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투자(갈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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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투자(갈 6:6-10)
미래를 위한 항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편에 보면, “‘호모 비아토르(떠도는 인간)’는 나그네 길에 머물 때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천신만고 끝에 금양모피를 손에 넣었던 천하의 영웅 이아손조차도 모험을 멈춘 순간부터, 왕위를 차지하고 제 나라에 정착한 순간부터, 제자리에 머물며 안정을 꾀한 순간부터 내리막 인생이었다는 암시가 담긴 말이다. 모험을 멈추면 뒤끝이 추해진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영웅은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호모 비아토르’ 인간은 황금사과나 황금 양털 혹은 가나안복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 떠돌이가 되는 것이다. 일찍이 오비디우스가 “금양모피 역시, 손에 넣는 수고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좋은 결과도 소중하지만, 그것을 얻기까지 수고하는 과정이 더 아름답다는 뜻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 수고스럽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영웅이란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도 모험을 즐기는 영웅처럼 인생의 바다에 배를 띄우고 돛을 올렸다.
독일의 시인 쉴러(1759-1805)는 26세 때에 ‘환희의 부침’이란 송가를 썼다. 시의 내용 가운데 일부는 다음과 같다.
환희여, 태양이 무한한 하늘의 궤도를 즐겁게 날듯,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영웅이 승리의 길을 환희에 넘쳐 달리듯....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주가 계시니, 억만의 백성들이여, 엎드려 빌겠느냐? 세계의 만민들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냐?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별들 위에 주님은 계신다.... 너희는 엎드려 있는가, 수백만 사람아? 너희는 창조주를 예감하는가, 세상 사람아? 별 하늘 위에서 그를 찾으라. 형제여! 형제여, 별 하늘 위에서 그를 찾으라. 반드시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신다.
쉴러는 독일의 전제 군주제에 반기를 들었던 청년으로서 고국을 탈출하여 이국을 떠돌던 고통의 세월이 있고 난 직후에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시가 유명해진 것은 베토벤이 이 시에 곡을 붙여 교향곡 제9번 제4악장 합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고뇌를 통한 환희’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 유명한 곡을 만들었다. 환희는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항구를 떠나 거친 바다와 폭풍에 맞서며 달려갈 때 찾아온다. 이 곡을 지을 당시 베토벤은 귓병으로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고, 건강악화와 소송사건과 극한의 가난까지 최악의 상태였다고 한다. 이런 모든 악조건과 싸우면서 작곡한 곡이 교향곡 제9번이다. 총70여분의 연주시간이 걸리는 전체 4악장 가운데, 제1악장에서 비극과 싸워 이긴 생애를 회고하고, 제2악장에서 정화(淨化)된 영웅적인 해학을, 제3악장에서 희망을, 그리고 제4악장에서 “쉴러의 송가<환희에 부침>”을 합창으로 노래하고 있다. 출애굽기 15장은 홍해를 무사히 건넌 후에 승리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고, 계시록 15장은 붉은 유리바다를 건넌 후에 승리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 승리의 합창대열에 끼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에 값진 투자를 해야 한다. 일시적이고 세상적인 쾌락이나 기쁨이 아닌, 영원한 천국의 기쁨과 환희를 얻기 위해서 우리가 투자해야할 것은 쉴러의 노래처럼 창조주를 예감하고 창조주를 찾고 창조주를 믿는 것이다. 반드시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믿고 일생을 구도자의 길에 나서는 것이다.
영생을 위한 투자
그리스의 파르나소스 산 중턱에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의 배꼽(옴팔로스)이라고 믿었던 델포이가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이곳에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신탁소가 있었고, 가이아가 아들인 왕뱀 퓌톤으로 하여금 이곳을 지키게 하였으나 예언의 신이자 궁수인 아폴론이 퓌톤을 죽이고 퓌톤의 아내인 퓌티아를 사람으로 만들어 자신의 신탁소의 제니(여사제)로 삼았다고 한다. 이곳에 아폴론이 맡겨놓은 예언이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곳의 제니 퓌티아를 통해서 신의 뜻을 알아낼 수가 있다가 믿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 델포이 신전 상인방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인용함으로써 유명해진 문구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 운수의 길흉을 알아보기 위하여 정초에 신수점(身數占)을 친다. 그래서 점쟁이들에게는 새해가 대목인 셈이다. 예언을 받겠다, 혹은 점을 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경고하는 델포이 신전의 문구는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신앙인들이 마음에 새겨야할 경고문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는 “네 자신의 운명을 알라”는 뜻이고, 여기서 말하는 운명은 죽음을 뜻한다. 인간은 아무리 날고뛰어도 죽음을 운명으로 타고난 존재란 뜻이다. 그것을 알고 신 앞에서 겸손 하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갈라디아서 6장 6-10절에서 사도 바울은 영생을 위하여 하나님께 투자하라고 권한다. 신앙생활에 시간과 돈과 재능을 투자하라는 뜻이다. 7-8절에서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綠)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 6:19-20)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에서 하나님께 하는 투자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하셨다. 그것은 마치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맺는 것과 같고,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고,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드는 것과 같으며, 작은 누룩이 가루 서 말을 전부 부풀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마치 밭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사람과 같고, 값진 진주를 발견한 후 그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사람과 같다고 하셨다. 이런 사람의 인생은 어둠이 빛이 되고, 혼돈이 질서가 되며, 죽음이 생명이 되고, 슬픔이 위로가 되며, 고통이 기쁨이 되고, 병듦이 건강이 되며, 가난이 부요가 되고, 닫힘이 열림이 되며, 막힘이 뚫림이 되고, 갇힘이 놓임이 되며, 불가능이 무한한 창조적 가능성이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눈이 열리는 것이고, 귀가 열리는 것이며, 혀가 풀리는 것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듣는 것이며,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시간을 바치고, 재능을 바치고, 재물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탁월한 투자란 점을 경험하신 분들은 분명히 아실 것이다.
사람을 위한 투자
갈라디아서 6장 6절과 9-10절은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말씀한다. 6절,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9-10절,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 재테크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은 ‘상즉인 인즉상(商卽人 人卽商)’이란 명언을 남겼다. 장사란 사람을 남기는 것이며, 사람을 남기는 것이 곧 장사란 뜻이다. 사람이 희망이요 재산이란 뜻이다. 임상옥은 계영배(戒盈杯: 7할 이상 술을 따르면 술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잔)의 가르침을 깨닫고, 가득함을 추구하기보다 욕심을 버리고 베푸는 즐거움을 실천하였으며, 장사를 통해 이윤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믿고 사람에 투자하며 사람을 얻기 위하여 노력한 사람이었다.
중국 진시황의 양아버지였던 여불위도 거상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농사에 투자하면 10배의 이득을 얻고, 진귀한 보석에 투자하면 100배의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사람에 투자하면 국가를 살 수도 있다.”
영국 수상을 지낸 처칠이 어렸을 때 강에 빠져 죽을 번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처칠을 살려 준 사람이 처칠 집의 하인이었다. 처칠의 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에 하인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자 했다. 마침 하인의 아들이 총명해 공부에 소질이 있었다. 처칠의 아버지는 그가 의학공부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처칠은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그때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그 당시 폐렴은 치료약이 없는 불치의 병이었다. 많은 사람이 걱정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소식을 듣고 나타나 처칠의 몸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주사했다. 약은 효과가 있어 처칠은 깨끗이 나았다. 그 항생제를 가져온 사람이 바로 처칠의 집에서 일했던 하인의 아들이었다. 그가 바로 푸른곰팡이로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이었다.
정읍 금산ㄱ자 교회의 조덕삼 장로는 자기 집 마부였던 이자익을 장로로 섬기다가 평양신학교에 보내 목사가 되게 하였고,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섬겼다. 바나바의 투자는 바울과 마가를 만들었고, 바울의 투자는 도망노예였던 오네시모를 교회의 감독이 되게 하였으며, 디모데, 디도, 누가와 같은 훌륭한 목회자들을 만들어냈다. 또 스코틀랜드에서 목회한 두 분의 목사들 가운데 한 분은 3년 동안 단 한 사람밖에 거듭난 성도를 만들지 못했지만, 바로 그 한 사람, 로버트 마펫이 아프리카 선교의 기초적인 틀을 마련한 최고의 선교사가 되었다. 다른 목사는 한 주 동안의 부흥집회 동안에 단 한 사람밖에 결심자를 얻지 못하였다. 바로 그 한 사람, 리빙스턴은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위대한 선교사가 되었다.
이처럼 사람에 대한 투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젊은이들은 어른들에 투자하고, 어른들은 젊은이들에 투자해야 한다. 자기 부모, 자기 자녀들뿐 아니라, 교우들과 친척들에게까지, 선교사들과 어려운 교회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투자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항해의 목적을 분명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찾고 있는 황금사과나 황금양털이나 가나안 땅이 무엇인가를 알고 거기에 목숨을 걸고 시간과 돈과 재능을 투자해야 한다. 무엇에 우리 자신을 투자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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