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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20]새천년시대의 특징과 성격 1(마 1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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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0,901 2012.03.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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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20]새천년시대의 특징과 성격 1(마 13:1-43)

새천년시대에 합당한 자들

마태복음 13장에 기록된 8개의 천국비유는 복음서의 핵심이자 중심축이다. 이들 비유들은 천국의 특징과 성격을 설명한다. 먼저 나오는 4개는 배 위에서 군중에게 하신 말씀이고, 뒤에 나오는 4개는 집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1-2절에서 갈릴리 호수는 세상을, 배는 교회를 상징한다. “온 무리는 해변에 서 있더니”는 아직 교회라는 구원의 방주에 오르지 아니한 상태, 즉 천국복음을 이제 겨우 듣는 단계를 말한다. 그들이 교회라는 배에 승선하려면, 먼저 천국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은 천국복음을 듣는 단계이다. 승선을 결정하기까지에는 아직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 비유, 마태복음 13장 3-23절의 ‘씨앗을 받는 네 종류의 밭’은 어쩌면 승선 전(前) 4단계를 설명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는 예수님이 교회의 창설자이시고 교회는 그분의 말씀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배는 천국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를 통해 배표를 받고 승선한 자들을 호수 건너편 새천년왕국 새 가나안 땅의 해변으로 실어 나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단의 시간이다.

천국복음을 듣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배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는 세 종류가 있다. 이 세 종류의 사람들은 영성의 눈이 멀고, 말씀의 귀가 먹어서 천국비밀에 관한 지식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다. 여기서 비유(παραβολή, 옆에 놓은 것)란 비밀 또는 신비를 상징한다. 천국비밀을 깨닫는 자만이 구원의 가치를 알고 배에 승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4분의 3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마음이 “길 가”요, “돌밭”이며, “가시떨기”이기 때문이다.

“길 가” 마음을 가진 자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말씀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 범주의 사람들은 천국복음의 씨앗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에 낙엽이 날리듯, 새들이 날아와서 먹어치우듯, 악한 자들에게 빼앗기듯, 천국을 빼앗기는 자들이다.

“돌밭” 마음을 가진 자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말씀을 듣고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 범주의 사람들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들이다.

“가시떨기” 마음을 가진 자들은 천국복음을 듣고서도 깊이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다. 이 범주의 사람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좋은 땅” 마음을 가진 자들도 있다. 이들은 영의 눈이 열려 만물을 밝히 보는 자들이요, 귀먹고 어눌한 혀가 풀려 말이 분명한 자들이다. 이 범주의 사람들은 말씀을 듣고 깨달을 뿐 아니라,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를 맺는 자”들이다. 이들은 또 “눈은 봄으로...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는” 자들이다. 무엇보다도 메시아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여 백 배,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결실을 거두는 자들이다. 이들은 듣는데서 그치지 않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을 고백할 뿐 아니라, 침례(배표)를 받고 승선하기까지 믿음을 발전시키는 자들이다. 이들이 바로 새천년왕국에 적합한 인물들이다.

새천년시대에 부당한 자들

두 번째로 나온 ‘가라지 비유’는 새천년시대의 성격을 설명한 말씀이다. 천국은 마치 좋은 씨를 뿌린 사람과 같다고 하였다. 여기서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라고 하였다. “천국의 아들들”에서 “천국”은 새 언약 공동체인 교회를 뜻하고, “아들들”은 구성원들인 그리스도인들을 뜻한다.

유대인들은 남성 13세, 여성 12세 때에 종교적 성인이 된다. 이때부터 각각 ‘계명의 아들’(Bar Mitzvah)과 ‘계명의 딸’(Bat Mitzvah)로 불리며, 계명들의 준수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된다. 특히 남성들에게 그렇다. 이스라엘은 엄격한 의미에서 13세 이상의 유대인 남성들로 구성된다. 따라서 남성인 경우 13세부터 모세오경의 낭독자가 될 수 있고, 기도회를 열 수 있는 ‘민얀’의 최소인원에 포함되며, 종교법정에서의 증언이나 결혼의 권리도 갖는다. 특히 13번째 생일을 보낸 남자아이는 그 주간에 회당예배 때 토라읽기를 수행한다. 동시에 아버지는 더 이상 아들의 죄를 책임질 필요가 없게 되었음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문을 낭송한다. 그러나 자녀들의 법적인 성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18세가 돼야 가능하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의 아들들”은, 옛 언약 공동체인 이스라엘을 구성하는 13세 이상의 유대인 남성들에서 나온 말이므로, 새 언약 공동체인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남녀 그리스도인들을 뜻한다.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은 “인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그리고 “제 밭”에서 “제”는 소유권을, “밭”은 세상을 뜻한다. 인자는 세상의 주인이란 뜻이다. 그런데 밭에서 주인이 뿌리지 아니한 가라지가 보인다. 여기서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란 말은 인자가 주인이신 세상 밭에 원수인 마귀가 제 자식들을 뿌려놓았다는 뜻이다.

교회와 낙원을 새천년왕국으로 믿는 사람들과 교회와 낙원에다 현 세상까지를 덧붙여서 새천년왕국으로 믿는 사람들은 그 나라가 완전무결하다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무결한 영원한 세계를 향해 가는 과도기라고 본다. 그것은 마치, 히브리인들이 노예와 속박의 사슬을 끊고 탈출하여 홍해를 건너는데 성공하지만,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사막을 횡단하는 과정을 남긴 것과 같다. 광야사막시대는 과도기이긴 하지만, 분명 새 시대요, 완전무결한 세상을 기대하며 행진하는 순례과정이다.

여기서 새천년시대인 교회시대가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것은 교회가 세상이란 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고, 세상의 많은 부분을 마귀의 아들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추수 때까지,” 즉 “세상 끝”까지, 재림 때까지, 대 심판 때까지 혹은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 때까지 알곡과 가라지가 혼재하는 이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셨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와 낙원만이 아닌, 현 세상까지를 포함시켜 새천년왕국시대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 때에 예수님께서 세상 밭에 천사들을 보내어, 마치 추수하는 일군들이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불에 사르고, 알곡은 모아 주인의 곡간에 들이듯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지옥 불에 던져 넣어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할 것이요,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자기 아버지 나라”는 완전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뜻한다.

새천년시대의 성장 능력

겨자씨와 누룩에 관한 비유는 교회의 능력을 설명한 말씀이다. 겨자씨비유가 천국복음의 외적 성장을 말했다면, 누룩비유는 천국복음의 내적 성장을 말한 것이다. 비록 교회가 원수 마귀의 자식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고, 작은 겨자씨나 작은 덩어리의 누룩처럼 시작이 미약하지만, 창대하게 번성할 것을 말씀한 비유이다.

교회가 그리스-로마세계에 전파된 초기 300년간은 불법종교였고, 로마의 신들에게 충실하고자 했던 제국의 황제들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서 전국적인 박해를 받았으며, 수많은 성도들이 믿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겨자씨나무처럼 외적으로 쑥쑥 성장하였고, 내적으로는 누룩과 같은 힘을 가지고 민중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 결과 선교 300여년 만에 합법종교로 인정받기에 이르렀고, 주후 392년에는 로마제국의 국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교회라는 겨자씨나무를 잘라내고, 교회라는 누룩을 제거하여 새천년시대를 로마의 신들에게 바치려했던 로마황제들의 노력은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로마황제 데키우스는 로마건국 일천주년이 2년 지난 250년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명기한 ‘리벨루스’라 불리는 증명서를 누구나 소지하고 다니도록 명령하였지만, 일 년 후인 251년에 고트족과의 전투에서 습지대에 갇혀 혼전을 벌이다가 아들과 함께 전사하였고, 시신은 수렁에 가라앉아 찾지도 못하였다. 둘째 아들도 동년에 전염병으로 병사하였다.

교회라는 겨자씨와 누룩이 로마제국의 새천년시대를 장악하는 것을 그 누구도 막지 못하였다. 251년 데키우스와 그의 두 아들이 다 죽자, 252년 한 해 동안에 황제가 세 사람이나 출몰하였으나 253년에 발레리아누스가 황제의 자리를 꿰찼다. 이 사람 역시 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리벨루스’를 발부받아 항상 소지하게 하였고, 이를 거부하는 기독교인들을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였다. 그러나 이 사람은 260년에 7만 대군을 이끌고 페르시아 왕 샤푸르1세와 맞붙어 싸우다가 포로로 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303년에 또 한명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교회탄압을 위한 칙령을 공포하고 사악한 박해자의 칼을 치켜들지만, 밤이 깊으면 여명이 멀지 않듯이, 그의 박해를 끝으로 313년 6월에 드디어 종교의 자유를 선포한 ‘밀라노 칙령’이 공포되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그의 아들 황제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인해서 교회는 명실상부한 제국의 종교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92년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교회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선언하였다.

이처럼 교회는 박해자들의 마수에서 벗어나 겨자씨와 누룩처럼 번져가게 되고,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와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다.”고한 360여 년 전의 한 유대인 무명의 떠돌이 교사와 그의 제자들의 천국복음이 그를 십자가에 처형했던 거대한 로마제국을 송두리째 접수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천국복음의 영향력이자 전파력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비록 겨자씨와 누룩처럼 미약한 존재들일지라도, 엄청난 성장능력을 지닌 천국의 아들과 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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