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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계 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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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2,379 2008.09.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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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계 20:1-15)

계시록 20장은 해석하기가 가장 난해한 곳이다. 신학자들 사이의 의견도 크게 넷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이유는 2-3절의 말씀에 언급된 대로 사단이 천년 동안 결박되어 무저갱에 갇혀 있다가 잠깐 풀리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무저갱에서 풀린 후에는 7-9절에 언급된 대로 유럽과 근동과 북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들을 끌어 모아 연합군을 결성하여 하나님의 성도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에야 사단이 무저갱이 아닌 ‘불 못’에 던져짐으로써 모든 크고 작은 영적인 전쟁들이 끝나는 것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저갱과 불 못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점도 설명이 되어야 할 부분이다. 사람이 죽어서 주님의 재림 때까지 머무는 곳을 성서에서는 ‘음부’ 또는 ‘중간상태’라고 말한다. ‘음부’는 넓은 의미에서 ‘죽음의 세계’ 혹은 ‘영혼의 세계’이다. 이 음부가 ‘낙원’과 ‘무저갱’ 또는 ‘탈타로스’로 나뉜다. 무저갱(無底坑)은 ‘깊은 곳, 밑바닥이 없는 곳, 끝이 없는 구덩이’란 뜻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기도 하고 신약성서에서도 쓰인 ‘탈타로스’(벧후 2:4)와 ‘무저갱’은 거의 동일 개념이다. 다만 성서에서는 낙원에 반대되는 개념인 탈타로스나 무저갱을 음부로 지칭할 때가 있어서 음부란 말은 종종 좁은 의미에서 무저갱이나 탈타로스를 지칭하기도 한다. 무저갱과 탈타로스는 타락한 천사들, 귀신들,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재림 후 부활하여 불 못에 들어갈 때까지 벌을 받는 고통과 흑암의 장소이다.
그러나 예수님 재림 이후의 세계는 부활세계이다. 부활의 몸을 가진 자들의 세계인 것이다. 낙원의 성도들은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예수님과 함께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토록 안식을 누리게 되고, 무저갱이나 탈타로스의 저주받은 영혼들은 심판받을 몸으로 부활하여 ‘불 못’에 들어가 밤낮 쉼을 얻지 못하게 된다.
계시록 9장 1-2절을 보면,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아서 무저갱을 열어서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나팔재앙인 황충과 2억의 마병대를 예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는 무저갱의 사자요, ‘아바돈’이란 이름의 ‘파괴자’도 포함되어 있는데, 황충의 임금이다. 
계시록 11장 7절에서는 하나님의 두 증인인 모세와 엘리야를 대적하여 싸울 자로 무저갱에서 올라온 짐승을 언급하고 있다. 13장 1절에서는 이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다시 17장 8절에서는 박해자인 짐승, 곧 황제가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면, 무저갱은 죽음의 세계이다. 이곳 죽음의 세계에서 올라오는 것들, 곧 황충이든, 짐승이든, 사단이든, 타락한 천사이든 다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무저갱의 사자, ‘아바돈’은 사단일 가능성이 크다. 사단과 그의 무리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대항하지만, 그들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무서워하고 추종하는 자들을 해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과 보호하심으로 인해서 사단은 자신의 군병들을 공격하여 괴롭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단에 매인 자들의 삶이 처참한 것이다.
아무튼 3절은 사단이 일정기간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앞서 언급된 내용으로 봐서는 사단의 주거지가 무저갱이요, 그곳의 왕초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3절에서는 일천년 동안 꼼짝없이 갇히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해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계시록 20장 4-6절은 해석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천년왕국의 기간과 방법에 관한 명쾌한 답을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천년왕국의 ‘천년’이란 말이 문자적인지 영적인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시록 20장 4-6절에 대한 해석은 각기 다른 네 가지 왕국설로 나눠지게 되었다.
4절,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에서 보좌에 앉은 자들로서 심판하는 권세를 가진 자들이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명쾌한 해답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최후까지 믿음을 지킨 구원받은 성도들인지도 모른다. 성도들은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들이고, 또 4절에서 천년 동안 왕 노릇하는 자들이라 하였으니, 성도들이 심판하는 권세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죽었다가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하는 이들 성도들이 언제 또 어떻게 왕 노릇하는가이다.
이 문제에서는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방법과 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눠진다. 먼저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자들은 예수님 재림 후에 부활한 성도들이 이 지상에서 문자적인 천년 동안 이방의 나라들을 대상으로 왕 노릇한다고 본다. 이것을 ‘역사적 전 천년설’이라 한다. 그들 가운데 또 다른 부류는 이 천년왕국이 문자적인 유대왕국의 회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면 왕 노릇하는 자들은 유대인들이 되고, 그리스도인들은 상류층계급에 머물게 된다. 이들의 주장을 ‘시대구분설’이라 한다. 시한부 종말론으로 종종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자들이 바로 이 시대구분론자들이다.
영적으로 이해하는 자들 가운데 한 부류는 현 세상이 천년왕국이라고 믿는다. 천년왕국 후에 예수님이 재림하게 되고 곧바로 영원한 세계가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것을 ‘후 천년설’이라 한다. 또 다른 부류는 현 세상이 천년왕국은 아니고, 천상의 ‘낙원’과 지상의 ‘교회’가 천년왕국이라고 믿는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영혼들이 낙원에서, 교회의 성도들이 지상에서 영적으로 천년왕국의 삶을 살 뿐 아니라, 죄악을 다스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무 천년설’이라 한다. 
5-6절의 ‘첫째 부활’과 ‘둘째 사망’에 대한 해석은 앞에서 언급한 천년설에 준한다. 영적으로 이해하는 ‘후 천년설’과 ‘무 천년설’은 ‘첫째 부활’이 ‘영혼부활’ 곧 ‘거듭남’이라고 말하고,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역사적 전 천년설’과 ‘시대구분설’은 예수님 재림 후에 있을 ‘육체부활’이라고 믿는다. 여기서 ‘첫째 부활’과 연관된 중요한 어휘가 4절에 나온 ‘살아서’란 표현이다. 영적으로 살았다는 뜻인지, 육체로 부활하였다는 뜻인지는 천년설의 입장에 따라 갈린다. ‘살아서’ 뜻이 영적이라고 보는 입장이 ‘후 천년설’과 ‘무 천년설’이다. 반대로 ‘살아서’가 육적이라고 믿는 입장은 ‘역사적 전 천년설’과 ‘시대구분설’이다. ‘천년’이란 말도 ‘후 천년설’과 ‘무 천년설’은 영적으로 이해하고, ‘역사적 전 천년설’과 ‘시대구분설’은 문자적으로 이해한다. ‘둘째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후 천년설’과 ‘무 천년설’은 ‘둘째 죽음’을 육체 죽음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첫째 죽음’은 ‘영혼죽음’이 된다. ‘영혼죽음’이란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분리 또는 멀어진 것을 뜻한다. 그러나 ‘역사적 전 천년설’과 ‘시대구분설’은 ‘첫째 죽음’을 성도들의 ‘육체죽음,’ ‘둘째 죽음’을 불신자들이 불 못에 들어가 겪는 고통을 뜻한다.
계시록 20장 7-8절에서 사단이 천년 후에 무저갱에서 나와서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서 싸움을 붙이는 장면은 에스겔서 38-39장에 연결된다. 거기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마곡 땅에 있는 로스와 메섹과 두발(구소련) 왕인 곡을 쳐서 예언하도록 말씀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앞으로 오랜 후에 하나님께서 로스와 메섹과 두발과 바사(페르시아)와 구스(에티오피아)와 붓(리비아)와 고멜과 북방의 도갈마 족속을 연합하게 하여 이스라엘을 치게 하시겠다는 예언이다(겔 38:1-6). 이것은 문자적으로 보면, 지중해 연안의 북유럽과 근동과 북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망라된 연합군을 말한다. 팔레스타인 땅의 작은 이스라엘이 맞서 싸우기에는 너무나 막강한 연합군이다. 이때는 유다민족이 유배에서 돌아와 나라를 재건하고 태평세월을 누리는 때이다. 마곡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칠 때 하나님께서는 분노하시고 산으로 이들을 이끌어 내어서 그곳에서 서로 칼로 치게 하여 심판하시되 온역과 피와 폭우와 우박덩이와 불과 유황으로 이 모든 곡의 군대를 심판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이 일로 온 나라가 하나님의 존대함과 거룩함을 알게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겔 38:18-23).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자기 시대보다 6-700년 앞서 예언되었고, 여전히 이뤄지지 아니한 에스겔서의 이 예언을 사단이 무저갱에서 풀린 이후 악한 자들을 연합시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성도들을 대항할 영적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사단과 그의 추종자들이 결박되어 불 못에 들어가고 싸움이 영원히 멈추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다.
사단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알 같이 많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피조물이 그 수가 아무리 많다한들 어찌 전능하신 하나님을 대항하여 싸울 수 있겠는가? 그래서 계시록 20장 9-10절은 에스겔 38장 18-23절에 예언된 곡의 멸망에 연결해서 사단의 노력이 얼마나 허망하게 붕괴되고 마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이 지면에 널리 퍼져 성도들의 진과 사랑하시는 성을 두르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태워버리고,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이 말씀에서 보듯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대항하여 싸우려들던 사단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불과 유황과 연기로 가득한 지옥의 불 못에 던져져 그곳에서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도록 운명 지어졌다.
계시록 20장 11-15절은 ‘흰 보좌 심판’에 관한 말씀이다. 땅과 하늘이 사라지고, 죽은 자들은 부활하고, 산 자들은 변화되어 흰 보좌 앞에 서서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다. 이 때 생명책에 이름이 없는 자는 음부와 함께 불 못에 던져지게 되는데, 이 불 못이 둘째 사망이다.
유대인들은 티쉬리월 1일 새해부터 대 속죄일인 10일까지 지난해의 허물과 죄를 철저하게 회개함으로써 한 해의 축복을 보장하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고 봉인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유대인들의 신년 소망이다. 생명책은 계시록에서 여러 차례 구원과 관련해서 언급되었다.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들에게 무릎 꿇지 않고 경배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만 다 불 못에 던져지게 되고,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은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 참 안식을 얻는다. 자기의 죄를 철저하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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