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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06]새천년시대의 개방운동(마 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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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1,174 2012.01.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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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06]새천년시대의 개방운동(마 4:12-25)

새천년왕국운동

유대인들이 새천년왕국시대가 ‘이미’ 예수님과 함께 출범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기를 거부하는 것은 예수님이 유대인들이 바라고 원하는 방식의 혁명가가 되기를 거부했고, 또 혁명가로서 정치군사적인 업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문열의 소설, <사람의 아들>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기독교를 폄하하려는 사람들도 이 유대인들과 동일한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추종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종교적인 회심만을 유일하게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현실세계에 실망했거나 좌절한 나머지 새천년시대를 이 땅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현실세계를 뜯어고치거나 탈바꿈시키기를 원했던 개혁가나 혁명가들이 역사 속에 항상 있었다. 그들이 추구한 개혁이나 혁명의 힘(momentum)도 역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왔다. 세상을 바꾸려했던 수많은 사람들,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마르틴 루터, 장 칼뱅, 울리히 츠빙글리, 알렉산더 캠벨, 발톤 스톤, 정치혁명을 일으켰던 토마스 뮌처, 홍수전, 민중 신학자들, 해방 신학자들, 그밖에도 톨스토이, 본회퍼, 도로시 데이,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 테레사 등 모두가 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였고, 그분의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았다. 심지어 마하트마 간디조차도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교훈을 얻었다.

회심만을 유일하게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잠정적으로 또는 나그네로 사는 세상이라 생각할 뿐 영원한 참 세계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찍이 플라톤은 보이는 세계를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당대의 헬라인들은 “너 자신을 알라” 즉 “너 자신이 죽을 운명을 타고난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라”는 델포이 신전 상인방에 새겨진 교훈을 마음에 새겼다. 만들어진 것들은 다 유한하다. 그 유한한 세상의 것들에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반드시 피를 부르게 된다.

인간이 희망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즉 새천년왕국시대는 이미 도래했을 수도 있고, 아직 도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불완전하긴 하지만, 교회시대인 현시대가 새천년왕국시대라고 믿는 것은 현시대에서 새천년왕국시대를 맛보고 실제로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예수님이 재림하셔야만 새천년왕국시대가 도래한다고 믿는 사람들 중에는 현실세계에 실망했거나 좌절해 버린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앞당겨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개혁이나 혁명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미” 도래했다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사이에서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이상(理想)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긴장을 조절하는 자들이다.

영적인 새천년왕국시대는 이미 이 땅에 출범했지만, 문자적인 새천년왕국시대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적인 새천년왕국시대는 기독교인들이, 마치 독립군들이 해방운동을 펼치듯이, 아직 미래에 있는 문자적인 새천년왕국시대를 현시대에로 앞당기는 개방운동의 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새천년왕국운동을 펼쳐야 한다.

새천년왕국, 천국(하나님의 나라), ‘올람 하바’

새천년왕국, 천국, ‘올람 하바’는 영적으로든 문자적으로든 거의 비슷한 개념들이다. 새천년왕국은 요한계시록에 쓰인 말이고, 천국은 주로 마태복음에 쓰인 용어이다. ‘올람 하바’는 유대인들이 희망하는 장차올 세상을 말한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로 시작되었다. 유대인들은 천국이란 말을 어떻게 받아드렸을까? 전혀 어렵지 않게 받아드렸다.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뜻할 뿐 아니라, 그들이 간절히 기대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문자적인 의미냐, 영적인 의미냐에 따라서 유대교와 기독교가 극명하게 갈린다. 유대인들에게는 그것이 문자적인 “올람 하바” 즉 이스라엘국가의 신정(神政)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는 그것이 영적으로 교회시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하나님의 나라’란 용어대신에 ‘천국’이란 말을 썼을까?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뜻하는 유대식 표현이다. 2천 년 전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 ‘야훼’를 발음하거나 쓰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대신에 다른 이름들, 즉 ‘주님’이란 뜻의 ‘아도나이’(Adonai)와 ‘그 이름’이란 뜻의 ‘하셈’(Ha-Shem)을 쓰는 관행이 있었다. 하나님의 이름 넉자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이 붙어서 만들어진 이름이 ‘여호와’(YeHoWaH)로써 불과 5백여 년 전부터 쓰이기 시작하였다. 유대인들은 다른 이름들도 잘 발음하지 않는다. ‘아도나이’(Adonai)에 ‘하쉠’(Ha-Shem)을 붙여서 ‘아도쉠’(Adoshem)으로 발음하거나 ‘하나님’을 뜻하는 ‘엘로힘’(Elohim)을 ‘엘로킴’(Elokim), ‘우리의 하나님’을 뜻하는 ‘엘로하이누’(Elohaynu) 혹은 ‘엘로카이누’(Elokaynu)로 바꿔서 발음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대신에 ‘하늘’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나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대식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내세를 뜻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메시아가 오시면 세워질 이스라엘 왕국을 뜻한다. 그래서 메시아가 오시면 세워질 이스라엘 왕국이 ‘왜 하나님의 나라인가’라는 물음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주전 432년경까지의 일을 기록한 역대기상하, 에스라, 느헤미야에 담긴 사상 때문이다. 이 사상을 ‘역대기 사관’이라고 부르는데, 역대기 사관의 대표적인 이념이 다윗 왕가의 복원과 예루살렘 성전예배 중심의 신정정치였다. 유다왕국을 성전중심의 공동체로 결속시키기 위해서 성전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아니라, 바벨론에서 돌아온 스룹바벨이 주전 515년경에 재건한 성전공동체에 모든 희망을 걸었고,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신정(神政) 통치를 가장 이상적인 세계로 꿈꾸었다.

이때부터 생겨난 것이 다가올 세계를 뜻하는 ‘올람 하바’(Olam Ha-Ba), 곧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메시아가 통치하는 회복된 이스라엘 왕국을 말한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예수님 재림직후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새천년왕국과 동일한 개념이다. 그래서 ‘올람 하바’에서는 미움, 살인, 전쟁 등의 죄가 사라지고, 먹이사슬과 약육강식이 사라지며, 소출이 풍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 이때에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시온에로 돌아올 것이고, 전 세계가 유대교의 하나님을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으로 믿게 되며, 성전예배가 복원될 것이라고 믿는다.

예수님의 천국복음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응

유대인들이 ‘올람 하바’를 간절히 희망했다는 점에서, 마태복음 4장 23절,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는 말씀은 예수님이 유대인들이 고대했던 메시아였다는 사실을 강하게 웅변하는 것이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천국복음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 복음을 받아 드린 유대인들이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초기의 열광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반전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천국복음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들이 기대했던 하나님의 나라, 곧 메시아를 통해서 하나님이 친히 다스릴 문자적 의미의 이스라엘 왕국으로 이해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님이 선포한 천국의 의미가 문자적 의미의 이스라엘 왕국이 아니라, 성령님이 예수님을 믿는 자 개개인에게 임하신 후에 이뤄질 영적 의미의 이스라엘 나라, 곧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에게 공평하게 값없이 열려있는 교회시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당대의 유대인들로서는 그 같은 개념의 영적인 나라를 받아드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사건과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고나서부터는 적지 아니한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전파한 이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받아드렸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교회에 가입하였다. 주후 30년에 출범한 예루살렘 그리스도의 교회는 회원들 대부분이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들에게는 천국이 여전히 미래의 세계이다. 그래서 유대교에는 현재의 삶속에서 이뤄지는 영적구원이란 것이 없고, 오로지 미래세계에서 이뤄질 육적구원만이 있다. 유대인들은 출애굽사건을 이스라엘 민족의 대(大)구원 사건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장차 메시아가 오시면 제2출애굽사건이 일어나게 될 것인데, 그때가 되면 그토록 기다리던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상당수의 유대인들이 제2출애굽사건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여전히 메시아를 기다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라고까지 말할 정도이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을 통해서 이미 우리 가운데서 이뤄진 현재구원과 예수님 재림 때에 성취될 미래의 축복들을 성령님의 능력으로 지금 여기서 미리 맛보고 누리는 영적축복이 없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는 기독교인들이 누리는 '이미' 이뤄진 현재구원이 없고, 오직 ‘아직’ 이뤄지지 않은 미래구원을 기대할 뿐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는 천국이 이미 이뤄진 현세적인 나라일 뿐 아니라, 또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완성될 미래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이미'란 것은 메시아가 가져오실 천국이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삶속에서 이미 이뤄졌다는 뜻이다. '아직'이라는 말은 완성될 천국이 아직 소망 가운데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의 삶은 현세적이면서 내세적이고, 현재적이면서 또한 미래적이다. 이 땅에 살면서도 성령님의 능력으로 앞으로 주실 축복들을 미리 맛보고 누리는 것이다. 이런 복된 삶이 이미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침례 가운데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고, 이 사실을 성령님이 보증하시고 직인을 찍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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