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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강5]새 언약 백성의 새 출애굽1(행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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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0,466 2014.01.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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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강5]새 언약 백성의 새 출애굽1(행 2:1)

유대교 구약체결에 잇대어

오순절 날의 사건은 구약체결에 잇대어져 있다. 히브리인들이 지상 가나안 땅을 얻기 위해 하나님과 계약을 체결한 날이 바로 오순절 날이다. 이 날은 히브리인들의 성력으로 셋째 달(시반) 6일이었다. 첫째 달(니산) 보름날(첫 유월절) 밤에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죽음을 모면한 히브리인들은 이집트를 탈출하여(출 12장) 한 달 후에(이야르 15일) 신 광야에 당도하였다. 이곳에서부터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기 시작하였다(출 16장). 그리고 보름 후에 시내 산에 당도했는데, 이 날은 이집트를 탈출한 지 45일 째가 되는 셋째 달(시반) 초하룻날이었다. 그리고 5일간의 준비 끝에 이집트탈출 50일째 되는 첫 오순절 날(시반 6일) 가나안 땅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과 언약식을 치렀다(출 24장). 이 때 지키기로 한 율법이 구약이다. 이 율법은 돌 판에 새긴 십계명을 비롯해서 총 613개에 달했다. 이것들이 기록된 책이 토라라 불리는 모세오경이다. 오경에 잇대어 실린 역사서들과 끝부분을 장식한 예언서들은 토라에 기초해 민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성찰한 글들이고, 역사서에 잇대어진 시편, 잠언, 전도서와 같은 성문서들은 토라에 기초한 기도서와 교훈서들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의 경전 전체가 토라에 기초를 두고 있어서 우리는 이를 구약(옛 언약)성서라 부른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늘 가나안 땅을 얻을 수 있도록 교회공동체를 세우신 날도 오순절 날이다. 이날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성령님이 제자들에게 강림하셨고, 비슷한 시각에 베드로가 최초로 복음을 선포하였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오실 자 메시아로 믿고, 회개하고,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개종침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교회가 출범하였다. 이것이 주후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에 최초로 체결된 새 언약식이었다. 이후 누구든지, 남녀노소 빈부귀천 민족색깔에 관계없이, 이 절차를 밟으면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히브리인들이 첫 오순절 날 시내산에서 민족단위로 하나님과 언약식을 체결한 이후, 그 후손들은 할례나 성인식과 같은 민족의식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유대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주후 30년 오순절 날 첫 복음이 선포된 이후,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고,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침례를 받음으로써 개별적으로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침례는 예수님을 믿고 회개한 사람이 받을 수 있고, 공개적 신앙고백이 필수조건이므로 침례식은 새 언약체결식이 된다.

그리스도인들이 침례식 때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믿음의 내용은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예수님에 관해서 선포한 복음(케뤼그마)에 기초한다. 모세의 글에 옛 언약의 내용인 율법이 담겼듯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이 새 언약의 내용이고, 사복음서에 실려 있다. 사복음서에 잇대어진 나머지 글들은 이 복음에 대한 해설이거나 이 복음에 기초한 교회공동체의 믿음과 실천을 성찰한 글들이다. 이처럼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글들은 새 언약인 복음에 기초한 것이어서 이를 신약(새 언약)성서라 부른다. 다만, 구약이 지상 가나안땅을 목표로 삼는다면, 신약은 하늘 가나안땅을 목표로 삼는다. 구약이 유한한 땅에 관한 것이라면, 신약은 영원한 땅에 관한 것이다.

유대교 유월절 사건에 잇대어

시내산에서 첫 오순절 날 치러진 언약식은 첫 유월절 날 희생된 어린양들의 피와 홍해를 도보로 건넌 사건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홍해를 건넌 후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반석의 샘물을 마셨다. 어린양들의 피와 홍해도하가 없었다면, 언약식도 없고, 만나와 반석의 샘물도 없다. 그러나 이들 사건들은 모두 장차 올 사건의 그림자와 예표였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1-4절에서 출애굽사건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이 말씀에서 바울은 홍해를 건넌 것을 침례 받음으로, 광야에서 먹고 마신 만나와 반석의 물을 교회에서 행하는 주의 만찬의 빵과 포도주의 모형과 예표로 설명하였다.

주후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에 치러진 언약식은 4월 7일 유월절 날에 세상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님의 피와 부활(침례)사건에 기초하고 있다. 이들 사건이 없었다면, 이후의 언약식인 침례도 주의 만찬도 없다.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사건들은 모두 구약사건들의 원형이자 실체들이다. 예수님은 유월절식사를 잡수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고전 11:23-25).

예수님은 유월절 날에, 마치 첫 유월절양의 희생처럼, 인류를 죽음에서 건지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히브리인들이 홍해를 건넌 것처럼 예수님은 동굴 무덤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의 바다를 건너셨다. 또 히브리인들이 40년간 광야에 머물렀던 것처럼, 또 홍해를 건넌지 40여일(탈출 45일)만에 시내 산에 당도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나서 40일간 사람들에게 보이신 후에 승천하셨다. 승천하신 직후 열흘간은 교회공동체가 출범을 준비한 기간이었다. 히브리인들이 시내 산에 당도하여 5일간 계약식을 준비했던 것과 같다. 이처럼 오순절 날은 구약과 신약이 체결되고 구약공동체와 신약공동체가 출범된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첫 오순절 날 구약공동체(이스라엘)가 탄생될 때 하나님께서 히브리인들에게 친히 강림하셨듯이, 주후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 신약공동체(기독교)가 탄생되던 날에 성령님이 강림하셨다. 구약이 짐승의 피로써 맺은 언약이었다면, 신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보혈로써 맺은 언약이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닌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 9:12). 구약의 중보자가 아닌 “새 언약의 중보자”로서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셨다”(히 9:15). 또 구약체결(출 24:1-11)이 신약체결(고전 11:25)의 모형과 그림자였으며, 장차 올 더 좋은 것에 대한 예시와 예표였다(히 10:1).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유월절 사건에 잇대어져 있다. 첫 번째 유월절 사건이 히브리민족의 구원사건이었다면, 두 번째 유월절사건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사건이었다.

유대교 오순절 날에 잇대어

오순절 날은 춘분이 지난 직후의 음력 보름 유월절 안식일 다음 날(일요일)부터 50일째 되는 날(일요일)을 말한다(레 23:1-16). 오순절 날은 이틀간 기념하는 축일로써 칠칠절, 추수절(밀 수확), 첫 곡식절(첫 곡식을 하나님께 바침), 시내산 율법기념일 등으로 불린다. 성령님이 강림하신 해의 오순절 날은 주후 30년 5월 28일이었다. 이 오순절 날에 성령님이 강림하셨고, 교회가 출범하였다. 이 날이 일요일이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도 일요일이었다. 이로써 그리스도의 교회는 유대인들의 안식일(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에 모이지 않고, 일요일을 '주님의 날,' 곧 '주일'로 정하여 모여 예배드렸다(20:7; 고전 16:2; 계 1:10).

오순절은 맥추감사절이다. 이 시기 이스라엘의 들녘은 막바지 밀과 보리 수확으로 농부의 움직임이 분주한 때이다. 이 절기를 가장 성대하게 지키는 이들도 키부츠 농부들이다. 농부들은 햇곡식과 햇과일을 쟁반에 담아 하나님께 가져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첫 소산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하루는 해질 때부터 시작됨으로 오순절 역시 저녁 해질 때부터 시작된다. 이날 유대인들은 밤을 새워 토라를 배운다. 밝아오는 아침에 하나님의 계명인 토라를 새로 받기 위해서이다. 이유는 유대인들이 이 날을 시내산 율법기념일로 지키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이 날 일찍 일어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깨워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밤새도록 자지 않고 깨워있는 관습을 갖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주전 1312년경에 시내산 기슭에 모여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들었기 때문에 오순절 첫날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유대인들이 회당에 가서 십계명을 듣고 하나님과 그의 토라 계명과의 언약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회당에서 룻기를 읽는다.

룻기를 읽는 이유는 오순절 날이 다윗 왕의 탄생일이자 서거일이며, 룻기가 다윗의 증조부모인 룻과 보아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룻기는 추수장면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추수절기에 읽기에 적절할 뿐 아니라, 룻이 온 마음으로 유대교를 받아드린 신실한 개종자였기 때문이며, 오순절 날 모든 유대인들이 토라와 토라의 계명들을 전심으로 받아드림으로써 개종자의 의미를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맥추감사와 율법, 즉 육신을 위한 양식과 영혼을 위한 양식을 받은 날로 엄숙하게 지킨다.

오순절은 유대인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유대인들과 전국의 유대인들이 성지인 예루살렘을 찾는 대 명절이다. 유대인들이 이 날 육신을 위한 양식과 영혼을 위한 양식을 주신 날로 기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육신을 위한 양식과 영혼구원을 위해 성령님과 복음을 주신 날로 기념한다. 시내산 율법으로 유대교 공동체가 세워졌다면, 복음과 성령강림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세워졌다. 히브리민족의 구원이 유월절 날 희생된 짐승의 피로써 이뤄졌다면,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은 유월절 날 희생당하신 독생자 하나님의 피로써 이뤄졌다. 구약의 목표가 지상 가나안땅이라면, 신약의 목표는 하늘 가나안땅이다. 구약이 유한한 지상의 땅에 관한 것이라면, 신약은 영원한 하늘의 땅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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