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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37]견해차이의 문제(롬 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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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325 2011.08.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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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37]견해차이의 문제(롬 14:1-23)

비 본질의 문제

본질에는 일치, 비 본질에는 자유, 모든 일에는 사랑으로 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연합하는 방법이다. 로마서 14장의 주제는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 문제와 절기를 지키는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 문제가 본질의 문제인가? 특정한 날짜를 중요시하는 문제가 본질의 문제인가? 특정한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 문제로 형제를 비판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특정한 날짜를 중요시하는 문제로 형제를 비판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이것이 의롭다하심을 입은 성도가 취할 태도인가?

신학자들은 로마교회의 구성원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유대인들의 교회였을 가능성(3:9; 7:1; 9-11장), 이방인들의 교회였을 가능성(1:5f; 6:19; 11:13; 28-31), 혼합교회였을 가능성 중에서 혼합교회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았다. 중요한 것은 로마교회가 단일 교회였기보다는 여러 개의 가정교회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란 점이다. 이들 교회 안에, 특히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먹는 문제나 절기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을(2:1f),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11:8)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었을 터인데, 특히 고기 먹는 문제와 절기 지키는 문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14:1f). 그러나 바울은 이미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다”고 역설한바 있다(10:12). 신학자 마르크센(W. Marxsen)은 로마서 1-11장은 로마교회를 생각하면서, 선교헌금 수집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의 연합문제는 예루살렘교회를 생각하면서, 고기 먹는 문제(고전 8:4f)는 고린도교회를 생각하면서 썼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로마서 14장 1절의 “믿음이 연약한 자”는 유대인들이다. 유대인들은, 비록 그들이 그리스도인들이었다 할지라도 아직 유대교의 율법이나 절기 등을 버린 것이 아니므로, 그들의 ‘카샤룻’(Kashrut) 음식율법 때문에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이방신들을 섬기는 로마사회에서 시장에 나오는 고기제품들과 포도주제품 등은 유대인들이 먹을 수 없는 금지 식품이었다. 그것들이 대부분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들이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엄격한 율법 때문에 그것들을 감사함으로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30절에서,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겠는가?”라고 했고, 또 디모데전서 4장 3-4절에서,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할 터이나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바울의 입장에서 보면, 먹고 먹지 않는 문제나 절기를 지키고 안 지키는 문제는 구원에는 아무 상관이 없는 비 본질의 문제였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바울은 고기를 먹든지 안 먹든지 서로 업신여기지 말고 비판하지 말라고 엄중히 충고하였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다”(14:8)고 하였다.

유대인의 보편적 사고의식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의 식탁교제를 꺼려한다. 베드로는 “속되고 부정한 것”을 한 번도 먹은 일이 없다고 했고(행 10:9-16),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베드로의 고넬료 가정방문을 비난하였으며(행 11:2-3), 안디옥교회에서 이방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다가 예루살렘교회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을 보자, 겁을 집어먹고 자리를 뜬 베드로와 바나바는 바울로부터 책망을 받았다(갈 2:11-14).

유대인들은 동식물은 물론이고, 음식과 물건들까지도 부정한 것(treyf), 정한 것(kosher), 거룩한 것(kodesh)으로 구분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하며, 거룩해야 하나님과의 관계를 합당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엄격한 유대교인들은 정한 것만 먹고 정한 것만 사용한다. 이것이 2천 년 전 바울시대에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들에게도 보편적인 의식이었다. 지금까지도 유대인들에게는 무슨 음식은 먹을 수 있고, 무슨 음식은 먹을 수 없는지, 그 같은 음식들을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를 다룬 ‘카샤룻’(Kashrut) 음식율법, 식사 전 손 씻기 율법, 그릇 씻기 율법 등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울타리(gezeirah) 율법들이 있고, 생활화되어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안식일을 비롯해서 일 년 중 지켜야하는 절기들과 축일들이 많다. 금요일 해질 때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해질 때까지 세 차례이상 기도회를 갖는 안식일이 있고, 39가지 범주(Melachot) 속에 수백 개가 넘는 안식일(shabbat) 율법들이 있다. 유대인들은 매주 지키는 안식일만 빼고 모든 절기를 음력으로 지킨다. 설날을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라 부르는데, 우리나라 음력 8월 혹은 9월 1-2일에 지킨다. 로쉬 하샤나는 10일 후에 닿는‘욤 키푸르’(Yom Kippur) 곧 대 속죄일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데, 이 열흘 기간에 철저한 회개를 통해서 죄를 씻고, 용서받고, 생명책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한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5일 후인 음력 15일 보름날 해질 때부터 8일간 추수감사절인 초막절(Sukkot)를 지키고, 이어서 모세오경의 완독을 기념하는 심핫 토라(Simchat Torah)를 지킨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연초(年初)에 지난해의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삶을 굳게 다짐하며, 속죄선언을 받고, 8일간의 추수감사제와 심핫 토라로 새해 첫 달인 티쉬레이(Tishrei)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리고 12월경에 헬라제국의 셀류키드 왕조로부터 성전을 되찾아 봉헌했던 것을 기념하는 ‘하눅카’(Hanukkah)를 8일 동안 불을 밝히는 축제로 지킨다. 또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하만의 음모에서 구원받은 날을 기념하여 관련 성구들을 읽는 ‘부림절’(Purim)을 2-3월경에 지키고, 춘분이 지난 첫 보름날부터 8일 동안 ‘유월절’(Pesah)과 무교절을 지키며, 유월절로부터 50일 후에 ‘오순절’(Shavuot)을 지킨다. 이 오순절은 맥추절과 시내산에서 ‘율법'(Torah)을 전수받은 날로 지킨다.

유대인의 절기축제들은 대부분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 관련된 절기들이 때문에 유대인들에게는 더없이 뜻 깊고 중요한 축일들이다. 이것들 중에 우리 기독교와 관련이 깊은 축일들이 유월절과 오순절이다. 유월절은 우리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날이고, 오순절은 성령님이 강림하시고, 교회가 창립된 날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의 보편적 사고의식

사도 바울을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의 보편적인 사고의식은 만물이 선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보시고 좋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좋았다’고 하셨으면, 그것은 반드시 좋은 것이다. 가장 작은 것, 가장 초라한 것, 가장 못난 것에도 존재의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고, 뜻이 있고, 섭리가 있고, 경륜이 있다. 그러므로 바울은 본질도 아닌 비 본질의 문제로 형제들을 비판하고 훼방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충고하였다.

바울은 14장 1-12절에서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1절)고 하였고, 사람마다 다 달라서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는다”(2절)고 하였으며, 이것을 놓고 서로 업신여기거나 비판하지 말라(3절)고 하였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지만”(5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한다”(6절)고 하면서,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다”(7-8절)고 하였다. 그러므로 형제를 비판하지 말라고 권하면서 우리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 행위대로 심판받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9-12절).

또 바울은 14장 13-17절에서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13절)고 하였고, 하나님이 만드신 것에는 아무 것도 부정한 것이 없지만, 유대인들처럼 스스로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그것이 부정하다(14절)고 하였다. 그러므로 음식으로 인하여 형제를 근심하게 만들면 사랑으로 행하지 않고, 주님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음식 먹는 문제로 망하게 하는 것이다“(15-16절)고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17절)고 하였다.

또 바울은 14장 18-23절에서 사람에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하는 것이 되고, 하나님께 하는 것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 되므로, 우리 그리스도님을 섬기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는다(18절)고 하였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는”(19절) 사람들이지,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는”(20절) 자들이 아니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20절)고 하면서,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다”(21-23절)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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