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08]새천년시대에서의 팔복(마 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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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08]새천년시대에서의 팔복(마 5:3-12)
마태복음의 구조적 특징
마태복음의 특징은 암기에 의존했던 1세기말의 신앙인들이 복음서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5개의 설교를 서로 대칭이 되도록 배열한데 있다. 5개의 설교란 5-7장의 8복과 산상수훈, 10장의 파송설교, 13장의 천국비유 8개, 18장의 교회질서에 관한 설교, 24-25장의 종말비유 8개를 말한다.
마태복음이 5개의 설교를 중심으로 기록된 이유는 모세오경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말씀으로 또 성경들 중의 성경이라고 믿는 유대인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이 오실 자 메시아이신 것과 기독교복음이 유대교율법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과 예수님의 말씀의 권세가 모세의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려한 때문이다. 모세오경을 책들 중의 책, 성경들 중의 성경으로 믿는 유대인들에게 오경구조는 흔히 있는 문학적 관례였다. 예를 들어, 시편은 5권으로 나눠져 있고, 각 권이 비슷한 찬양문구로 끝나고 있으며, 에스더, 예레미야애가, 룻, 아가서, 전도서는 메길롯(Megilloth)이라 불린 5개의 두루마리들이었고, 학자들 중에는 잠언과 요한계시록, 외경인 집회서와 에녹서가 오경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마태복음의 5개의 설교는 각각에 심판과 보상에 관한 말씀과 “말씀을 (또는 비유를) 마치시매”란 종결문구를 담고 있다. 5개의 설교들 가운데서 13장에 나오는 8개의 천국비유가 마태복음의 핵심이자 중심축이다. 마태복음은 이 13장을 축으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칭구조로 되어있어서 전반부의 내용과 후반부의 내용은 서로 대칭되는 짝을 갖고 있다. 중심축인 13장의 8개의 비유들은 천국의 본질과 성격을 설명한 것이고, 앞에 실린 5-7장의 산상수훈은 천국에 들어가는 문제를, 이것에 대칭을 이룬 24-25장의 8개의 종말비유는 천국이 임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10장의 파송설교는 천국의 시작을, 이것에 대칭을 이룬 18장의 교회질서에 관한 설교는 천국의 발전을 다루고 있다.
마태복음 13장의 천국비유가 복음서의 중심축이 되도록 구성한 것은 천국이 이 복음서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미 밝힌바와 같이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활동하실 당시 6백년간이나 나라를 빼앗긴 채 고단한 떠돌이의 삶을 살면서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간절히 희망할 뿐만 아니라, 장차올 나라가 신정국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에게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였으며, 문자적으로 회복된 이스라엘국가였다. 그런 관계로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약속한 이스라엘국가의 회복 곧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그 나라의 성격과 본질이 무엇인지, 유대인들이 기대한 것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 것인지를 선포하셨고, 마태는 이 예수님의 천국복음을 오경구조로 구성하여 유대인 기독교인들에게 이해시키려하였다. 예수님은 문자적인 하나님의 나라가 지상에 임하기 전에 먼저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왕국인 교회가 지상과 낙원에 세워질 것을 말씀하셨다. 또 장차올 문자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유대인들만을 위한 회복된 이스라엘나라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나라가 될 것을 말씀하셨다. 마태복음은 5개의 설교뿐만 아니라, 설교들 앞에 도입된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도 13장의 천국비유를 중심축으로 하여 전후반부의 내용이 서로 짝을 이뤄 대칭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유대교인들의 윤리의식과 문제점
일상의 행동과 실천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가장 명확하게 구별하여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들이 유대교인들이다. 유대교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윤리의식이 강하고 가장 율법적인 사람들이다. 유대교인들은 하나님의 형체를 갖지 못한 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인 토라(모세오경)를 갖고 있다. 토라에는 613개의 계명들이 있고, 그 계명들을 범하지 못하도록 랍비들이 제정한 별도의 울타리(해석)법들과 관습법들이 있다. 유대교인들은 그것들을 잘 지켜야 다가올 세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비록 지금은 성전과 성전예배가 회복되지 않아서 모든 계명들을 다 지키지 못하지만, 다가올 메시아 왕국이 재건되면, 613개의 모든 계명들을 다 지키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유대교인들이 생각하는 메시아 왕국이란 문자적인 것으로써 회복된 이스라엘나라를 뜻한다. 따라서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천국 즉 지상의 교회나 천상의 낙원 또는 다가올 새 하늘과 새 땅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유대교인들에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토라(Torah)라 불리는 모세오경이 있고, 그 속에 하나님이 “~하라”와 “하지 말라”고 명하신 613개의 계명들(mitzvot)이 있다. 또 그 계명들을 우발적으로 혹은 실수로 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랍비들이 제정한 수많은 울타리 법들(gezeirah)과 관습법들(takkanah와 minhag)을 갖고 있다. 이 법들 즉 일상의 행동과 실천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모든 규정과 시행세칙들을 통틀어서 유대교인들은 할라카(Halakhah)라 부른다. 할라카는 “사람이 걷는 길”이란 뜻이다. 할라카에는 일상의 모든 것, 그것이 세속적이든, 종교적이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행하는 모든 것,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입을 수 있는 것과 입을 수 없는 것, 손 씻기법, 그릇 씻기법, 몸치장법, 업무 보는 법, 결혼법, 이혼법, 농사법, 성결법, 축일들과 안식일 법, 하나님과 이웃과 동물과 사물을 취급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규제하는 법들이 포함된다.
예수님은 8복에서 다가올 세상에서 복을 받을 자들, 즉 천국을 소유할 자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유대교지도자들이 가르쳤던 대로 613개의 계명들과 수많은 울타리 법들을 잘 지켜야 복을 받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토라의 계명들을 무시하거나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마 19:17)고 하셨고, 바울도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다”(롬 7:12)고 하였다. 예수님이나 바울은 하나님의 계명들에 문제가 있거나 그것들을 준수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계명들을 이해하고 지키는 방법들에 분명히 문제들이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명들이 왜곡되고 오용되는 것을 바로 잡으려고 힘쓰셨다. 유대교인들의 문제점은 하나님께서 주신 613개의 계명들에서 비롯되지 않고, 그 계명들이 가진 본래의 뜻과 취지에 어긋난 울타리(해석) 법들을 셀 수 없이 많이 만들어 오랜 관행으로 지키는 데서 비롯되었다. 예수님께서 문제를 삼으셨던 유대교의 문제점은 하나님이 주신 계명들에서 비롯되지 않고 랍비들이 만든 이들 울타리 법들과 관습법들에서 비롯되었다.
새천년시대에서 누릴 8복
하나님이 토라를 통해서 주신 613개의 계명들에 추가된 수많은 울타리 법들과 관습법들은 유대교인들을 율법주의로 만들고 폐쇄적인 족쇄에 묶이게 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율법들을 지켜왔지만, 살림의 일보다는 죽임의 일, 질서의 일보다는 혼돈의 일, 빛의 일보다는 어둠의 일, 생산적인 일보다는 소모적인 일을 더 많이 하였다. 따라서 당대의 유대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는 외식과 자기우상에 빠졌다는 것이 예수님의 판단이었다.
유대교인들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 세리, 이방인들을 부정한 자들로 여겼기 때문에 그들을 돌보고 위로하기보다는 교제를 금하고 멸시하고 천대시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은 마태복음 22장 37-40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23장 23절에서는 유대교인들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다”고 비난하셨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 3-12절의 8복에서 강조하신 것이 바로 유대교인들이 버린 사랑과 정의와 긍휼과 믿음이었다. 이들 8복을 친히 실천하신 분이 예수님이셨다. 따라서 이들 8복에 언급된 자들 곧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일차적으로 예수님 자신이셨다. 8복에 언급된 복을 누린 자 곧 천국을 소유한 자, 위로를 받은 자, 땅을 기업으로 받은 자, 배부른 자, 긍휼히 여김을 받은 자, 하나님을 본 자,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은 자, 하늘에서 큰 상을 받은 자도 역시 일차적으로는 예수님 자신이셨다.
예수님은 민중을 사랑하셨다. 가난하고, 애통해 하며, 목자 없는 양떼처럼 방황하는 민중을 향한 예수님의 마음은 늘 가난하셨고, 애통하셨으며, 온유하셨고, 긍휼히 여기셨으며, 민중이 희망하는 정의와 평화에 늘 굶주리셨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 박해를 받으셨으며, 기어코는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에 오르셔서 못 박혀 죽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대가로 하늘 낙원에 승천하시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고,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뭇 하나님의 백성들로부터 예배와 경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다.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을 이루어가는 성도들이 받을 복도 예수님이 이루시고 받으신 8복과 동일하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9장 28절에서,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따르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고 약속하셨다. 또 계시록 3장 21절에서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고 약속하셨다.
그러므로 8복에서의 복은 종말론적인 것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금 ‘이미’받아 이 땅에서 누리는 영적 축복과 ‘아직’ 받지 못한 내세의 문자적인 축복을 포함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다름 아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자요, 이생과 내생에서 8복을 누릴 자이다.
<사람을 사랑하셨던 주님, 감사합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멸시받던 자들을 돌보시고 편드셨던 주님, 감사합니다. 그들을 위해 친히 가난해지시고, 애통해하시며, 온유와 긍휼로 위로하셨던 주님, 진실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희망하는 정의와 평화에 늘 굶주리셨고, 그것들을 얻기 위해 박해를 받으셨으며, 기어코는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에 오르셔서 못 박히셨습니다. 그러나 헛되이 죽지 아니하시고, 천국에 오르시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고, 만왕의 왕과 만주의 주가 되셨으며, 뭇 백성들로부터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저희를 사랑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로 하여금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가 되도록 도우시옵소서.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을 이루어, 주님께서 이루시고 받으신 팔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어 천국을 소유하게 하시고, 애통하는 자가 되어 위로를 받게 하시며, 온유한 자가 되어 땅을 상속받게 하시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어 배부르게 하시며,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어 자비를 입게 하시고,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보게 하시며,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게 하시고,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가 되어 큰 상을 받도록 도우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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