 자유지상주의자들은 능력과 재능과 자유를 숭배하고 사유재산권을 엄격하게 주장하며,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행운이 정의라고 오해한다.

이런 잘못된 자유지상주의자들을 향해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에서 철퇴를 내리고 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제한된 자유

사랑을 노래한 13장에서 보듯이, 바울은 참 자유와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고린도전서에서 밝히고 있다. 바울은 3장에서 이미 사랑의 법으로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그리스도인을 신령한 사람(the spiritual), 쾌락과 전적 자유를 추구하는 방탕주의 그리스도인을 육신에 속한 사람(the worldly)으로 규정하였다.

바울은 6장 12절에서 이미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고 한 말씀으로 자유지상주의자들을 경계하며, 그리스도인의 참 자유가 절제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바울은 9장에서도 그리스도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권리를 사랑의 법으로 제한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고린도교회를 세운 사도로서 고린도교회를 향한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사용하지 않고 포기했던 점을 사례로 들었다. 자신의 몸의 흔적이 바로 그 증거라는 점도 밝혔다. 그것은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몸의 흔적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신 하나님의 몸의 흔적인 것과 같았다.

humanright.jpg바울은 이곳 10장에서 또 다시 그리스도인의 참 자유와 권리행사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그 내용을 자동차에 비교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가속장치(액셀러레이터)에, 큰 계명인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은 제동장치(브레이크)에 해당된다. 바울은 25-30절에서 자유와 배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였다. 자유를 가진 그리스도인은 이웃의 양심을 배려하여 시장에서 파는 것을 묻지 말고 먹으라고 하였다(25절). 만물의 근본이 하나님의 창조에서 비롯되었고, 그 소유권이, 제물이 바쳐진 우상들이 아닌, 하나님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26절). 불신자의 집에 초청받아 갔을 때, 이웃의 양심을 배려하여 묻지 말고 먹되(27절), 제물인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실을 알려준 자를 배려하여 먹지 말라고 하였다(28절).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그리스도인의 자유 곧 신념이 이웃의 양심 곧 통념이나 상식에 의해서 비난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29-30절).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써야하고(31절), 자신의 자유와 권리행사로 인해서 이웃과 성도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하며(32절), 오히려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33절).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유익과 성취를 추구하지 말고 이웃의 유익을 추구해야하며(33절), 자신만의 구원에 몰두하지 말고 많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하였다(33절).

세계관에서 본 자유

첫째, 고린도전서에는 바울이 제시한 그리스도인들의 복음주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보기에 좋았고 선하다. 세계는 거룩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중립적이다.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지만, 사용하는 동기, 목적, 방법에 따라 그것들은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그리고 그 책임은 사용자인 인간에게 있다. 인간에게는 자유가 허용되지만,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법 테두리에서 자유를 쓰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사랑이 자유와 권리를 제한한다. 하나님은 어둠을 빛으로, 혼돈을 질서로, 죽음을 생명에로 바꾸는 창조의 일에, 예수님은 도움의 손을 내밀어 빛과 생명의 일에 자유를 제한하시고, 인간을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그것들이다.

둘째, 고린도전서에는 모세의 율법에 편향된 유대인들의 율법적인 세계관이 담겨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보기에 좋았다. 그러나 만물의 절반은 부정을 타고 난다. 그래서 만물은 정한(kosher) 것과 부정한(treyf) 것으로 나뉜다. 율법과 규례에 따라 부정한 것을 엄금(嚴禁)하고, 정한 것만 먹고 사용한다. 율법이 자유와 권리를 제한한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세리와 창녀, 특히 이방인은 부정하다. 그러므로 그들과 교제하면 부정하게 된다. 그들이 부정하게 된 것은 죄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멸시와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하다. 카샤룻(Kashrut)에 따라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섞거나 함께 씻거나 함께 조리하거나 함께 보관하거나 함께 먹으면 부정하게 된다. 부정을 타면 규례에 따라 정결례를 행한다. 그러면 다시 정하게 된다가 그것들이다.

셋째, 고린도전서에는 쾌락주의에 편향된 영지주의 헬라인들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저급하고 악하다. 따라서 그것을 지은 창조자는 저급한 신(神)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와 육체는 감옥이며 악한 것이기 때문에 남용해도 된다. 하물며 어떻게 신이 악한 육체를 입고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그 무엇도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지 못한다(자유지상주의). 불행은 숙명이며(스토아 철학), 쾌락은 최고의 선이다(에피쿠로스 철학). 불행한 자들을 멸시하고 착취하고 지배한다. 육체와 세계로부터 탈출하여 빛의 세계로 들어갈 지혜(열쇠, 암호)를 명상과 비전(秘典)을 통해서 찾는다가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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