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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과 성령강림절의 관계(행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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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7,043 2010.05.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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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과 성령강림절의 관계(행 2:1-4)

오순절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이다. 기독교가 성령강림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주후 30년 5월 28일 일요일에 성령강림사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주후 30년 성령강림사건이 있었던 날은 유대인의 오순절(Shavuot) 명절이었다.

오순절은 칠칠절 또는 맥추절로 불리기도 한다. 이 명절은 춘분이 지난 직후의 음력 보름 즉 유월절 안식일 다음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지킨다. 금년 2010년은 3월 30일이 유월절이었기 때문에 지난 5월 19일 수요일이 유대인의 오순절이었다. 그러나 주후 30년의 경우는 5월 28일 일요일이 오순절이었다.

주후 30년의 경우 유월절 명절은 4월 7일 금요일이었다. 이날은 유대월력으로 니산월 15일이자 큰 안식일이었고, 다음 날 토요일은 보통의 안식일이었다. 이때는 금요일과 토요일 모두가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안식일 다음 날인 일요일부터 50일째날인 주후 30년 5월 28일 일요일이 오순절이었다. 공교롭게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도 일요일이었고, 성령강림과 함께 교회가 출범한 날인 오순절도 일요일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유대교의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부활주일과 성령강림주일을 기념하여 일요일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오순절은 맥추감사절이다. 이 시기 이스라엘의 들녘은 막바지 밀 보리수확으로 농부의 움직임이 분주한 때이다. 이 절기를 가장 성대하게 지키는 이들도 키부츠 농부들이다. 농부들은 햇곡식과 햇과일을 쟁반에 담아 하나님께 가져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첫 소산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유대인들의 하루는 해질 때부터 시작됨으로 오순절 역시 저녁 해질 때부터 시작된다. 이날 유대인들은 밤을 새워 토라를 배운다. 밝아오는 아침에 하나님의 계명인 토라를 새로 받기 위해서이다. 이유는 유대인들이 이 날을 시내산율법기념일로 지키기 때문이다. 첫 번째 유월절 날에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내산에 도착한 후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인 토라를 언약의 말씀으로 받은 날을 이 오순절 날에 기념한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이 날 일찍 일어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깨워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밤새도록 자지 않고 깨워있는 관습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3322년 전, 곧 주전 1312년에 시내산 기슭에 모여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들었기 때문에 오순절 첫날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유대인들이 회당에 가서 십계명을 듣고 하나님과 그의 토라 계명과의 언약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회당에서 룻기를 읽는다. 룻기를 읽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오순절은 다윗 왕의 탄생일이자 서거일이며, 그의 증조부모인 룻과 그녀의 남편 보아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둘째, 룻기는 추수장면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추수절기에 읽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셋째, 룻은 온 마음으로 유대교를 받아드린 신실한 개종자였기 때문이다. 오순절 날 모든 유대인들이 토라와 그것의 모든 계명들을 받아드린다면 개종자의 의미를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맥추감사와 율법, 즉 육신의 빵과 영혼의 양식을 받은 날로 엄숙하게 지킨다.

성령강림주일

기독교는 오순절을 유대인들과는 달리 성령강림주일로 지킨다. 성령강림사건은 주후 30년 5월 28일 일요일 아침 9시 기도시간에 성전 뜰에서 일어났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루에 100개 정도의 베라코트를 암송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54개는 하루 세 번 정한 기도시간에 암송하는 ‘쉐모네 에스레이’라 불리는 18개의 기도문이다. 이 기도문은 성전에서 바쳐졌던 하루 세 번의 제사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전제사가 바쳐졌던 아침 9시, 12시, 오후 3시경에 암송한다. 주후 30년 5월 28일 오순절 날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들도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에,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성전 뜰에 모여 이 18개의 기도문을 낭송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전에서의 기도는 뜰이나 행각에서 이뤄졌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집회 장소도 예루살렘 성전 동편 뜰 가에 세워졌던 솔로몬 행각이었다.

오순절은 유대인의 3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유대인들과 전국의 유대인들이 성지인 예루살렘을 찾는 대 명절이다. 이날 아침 9시경 기도시간에 드넓은 성전 뜰에는 전 세계와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있었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리면서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임하였고, 그로 인해서 제자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건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되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골방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이 아니라, 드넓은 성전 뜰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일어난 대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비로소 예수님이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고, 이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또 그들의 모임을 ‘그리스도의 교회’로 부르게 되었다. 진정한 하나님의 공동체인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날의 사건 때문이었다. 유대인들의 오순절 축제가 맥추감사와 시내산 율법 즉 육신의 빵과 영혼의 양식을 모두 해결 받은 신성한 날의 기념에 있다면, 기독교인의 오순절 역시 맥추감사와 더불어 성령강림과 복음, 즉 육신의 빵과 영혼의 양식을 모두 해결 받은 신성한 날로 기념하는데 있다. 시내산 율법으로 유대교 공동체가 세워졌다면, 복음과 성령강림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세워졌다. 유대교 공동체의 구원이 유월절 날 희생된 짐승의 피로써 이뤄졌다면, 기독교 공동체의 구원은 독생자 하나님의 피로써 이뤄졌다. 이로써 유대교의 오순절은 기독교 오순절의 예표요, 그림자요, 모형인 사실이 다음과 같이 드러났다.

첫째는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필요가 있다는데서 그렇다. 둘째는 잠정적 세속국가 즉 유대국가가 아닌 영원한 나라,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나라로써의 교회의 창립을 가져왔다는데서 그렇다. 셋째는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녀노소성별의 차별이나 값도 없이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은혜로 구원을 받는 복음시대, 은혜시대를 출범시켰다는데서 그렇다. 넷째는 성령의 구원사역이란 독특한 성령시대를 가져왔다는데서그렇다.

성령강림의 목적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를 세우고, 교인들의 구원과 성화를 위한 것이다. 성령님께서 하시는 사역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개개인에게 구원을 일으키는 내적 사역이고, 다른 한 가지는 복음이 전파되게 하는 권능 사역이다. 사람들은 현실적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구원을 일으키는 사역보다는 외적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 사역에 관심을 갖는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상에 관심하기 때문에 그것을 성령사역 그 자체나 본질로 오해한다. 그러나 성령님은 권능이 아니며, 인격이시고 하나님의 본체이시다. 이 성령님을 하나님이 선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신자에게 구원을 일으키는 내적 사역을 위해서 주신다. 또 성령님은 주의 종들을 택하여 권능을 일으키게 하여 복음이 전파되게 한다. 그러나 권능은 그것을 보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심령의 변화를 받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성령님 사역의 목적은 사람이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침례를 받고 성도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를 보호하고 지킴으로써 그가 점진적으로 성화를 이뤄 하나님의 나라에 도달할 때까지 인도하는 것이다. 성령님 사역의 목적은 바울 서신들에서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 첫째, 하나님의 사랑은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온 것이다(롬 5:5).
  • 둘째,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 하신다(롬 8:16).
  • 셋째, 성령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롬 8:26-27).
  • 넷째, 성령님은 우리 안에 소망이 넘치게 하신다(롬 15:13, 갈 5:5).
  • 다섯째,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신다(고전 2:10, 13).
  • 여섯째, 우리 몸은 성령님이 내주하는 성전이다(고전 3:16, 6:19, 엡 2:22).
  • 일곱째, 성령님 안에서 중생의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고전 6:11, 살후 2:13, 딛 3:5).
  • 여덟째, 성령님은 예수님을 주(主)로 고백하게 한다(고전 12:3).
  • 아홉째, 성령님은 각 사람에게 각양 은사들을 나눠주신다(고전 12:11).
  • 열째, 우리는 다 한 성령님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 교회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님을 마셨다(고전 12:13).
  • 열한째, 성령님은 우리가 받은 구원약정에 대한 선수금과 인감이 되신다(고후 1:22, 엡 1:13-14, 4:30). 그것을 위해서 성령님을 선물로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고후 5:5).
  • 열둘째, 복음을 듣고 믿고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님을 받는다(갈 3:2-14).
  • 열셋째, 성령님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이다(갈 5:22-23).
  • 열넷째, 성령님으로부터 영생을 거둔다(갈 6:8).
  • 열다섯째, 성령님은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가 되게 하신다(엡 4:3).
  • 열여섯째,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구원에 이른다(빌 1:19).

이와 같은 성령님의 귀중한 사역들 때문에 바울은 “성령님을 소멸치 말라”(살전 5:19). “성령님을 근심케 하지 말라”(엡 4:30). “성령님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성령님을 좇아 행하라”(갈 5:16). “성령님으로 봉사하라”(빌 3:3)고 말씀하셨다. 성령강림주일을 기념하는 성도들에게 성령님의 충만한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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