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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5]복음과 믿음(롬 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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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137 2011.04.0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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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강5]복음과 믿음(롬 1:16-17)

복음의 대상

바울이 16절에서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 로다.”라고 말한 것처럼,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은 두 민족 모두에게 기쁨의 소식이었다. 예수님의 두 아들의 아버지 비유로 말하자면, 맏아들에게도 기쁨의 소식이요, 둘째 아들 탕자에게도 기쁨의 소식이었다.

첫째, 유대인들과 같이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맏아들 선민들에게도 기쁨의 소식이 되었다. 바울이 로마서 1장 18절부터 3장 20절에서 강조하였듯이, 613개의 계명 모두를 아무리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할지라도, 인간은 죄 때문에, 즉 피조물이기 때문에, 불완전하기 때문에 이들 계명을 완벽하게 지켜낼 수가 없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10절에서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기록된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고 하였다. 또 야고보도 그의 서신서 2장 10절에서,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된다.”고 하였다. 이는 율법의 특성상 모든 율법이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즉 613개의 율법들 가운데 단 하나라도 어기게 되면, 죄를 범한 것이 된다는 뜻이다. 하나를 범하든, 613개 모두를 범하든, 죄를 범하기는 마찬가지란 뜻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로마서 3장 20절 결론에서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라.”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복음, 즉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복음은 유대인들에게도 큰 기쁨의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613개의 계명이 자기 민족의 정체성이요, 그것들을 잘 지킬 때, 하나님과의 선민관계 또는 언약관계가 유지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거나 벗어날 수 없는 단단한 족쇄였다. 그들은 바로 그 선민사상, 맏아들 사상, 장자의식 때문에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도구를 즐길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마치, 다른 모든 민족들이 도보로 목적지를 향해서 먼 길을 여행할 때에, 유대인들은 보다 쉬운 자전거를 이용했는데 체력소모가 여간 많은 것이 아니었다. 바울이 그들에게 권하기를 갈 길은 멀고 자전거로는 더 이상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으니, 자전거를 버리고 모두 승용차에 올라타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1천3백여 년 동안 자전거를 이용해 왔고, 승용차를 타보지 못했으므로, 이를 거부하였다. 바울은 말하기를, 비록 그들이 열심히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으나 힘이 빠지고 지쳐서, 비록 다른 모든 민족들보다는 좀 더 빠르게 멀리까지 갈 수 있었으나, 결국은 아무도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믿음으로 구원의 승용차에 오른 사람들은 쉽고 빠르게 천국이라는 목적지에 이를 수 있었다.

둘째, 믿음으로 값없이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은 하나님이 없는 탕자 이방인들에게도 큰 기쁨의 소식이 되었다. 유대인들처럼 선민이 아니더라도, 비록 맏아들처럼 순종적이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지 못했더라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죄를 회개하고, 신앙고백하고, 침례 받기만하면 맏아들 유대인들과 동등하게 하나님의 자녀의 특권을 누릴 수가 있다.

복음의 주인공

복음의 주인공이란 믿음의 대상 예수님을 말한다.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는 기쁨의 소식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구원의 복음이 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들을 위해 구원사역의 임무를 완수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을 완성된 사역(finished work)이라고 말한다.

이 사역은 하나님의 성육신(成肉身) 속에 나타났다. 요한이 복음서 1장 12-18절에서 언급한대로, 변화의 주체이면서 정작 자신은 변치 않는 말씀(Logos)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것이다. 그분은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분이셨다. 우리 인간들이 맏아들이든 탕자든,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상관없이 이 예수님을 믿고 마음에 구원자로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는다. 이 은혜와 진리는 하나님께서 경륜가운데 만세전부터 비밀로 간직해 오셨던 것인데(엡 3장),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자 하나님, 즉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처음 우리 인간에게 온 것이다.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자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사건을 바울은 빌립보서 2장 5-11절에서 신분의 포기(renunciation)와 인간과의 동일화(identification)로 설명하였다. 이는 예수님이 잠시 하나님의 영광을 버리고, 인간이 되어 우리처럼 이 땅에서 고난을 겪으신 것을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행한 권능은 그분이 그리스도임을 입증한 것이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다시 사신 것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한 것이었다. 이로써 그분은 그를 믿는 사람들로부터 주(主)로 인정을 받으셨다. 결국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를 낮추신 예수님은 높임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낮아짐의 삶은 부활과 높임으로 보상을 받으셨다. 이는 또한 우리들이 예수님처럼 비록 이 땅에서는 환난을 당하지만, 장차는 높임을 받게 될 것을 친히 모범으로 보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5절에서 이 복음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았고, 그분의 이름을 하나님을 모르는 모든 탕자 이방인들에게 열심히 소개하여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한다고 증언하였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진정한 맏아들이시다. 탕자인 동생이 죄를 회개하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꺼려하는 맏아들이 아니라, 아버지가 그렇게 하신 것처럼 탕자인 동생을 헌신적으로 사랑한 이 땅의 모든 탕자들의 진정한 맏형이시다. 또 바울은 6절에서 우리 또한 동일한 이방인들로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사신 교회가 되었다고 증언하였다.

‘믿어 순종케 한다.’는 뜻은 성령님의 성화사역을 말한다. 이것을 미완성 사역(unfinished work)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구원사역이 완성사역이라면, 성령님의 성화사역은 미완성 사역이다. 이것이 미완성인 이유는 우리가 천국에 도달하여 완성할 때까지 하나님의 자녀다운 성결의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이 일을 위해서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안내자처럼, 교사처럼, 의사처럼, 변호사처럼 하나님의 자녀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며, 가르치시고, 치료하시며, 변호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순종의 믿음으로 성도(聖徒)란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에 대한 믿음

지금까지 여러 번에 걸쳐서 탕자와 같은 죄인일지라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구원과 관련된 믿음은 가장 기초적인 믿음으로써 처음 믿는 이들에게 요구된다. 이 믿음을 ‘구원하는 믿음’이라고 부른다.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주관적인 신뢰, 즉 마음에 영접하고, 또 그분에 관한 간단한 지식이나 진술을 머리로 믿고 동의하는 것을 말한다. 로마서 10장 9-10절을 보면,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이 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과 그리스도로 믿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을 마음과 머리와 입으로 시인하는 믿음이 처음 예수님을 믿고 구세주로 영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구원하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다른 사람과 관계되지 않고, 자기 자신과 관계된다.

그러나 이미 신앙을 갖고 있는 신자들에게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믿음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 믿음을 ‘순종의 믿음’이라고 부른다. 믿음이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나 결과를 말한다. 마음과 머리로 믿고 입으로 시인한 것을 남들 앞에서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는 믿음이다. 따라서 이 믿음은 남들과의 관계에서 믿음이 ‘있다’ 혹은 ‘없다’로 드러난다. 야고보가 말한 것처럼, 행위가 따르는 믿음, 신자답게 행동하는 믿음을 말한다. 자신이 믿고 있는 내용을 확신하고 말씀에 순종할 때 성숙한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신자들이 가장 관심 없어 하는 부분, 한국 신자들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순종의 믿음’이다.

이밖에도 ‘은사로써의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성령께서 특정인에게 공익을 위해 특정사역을 위해 주시는 믿음이다(고전 12:9; 13:2). 은사를 사모하는 마음이 뜨거운 신앙인들이 관심을 갖는 믿음이다. 마지막으로 ‘교리의 믿음’이 있다. 건전한 기독교 교리를 믿음이라고 부른다(딤전 4:1,6; 유 3; 갈 1:23). 신학자들처럼 머리가 냉철한 신앙인들이 관심을 갖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구원하는 믿음의 간단한 진술과 지식을 크고 넓게 확대시킨 신학체계 또는 신앙고백서를 말한다. 정통이니 이단이니 하는 말들은 구원하는 믿음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교리의 믿음’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울은 로마서 3장 21절부터 5장 21절에서 초신자를 위한 구원하는 믿음을 설명하였고, 로마서 6-8장에서 기신자의 순종의 믿음 또는 행함이 있는 믿음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기신자의 믿음은 구원을 얻기 위한 믿음이 아니라, 구원을 주신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설명하였다. 어떤 경우에도 행위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바울의 입장이다. 따라서 구원하는 믿음, 주관적인 믿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과 구세주로 믿고, 그분이 인류를 위해 죽었다가 부활하신 것을 마음과 머리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믿음이 구원에 필수적인 믿음이다. 그리고 마음과 머리로 믿고 입으로 시인한 것을 사람들 앞에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믿음은 그가 과연 신실한 신자인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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