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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18]믿음의 예증(롬 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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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539 2011.06.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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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18]믿음의 예증(롬 4:1-25)

예표와 성취

바울은 율법의 행위나 할례를 폄하하지 않는다. 할례를 포함한 율법이 폄하될 경우는 그것들이 구원에 필수적인 요건들로 강요될 때뿐이다. 바울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구원이후에 또는 구원받은 자들에게 요구될 수 있는 것들로 이해되었다. 바울은 구원을 아직 받지 못한 단계에서 요구되는 믿음과 이미 구원을 받고난 다음 단계에서 요구되는 믿음을 구분하였는데, 할례를 포함한 율법의 행위는 이미 구원을 받고난 다음에 요구되는 순종(실천)의 믿음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로마서 4장에서 바울은 앞서 3장 21-31절에서 언급한 믿음으로 받는 구원에 대한 예증(例證)으로써 아브라함을 증거로 내세웠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칭함을 입은 것은 율법과 할례를 받기 이전이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아직 율법과 할례를 알지 못했을 때 믿음을 가졌는데, 그 믿음이 구원을 아직 받지 못한 단계에서 요구되는 것에 해당된다.

아브라함은 모세보다 최단 430년에서 최장 645년 전에 하나님으로부터 후손(이스라엘 민족)과 가나안 땅(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약속을 받고 그 증표로 할례를 행하였다. 그러고 나서 모세가 유대인들에게 전달한 십계명을 포함한 613개의 율법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었고, 할례는 그 언약의 증표였다. 따라서 모세의 시내산 언약도 그 내용이 이스라엘 민족과 이스라엘 영토에 관한 것이므로 최단 430년에서 최장 645년 전에 아브라함이 받은 약속과 동일하다.

그러나 바울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이 받은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을 유한하고 흔들리며 요동치는 문자적인 가나안(팔레스타인) 땅으로 이해하지 않고, 영원하고 견고하며 안전한 천국으로 이해하였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약속으로 받은 후손을 모세 때에 짐승의 피로 맺은 시내산언약 공동체인 유대인들로 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맺은 다락방언약 공동체인 그리스도인들로 보았다. 실체와 그림자, 원형과 모형, 성취와 예표로 비교하면서 옛 언약(구약) 공동체인 유대인들을 그림자와 모형과 예표로 보았고, 새 언약(신약) 공동체인 그리스도인들을 그것들의 실체와 원형과 성취로 보았다.

로마서 4장에서 바울은 아브라함을 믿음으로 의롭다함(以信稱義)을 받는 자들의 예증(例證)으로 제시하였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의롭다함(구원)을 받고, 후손들과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을 받았는가를 설명하였다. 여기서 후손은 문자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이고,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 영토인데, 바울은 가나안 땅을 자주 ‘기업’이란 말로 표현하면서 문자적인 이스라엘 영토로 여기지 않고, 영적인 천국으로 여겼다. 또 후손을 자주 ‘후사’(상속자)란 말로 표현하면서 문자적인 유대인들로 여기지 않고, 영적인 천국백성 혹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로 여겼다. 유대인들이 문자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처럼 ‘기업’을 팔레스타인 땅으로, ‘후사’를 유대민족을 말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땅은 단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과 천국의 그림자요 모형이며 예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바울은 이 예표와 성취론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신분을 혈통에 의한 유대민족만의 조상으로 보지 않고, 믿음에 의한 모든 민족의 조상으로 보았다.

믿음을 의로 여기심

로마서에서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믿음과 선택에 관한 것이다. 믿음에는 초(初) 신자에게 요구되는 ‘구원하는 믿음’과 기(旣) 신자에게 요구되는 ‘순종(실천)의 믿음’과 ‘교리의 믿음’이 있다. 바울은 로마서 5장까지에서 주로 초(初) 신자에게 요구되는 ‘구원하는 믿음’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로마서 3장 21-31절 이후로 바울이 언급한 ‘율법의 행위’는 ‘순종(실천)의 믿음’에 해당된다. 유대인들은 이미 하나님과 시내산언약을 맺고 선민이 되었고, 선민의 의무인 율법을 지키는 것이므로 선민의 신분유지를 위해 율법을 지키는 것이지 선민이 되기 위해서 지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독교인들도 이미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 받고 성령의 인침과 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순종의 믿음’과 ‘교리의 믿음’으로 사는 것이 당연한 그리스도인의 의무가 된다. 바울은 로마서 5장까지 에서는 여전히 ‘구원하는 믿음’이 요구되는 초(初) 신자 단계를 설명하고 있고, 기(旣) 신자에게 요구되는 ‘순종의 믿음’과 ‘교리의 믿음’은 로마서 6장 이후에서 설명하였다.

바울은 로마서 1-5장까지에서 죄 문제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에 대한 ‘구원하는 믿음’까지를 설명하였다. 로마서 4장은 그 예증으로써 아브라함을 증거로 제시하였는데,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은 것이 하나님께 의(義)로 여김을 받았다는 표현을 썼다.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5절)를 포함해서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4:3, 5, 6, 9, 11, 22, 23, 24; 창 15:6)는 표현을 4장에서만 무려 8번이나 반복하였다. 이 말은 사람의 믿음이 의(義)로 간주되고, 하나님의 의(義)가 신자에게 전가된다는 뜻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사용한 ‘의’(δικαιοσ?νη)는 유대인들이 갖고 있던 개념과는 반대된다. 유대인들의 의는 모세의 율법을 착실하게 지킨 행위, 즉 순종(실천)의 믿음에 바탕을 두나, 바울이 말한 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신뢰하는 구원하는 믿음에 기초한다. ‘여기셨다’(?λογ?σθη)의 의미는 마치 어떤 사람이 은행에 큰 빚을 지고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서 온라인 구좌로 송금되어 그 빚이 다 갚아진 것과 같다. 물론 여기서 송금된 돈은 갚을 의무가 전혀 없는 선물이다. 만일 그 빚을 갚아야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은혜나 선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4-8절에서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바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고 하였다.

예증으로 제시된 아브라함의 믿음은 할례를 포함한 율법의 행위, 즉 순종(실천)의 믿음과 무관하였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또한 할례자의 조상이 되었나니 곧 할례 받을 자에게뿐 아니라,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무할례시에 가졌던 믿음의 자취를 따르는 자들에게도 그러하다”(11-12절)고 하였다.

부활의 믿음으로 된 상속자

로마서 4장 13-16절은 ‘믿음을 의로 여기심’의 결과가 상속을 받게 한다는 점을 깨우쳐주며, 아브라함이 받은 약속도 상속에 관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 약속이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했다. 순종(실천)의 믿음으로 된 것이 아니라, 구원하는 믿음으로 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율법에 속한 자들 즉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처하는 유대인들조차도 이 믿음을 갖지 않으면 그 약속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만일 율법에 속한 자들이 상속자이면, 믿음은 헛것이 되고, 약속은 파기”되고 만다는 말씀에서 구원하는 믿음을 얼마나 크게 강조했는가를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상속자가 되는 그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하여 믿음으로 되나니, 이는 그 약속을 그 모든 후손에게 굳게 하려 하심이라. 율법에 속한 자에게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에 속한 자에게도 그러하니, 아브라함은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분명하게 알아야할 것은 바울이 유대인들만의 약속으로 여겨졌던 아브라함의 약속을 우리 모든 이방인들의 약속으로까지, 유대인들만이 상속자로 여겨졌던 것을 우리 모든 이방인들을 상속자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구원하는 믿음이라는 동일한 조건아래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차별 없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모시게 되고, 또 아브라함이 받았던 약속의 동등한 상속자가 된다고 하였다. 로마서 4장에서 말한 ‘상속’과 ‘상속자’는 바울서신들에서 뿐 아니라, 신약성경 전체에서 ‘장차올 좋은 것’ 혹은 ‘장차올 세상’(롬 8:18, 고전 13:10, 엡 1:21, 딤전 4:8, 히 2:5, 10:1, 11:20, 13:14)이고,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이다. 그것을 바울은 ‘기업’(엡 1:11, 14, 18, 5:5, 골 1:12, 3:24)이란 말로, 상속자를 ‘후사’(롬 4:13, 14, 16, 8:17, 딛 3:7, 엡 3:6)란 말로 표현하였다.

로마서 4장 17-25절은 ‘후사’(상속자)가 되는 조건에 대해서 말한다. 아브라함이 지녔던 믿음처럼, 부활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그에게 의로 여기셨다.”

여기서 사도 바울이 믿음의 예증으로써 제시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구원하는 믿음’과 ‘부활의 믿음’으로 논증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죽은 자의 부활을 믿었다. 그의 믿음은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17절). 그는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18-20절). 바울은 아브라함의 이 믿음이 모든 믿는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23-25절)고 말한다. 이처럼 구원하는 믿음은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믿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24-25절). 로마서 10장 9절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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