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딤전 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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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과학(딤전 4:1-16)
종교와 과학
종교와 과학은 적대인가 아니면 보완적인가? 사람에게 과학적 사실만 필요한가, 종교적 믿음만 필요한가? 종교를 갖는 사람과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사이에 지성과 이성에 어떤 특이사항이 발견되는가?
종교와 과학은 보완적이고, 둘 다 필요하며,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사이에 지성과 이성의 특이사항은 없다. 과학자들, 교수들, 정치인들, 예술가들, 연예인들, 스포츠인들 사이에는 유신론자가 있는가하면 무신론자가 있다. 종교인이 되고 무종교인이 되는 것 사이에는 어떤 형태로든 두뇌의 명석함과 지성과는 관계가 없다. 배움이 많고 적음이나 두뇌가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자기신념에 따라 종교인이 되고 무종교인이 될 뿐이다. 아인슈타인과 호킹이 천재라서 무신론자가 된 것이 아닌 것은 “저는 위대한 과학자가 되기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원자력학자 정근모 박사와 “이성과 지성을 넘어서면 영성을 만나지요”라고 말한 이어령 박사가 둔재여서 기독교인이 된 것이 아닌 것과 같다.
2010년 6월 10일 ABC뉴스에 따르면, 호킹 박사가 “과학과 종교가 화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종교는 권위(authority)를 기반으로 하고 과학은 관찰(observation)과 이성(reason)을 기반으로 한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결국 과학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가 말한 권위에 기반을 둔 종교는 가톨릭교회, 정교회, 영국교회와 같은 전통교회들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종교는 인간의 실존과 삶의 문제 또는 인생문제에 기반을 둔다고 봐야 옳다.
과학은 관찰과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호킹의 말처럼, 과학은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현상에 관한 관찰과 실험과 인과(因果)를 연구한다. 그러나 종교는 존재하는 것들의 목적, 이유, 윤리 등에 관심한다. 따라서 과학과 종교는 역할이 다르고 목적이 다르다. 지구가 우주 속에서 먼지보다 더 작다거나 해운대 백사장의 가장 작은 모래알보다도 작다는 사실이 과학적이라면, 그 가장 작은 것 위에 얹혀사는 60-70억 인구 중의 또 하나의 가장 작은 나의 존재목적과 이유를 묻고, 그 작은 것에 담긴 보배의 가치를 깨닫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밝혀주는 것이 종교이다.
호킹 박사가 신(神)을 “자연 법칙의 구현”(embodiment)이라고 한 것은 그가 무신론자임을 강조한 것이요, 그가 부정한 “인간과 관계를 맺는 인격적 대상으로서의 신(神)”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근원이다. 호킹은 “어마어마한 우주 안에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미약하고 우연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런 관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의 생각일 뿐이요, 미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다 강한 자의 힘을 의지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신앙의 힘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기적들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운명을 수용하거나 그것을 우연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 운명에 순응하고 우연에 순응하여 자포자기적으로 살라는 것은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고 찬란한 문명들을 꽃피웠던 인간의 역사와는 거리가 멀다.
지적창조와 우연발생
호킹 박사의 대표작 가운데 <<시간의 역사>>가 있다. 이 책에서 호킹은 우주는 아예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그저 존재할 따름이라고 추론한다. 우주가 그냥 우연히 존재하므로 창조자가 존재할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공간적으로도 끝이 없고 시간적으로도 시작과 종말이 없는 우주, 그래서 조물주가 할일이 아무 것도 없는 우주란 가설이다. 호킹이 신(神)을 “자연 법칙의 구현”(embodiment)이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우주 그 자체가 신(神)이거나 신은 아예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생명을 가능케 하는 햇빛이 발생하는 원인, 우리를 공간으로 날려 보내지 않고 지구에 붙들어 두는 중력,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들, 팽창하는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호킹은 우리에게 무슨 답을 주고 있는가? 우주는 진화하는 거대한 덩어리란 것이다. 호킹처럼 조물주를 부정하는 진화론자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냥 우연히 발생해서 진화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자연법칙이나 동식물의 유전자와 같은 것도 우연히 생긴 후에 진화하였다는 식이다. 진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 끝을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식이다. 이것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현상에 관한 관찰에 기반을 둔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이다.
우주의 존재와 질서를 우연발생으로 볼 것인가, 조물주의 지적창조로 볼 것인가? 생명을 가능케 하는 햇빛이 발생하는 원인 한 가지만 생각해 보자. 우주에 산재한 별의 총수가 300억 조 개에 이른다는데 왜 유독 태양만이 저토록 엄청난 생명의 불을 뿜어내고 있을까? 수많은 별들의 표면은 이미 다 식어 싸늘한데 외부 온도가 6천도가 넘는 저 태양은 무슨 조화로 아직도 식지 않고 불덩어리인 채로 있을까? 달빛과 별빛에서 알 수 있듯이, 태양은 모든 별들에게 공평하게 빛을 비치고 있지만, 지구에서 1억 5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저 태양의 불가시광선이 왜 지구에서만 생명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 외부 온도가 6천도가 넘는 저 태양의 광선이 불가시성이란 점도 신비하지만, 별들의 표면에 부딪쳐 반사하거나 굴절함으로써 빛과 열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신비이다. 더구나 그 빛과 열을 받아야 동식물이 생육하고 번식할 수 있는 사실에 이르면 단순히 진화에 의한 것만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태양광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단파와 장파, 자외선과 적외선, 아름다운 색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조화, 생명과 죽음을 일으키는 조화는 우연발생에 의한 것인가, 조물주의 지적창조에 의한 것인가? 그것들의 근원이 과연 무엇인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생명체, 그 가운데서도 동물의 경우에만 3천만 종(種)에 이른다고 한다. 이 많은 동물의 종류가 처음 우연히 발생하여 점차 진화되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인간처럼 고등한 동물로 진화될 것인가? 3천만 종(種)의 동물이 모두 하나의 종에서 진화되어진 것인가? 지금도 종의 진화는 이뤄지고 있는가? 시간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진화론에 기반을 둔 과학자들이 관찰하는 현상이 과연 그들이 말하는 수백 억 년 전의 시간의 역사까지를 증언해 주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과학적 결론이란 것이 결국 현상에 대한 추론이요 가설이 아니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
인간에 대한 믿음의 허실(虛失)
우주탄생(빅뱅)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우주탄생을 실험하기 위해서 지난 16년간 1만 명의 과학자들이 매달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입자가속기를 만들었고 양성자를 투입하여 빛의 속도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하여 2010년 3월 30일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실험의 목표는 ‘힉스 입자’(higgs boson)란 것을 찾는 것인데, 139억 년 전 원자가 태어날 당시의 온도였던 100조 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실험의 성공은 그 100분의 일에 해당되는 1조도 이상의 열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대표적인 무신론 진화론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교수이다. 그는 <<눈먼 시계공, 1986>>에서 복잡한 시계가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듯이, 복잡한 유기체들도 그들을 만들어낸 지적 창조자가 있어야 한다는 기독교의 주장을 비판하고, 진화과정이 어떻게 눈먼 시계공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추론하였다. <<이기적인 유전자, 1976>>)에서는 생물개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하였고, <<확장된 표현형, 1982>>에서는 개체가 만들어 내는 모든 산물들이 유전자에 의해서 표현된 것이라 주장하였으며, <<에덴 밖의 강, 1995>>에서는 유전자(DNA)줄기를 따라 생명이 진화한 경로를 밝히고 있고,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 1996>>에서는 자연선택이 어떻게 복잡한 생명체의 진화를 이끌 수 있었는지를 보여 주려고 하였으며, <<만들어진 신, 2006>>에서는 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하고, 인간의 능력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도킨스 주장의 핵심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그저 한낱 진화의 산물이며, 유전자란 운명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유전자는 최초에 누가 만들었는가? 또 다른 논증의 핵심은 신(神)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열정적이고 영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킨스는 세속인문주의자들의 공통된 주장, 즉 인간을 구원할 자는 오직 인간뿐이며, 인간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모든 인간이 도킨스 교수가 누리는 만큼의 충분한 지성과 부와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지구촌의 대다수 사람들은 실존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신(神)이 악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악하고 부족하고 오류와 실수투성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의 핵심이 무엇인가?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아닌가? 인간사회를 무너뜨리는 이론이 바로 약육강식 적자생존이 아니던가? 인간이 과연 믿고 신뢰할만한 존재인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수는 있는가? 워싱턴포스트지는 1995년 송년특집호에서 지난 일 천 년간 인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과 가장 악한 인물들을 실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뽑은 가장 악한 사람은 찰스 다윈과 히틀러였다. 찰스 다윈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로 폭력과 인종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제공했고, 히틀러는 그 이론에 따라 육백만 유대인을 학살하였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의 허실(虛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지성과 이성을 대표하는 이어령 박사와 정근모 박사는 지성과 이성을 넘어 영성에 도달하였으며, 인간이란 존재가 하나님의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나약하고 무능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에서 인간은 비로소 무한한 가능성을 갖게 되며, 서로 사랑하며 신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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