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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예법과 성막(2)(히 9:1-10, 출 26-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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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8,707 2008.02.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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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예법과 성막(2)(히 9:1-10, 출 26-27장)

모세시대의 성막은 2층집(4.56M) 높이에 바닥 평수가 19평이 조금 넘는 크기였습니다. 벽은 금으로 싼 48개의 조립식널판을 사용하였는데, 입구인 동쪽과 지붕을 뺀 나머지 남쪽과 북쪽 벽에 각각 20개씩, 서쪽 벽에 8개를 은받침 위에 세웠습니다.
이들 널판 벽을 덮는 천을 ‘앙장’(curtain)이라 부르는데, 네 겹이었습니다. 내부 천정에 들어나는 앙장은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케루빔천사들을 수놓아 성소와 지성소에서 볼 수 있도록 덮었습니다. 그 위를 염소 털로 덮고, 염소 털 위를 붉게 물들인 수양가죽을 덮고, 마지막으로 해달가죽으로 덮었습니다. 해달가죽에 끈을 매달아 땅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동쪽의 성소출입문과 지성소출입문에는 수놓은 커튼을 매달았습니다.
성막은 밖에서 볼 때, 규모가 작고 볼품이 없는, 말 그대로, 천막에 불과했습니다. 이사야서 53장 2절의 말씀처럼, 고운 모양도, 훌륭한 풍채도,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었습니다. 모래바람 휘날리는 맨땅에 세워진 수많은 천막들 사이에 그중 규모가 크고 중앙에 세워졌다는 것 말고는 전혀 보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고, 내부는 200억 원어치에 가까운 많은 양의 금은동이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보통사람들은 성소에 들어가지 못했으니까, 제사장들을 제외하고는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인간들이 겪는 아픔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인간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하는 방해물입니다. 부활직후에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보지 않고 믿는 것이 큰 믿음이라고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성막건축에 쓰인 재료와 공정과정을 모두 합하면 모세오경에 나오는 613개 계명의 숫자와 동일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언약으로 주신 계명이 총 613개라고 믿고 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에 놓인 가구들을 뺀, 성막건축에 들어간 재료들(널판 48개, 은받침 96개, 지지대 28개, 금고리 384개, 성소입구기둥 5개와 놋받침 5개, 지성소입구기둥 4개와 은받침 4개)과 성막제조에 필요한 공정 39가지를 모두 합하면 613개가 됩니다.
성막건축에 소요된 비용은, 오늘날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200억 원 정도입니다. 성소 왼쪽에 놓인 34킬로그램짜리 순금등대 하나 가격만 해도 6억 원 가까이 됩니다. 출애굽기 38장 24절을 보면, 성막건축에 들어간 순금만 1톤에 육박했다고 적고 있습니다(29달란트와 730세겔).
이것은 성막의 겉과 안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종교와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의 속이 겉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지상에 계실 때 예수님은 떠돌이 예언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분의 가치를 알고 추종한 사람들은 대개가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사회 지도층의 사람들은 몇몇 사람을 빼고는 대개가 예수님을 얕잡아 보거나 죄인과 세리의 친구이며, 포도주를 즐기는 자라고 멸시하였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분 속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했을까요?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그것을 알고 발견한 사람이라면, 그는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팔고,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바울도 고린도전서 1장에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18절)고 말하면서,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22-24절)라고 하였습니다.
성막의 진가가 내부치장에 쓰인 200억 원에 가까운 금은동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막의 진정한 가치는 그 속에 사람의 허물과 죄를 사하고, 생명을 얻게 하며, 하나님과 체결한 언약이 유지되게 하는, ‘법궤’로 상징되는 살아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있고, ‘속죄소’로 상징되는 죄를 사하는 보혈의 능력이 있고, ‘등대’로 상징되는 생명의 빛이 있고, ‘떡상’으로 상징되는 생명의 떡이 있고, ‘분향단’으로 상징되는 찬미와 기도가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살림의 일이 그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존귀하신 하나님이 허물과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만나주신다는 데 있습니다. 그 비밀을 아는 사람,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과 감춰진 비밀을 아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먼 옛날 헬라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리석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속으로 멸시하고 욕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후서 6장 8-10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속이는 사람과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 없는 사람과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사람과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과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근심하는 사람과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과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과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누굽니까? 그리스도 안에 감춰진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구원에로 부름을 받기 전에는 영적으로 마음이 둔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던 자들이었는데,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듯이, 그리스도인들은 밭에 감춰진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자들이요, 값진 진주를 발견한 후에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누굽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구원에로 부름을 받기 전에는 영적으로 귀먹고 어눌한 자들이었는데, 예수님을 만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이 분명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에바다’의 축복, ‘열림’의 축복을 받아 천국의 비밀을 깨닫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누굽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구원에로 부름을 받기 전에는 영적으로 벳새다의 소경처럼 앞을 보지 못하던 자들이었는데,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된 사람들입니다. ‘에바다’의 축복, ‘열림’의 축복을 받아 천국의 비밀을 깨닫게 된 사람들입니다. 열림의 축복을 받고 그리스도의 신비와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성막은 전체적으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의 모형과 그림자입니다. 성막 자체가 교회이기 때문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또 성소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성소는 하나님의 보좌방을 상징합니다.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가려면 성소휘장과 지성소휘장을 각각 통과해야 합니다. 성소휘장이 성도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문이라면, 지성소휘장은 성도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문입니다. 유대교에서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한 차례 대속죄일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그 누구도 지성소휘장을 열고 시은소 앞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이 장벽, 곧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인 장벽을 제거해 버림으로써 히브리서 4장 16절의 말씀처럼,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 10장 9절,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한 말씀 그대로 성소휘장과 지성소휘장은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막의 구성요소가 성소와 지성소 뿐은 아닙니다. 뜰도 있고, 동쪽에 출입문과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었습니다. 성막 뜰에는 놋으로 만든 1.6평(2.28M x 1.368M)정도의 ‘번제단’이 있었습니다. 번제단의 네 모퉁이는 뿔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구원의 능력을 상징 합니다. 고대근동에서는 뿔을 힘과 권세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레위기 4장 25절을 보면,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얼마 받아다가, 손가락으로 찍어서 번제단의 뿔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번제단 밑바닥에 쏟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물을 번제나 화제로 바치기 전에 그 제물의 피를 제단 모퉁이 뿔에 발랐던 것입니다(레 4:18). 이 의식은 단을 깨끗케 하는 예식입니다. 레위기 8장 15절을 보면, “모세는 그 수소를 잡고, 그 피를 얼마 받아다가 손가락으로 찍어서 제단의 뿔에 두루 돌아가며 발랐다.”고 했고, “그렇게 하여서, 모세는 제단을 깨끗하게 하였으며, 또 나머지 피는 제단의 밑바닥에 쏟아서 제단을 속하여 거룩하게 하였다.”고 했습니다. 희생제사에서 제물의 피를 제단 뿔에 바르는 것은 보혈의 피가 갖는 속죄능력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 제단 뿔을 붙잡고 탄원을 하면 억울한 누명이나 실수로 인한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면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왕상 1:51). 성도는 어떠한 죄를 범했을지라도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고 회개하면 그 죄를 사함 받고 구원받는다는 것의 예표였던 것입니다. 찬송가 202장에서 잘 표현되었듯이,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하는 것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입니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
성막 뜰의 크기는 321평(45.6M x 22.8M)정도입니다. 울타리는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도록 2.28미터 높이로 세마포를 쳤습니다. 성막 뜰의 경계를 표시할 울타리를 치는 데만 2.28미터 기둥 60개, 놋받침 60개, 2.28미터 폭 세마포가 136.8미터나 소요되었습니다. 그밖에도 은갈고리와 은가름대와 놋말뚝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성막의 뜰은 하나님의 구속사역이 이루어지는 장소였습니다. 속죄를 위한 제사가 드려지고, 회개와 씻음이 이뤄지는 곳이었습니다. 성막출입문은 동쪽에 하나뿐이었는데, 9미터가 조금 넘는 크기였습니다.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수놓아 짠 포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문은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구원에 이르는 문은 오직 하나뿐임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성막 밖의 인간이 하나님이 임하여 계신 거룩한 처소인 성막 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는 동편 문 하나뿐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하고 새롭고 산길이 생명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심을 상징하는 예표였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0장 9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포장으로 경계를 한한 성막 뜰은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위해서 특별히 구별된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이곳에서 속죄와 감사제사가 드려졌고, 회개와 씻음이 이뤄졌던 것처럼, 교회도 속죄와 감사예배가 드려지고, 회개와 씻음과 새롭게 되는 능력이 베풀어지는 신성한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임재장소입니다. 겉만 보지 마시고, 그 속에 담긴 가치를 발견하시고 내 것으로 삼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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