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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25: 하나님의 교회의 공적 예배4(고전 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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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1,837 2015.05.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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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밀기25: 하나님의 교회의 공적 예배4(고전 12:4-31)

신성한 광기

고린도교회에 각종 은사를 자랑하는 열광주의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유대인들이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본래 유대인들은 육체(soma)와 영혼(pneuma)을 별도로 보기보다는 한 몸(psyche)으로 보았던 사람들이고, 영적인 것보다는 율법의 형식을 중시하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리스-로마의 종교문화와 관습에 젖어있던 영지주의에 편향된 헬라인들이었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들의 종교문화에는 광기가 있었다. 델포이 신전의 퓌티아(Pythia)와 디오니소스 여사제들(Maenad)이 제의참석자들과 펼친 광기는 굉장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열광주의를 바로 잡고자 하였다. 바울은 1절에서 진짜 신령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싶어 했고, 2절에서는 그리스-로마인들이 믿는 신들은 다 “말 못하는 우상들”일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3절에서 바울은 유일신 창조주, 참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에 붙들린 사람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잣대는 그가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시인하는 신앙고백이라고 하였다.

Muses_sarcophagus.jpg 그리스-로마인들은 많은 신들을 숭배하였다. 그 숫자가 3만이 넘는다고 하니까, 명사란 명사는 다 신들의 이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각각의 신들은 이름에 맞는 특기와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아테나는 지혜의 말씀에, 헤르메스는 지식의 말씀에, 피스티스는 믿음에, 아스클레피오스는 병 고침에, 아레테는 능력 행함에, 아폴론과 퓌톤은 예언과 각종 방언에, 뮤즈들은 방언통역에 특기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로마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특기, 예를 들어 예언의 은사를 얻고자 한다면, 예언의 신인 아폴론이나 퓌톤에 접신하여 신들려야 된다고 보았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신을 받았느냐가 어떤 은사를 받았느냐를 말해주었던 것이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신들림 현상을 ‘신성한 광기’(divine madness)라고 불렀다. 그들은 델포이 신전 퓌티아가 갖춘 예언능력을 아폴론에 의한 광기로, 디오니소스 예배 때 여사제들과 억눌려 살던 여성들과 하층계급의 예배자들이 펼친 광란을 디오니소스에 의한 광기로, 사랑의 열정을 에로스에 의한 광기로, 시, 문학, 희극, 무용, 성악, 역사, 점성술까지도 뮤즈들에 의한 학문과 예술적 광기로 보았다.

광기와 은사의 차이

광기로 번역된 헬라어는 ‘엔또우시아스모스’(enthousiasmos)로써 문자적으로 ‘신들림’(en+theos)이란 뜻이다. 영어의 ‘enthusiasm’(열광)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처럼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는 인간들이 갖는 특기들을 신성한 광기 즉 신들림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반면에 바울은 이 같은 특기들을 헬라어로 ‘카리스마타’(charismata)라고 불렀다. 이 말은 ‘은사들’ 곧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들이란 뜻이다.

greek_music_perfermance.jpg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광기와 바울의 은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첫째, 광기는 “말 못하는 우상들”이 주는 가짜인 반면에 은사는 성삼위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말한다. 둘째, 각각의 광기는 그 특기를 갖고 있는 우상에 접신하여 신들렸을 때 오는 것이지만, 은사는 접신이나 신들림이 필요 없다. 은사는 성령님의 감화와 영감에 의한 것이다. 셋째, 광기는 소수의 신들린 자들에게 주어지지만, 은사는 한 성령님께서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다”(11절). 넷째, 광기와 은사는 그 목적이 크게 다르다. 은사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하며, 성도와 교회공동체를 섬기게 하여 덕을 세우고 이익을 끼치게 한다(3절). 그러나 광기는 신이 신 되게 하거나 공동체를 섬기게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서 디오니소스가 주는 광기는 제의참여자에게 해방감 도취감 황홀감을 맛보게 하였다. 제의 때 참여자들은 술에 만취하여 광란(헤드뱅잉)함으로써 마음속의 응어리를 토해내고 씻어냈다.

바울은 삼위일체론의 관점에서 플라톤과는 차별적으로 모든 은사가 한 성령님에 의해서 모든 직분은 한 주님에 의해서 모든 사역은 한 하나님에 의해서 공공의 “유익”을 위해서 선물로 주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중요한 구절은 4-6절의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다”고 한 말씀이다. 이 “같다”는 말씀은 11절의 “한 성령이 행하사”에서 보듯이 이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다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 분 하나님에 의해서 모두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은사들이든, 직분들이든, 사역들이든 그것들의 목적은 개인의 유익과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교회공동체를 위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신 사실이 세상에 전파되도록 하는 일에 필요한 특기들을 각 사람에게 성령님께서 선물로 주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들

바울은 4-6절에서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다”고 한 말씀은 은사담당, 직분담당, 사역담당 하나님이 각기 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은사가 신령하다는 점 때문에 수사적으로 성령님을 은사에 붙여 말씀하신 것이고, 직분이 그리스도님의 몸을 섬기는 것이란 점 때문에 수사적으로 그리스도님을 직분에 붙여 말씀하신 것이며, 사역이 하나님의 일이란 점 때문에 수사적으로 하나님을 사역에 붙여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은사는 다양하지만, 다 한 성령님이 주신 것이고, 직분은 다양하지만, 다 한 주님을 섬기는 것이며, 사역은 다양하지만, 다 한 하나님의 일이란 점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모든 은사와 직분과 사역이 상호보완적이고 유기적인 것임을 강조하였다.

greek_school.jpg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듯이, 교회도 많은 구성원들로 이뤄진다. 바울은 이 구성원들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이라고 하였다. 이들 구성원은 민족성별신분색깔에 상관없이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의 지체들이 된 성도들이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된 자들이다(13절).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지만, 그 지체들이 모두 다 한 성령님의 회심사역 안에서 침례를 받고, 같은 성령님을 받아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들이다. 그리고 몸의 지체들은 그 기능과 역할이 제각기 다 다른데, 각자의 기능과 역할이상의 것을 생각하거나 불평을 한다면, 몸이 어떻게 제대로 기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각자가 받은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롬 12:3) 교회를 섬기되, 모든 일을 사랑으로 일관하며, 자기 위치와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상을 섬겼던 그리스-로마인들조차도 어떤 신을 섬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구약성서에서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권력이나 명예나 돈을 구하지 않고, 지혜를 구함으로써 은총을 입었 다고 한 것처럼, 그리스신화에서도 벨레로폰이 두 개의 신전으로 갈라지는 길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 신전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을 것인지,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신전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아테나 신전으로 향했고, 그의 행위를 어여삐 여긴 아테나로부터 황금고삐를 선물 받고 천마(天馬) 페가수스를 부려 괴물 키마이를 물리친 영웅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교도들조차 어떤 신에 접신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달라 질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상이 아닌 하나님의 영에 붙들린 그리스도인들은 성령님이 주신 은사들을, 그것이 직분이든 신령한 것이든, 그것이 큰 사역을 위한 것이든 작은 사역을 위한 것이든, 잘 활용하여 예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나라와 민족을 섬겨 덕을 세우고 유익을 끼치는 신실한 지체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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