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 그릇 씻기법(마 23:25-28)
본문
예수님의 말씀: 그릇 씻기법(마 23:25-28)
율법을 잘 지키는 유대인들은 그릇을 신경 써서 씻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릇 씻는 문제는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제기했던 문제들 가운데 한 가지였습니다. 마가복음 7장 4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아니했다.”고 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라.”고 했습니다. 또 마태복음 23장 25절에 보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무엇 때문에 신경 써서 그릇들을 씻고 있었던 것일까요?
1.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계명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릇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출애굽기 23장 19절의 계명, “너는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두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출애굽기 34장 26절과 신명기 14장 21절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 유대인들은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않습니다.
구전율법에서는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계명을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말라는 계명이라고 설명합니다. 랍비들은 이것을 확대시켜 우유와 가금류고기를 함께 먹는 것까지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와 우유제품을 함께 먹는 것은 허용되며, 보편화되어있습니다. 우유제품과 알(계란)을 함께 먹는 것도 허용됩니다.
3. 유대인들은 우유제품과 고기제품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어떤 경우에도 섞이지 않게 합니다.
생명을 주는 요소인 젖과 생명이 없는 죽은 고기를 함께 섞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탈무드에서는 고기와 물고기를 함께 조리하는 것과 동일한 접시에 담는 것까지 금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우유제품의 음식과 고기제품의 음식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섞이지 않도록 힘씁니다. 이 관행 역시 ‘카샤룻’ 음식법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두 벌의 그릇들, 곧 두 벌의 냄비, 두 벌의 조리 팬, 두 벌의 접시, 두 벌의 용기, 두벌의 포크와 나이프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릇의 경우 한 벌은 우유제품에만 사용하고, 또 한 벌은 고기제품에만 각각 사용합니다. 우유제품이 담겼던 그릇에 고기제품을 넣게 되면 젖과 고기를 섞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유제품에 사용했던 나이프나 포크는 고기제품을 먹을 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설거지 할 때도 섞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각각 다른 걸이를 사용해서 각각 세척합니다.
고기제품용 식기와 우유제품용 식기를 같은 싱크에서 동시에 닦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두 조의 싱크대를 설치하여 하나는 우유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다른 하나는 고기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사용합니다. 설거지용이 하나뿐일 경우에는 그릇을 싱크에 담가놓고 설거지하면 안 됩니다. 물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그릇을 손에 들고 씻거나 개수통을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설거지를 마친 그릇을 말리는 수건도 각각 구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4.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먹을 때는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둡니다.
고기를 먹은 후 바로 우유제품을 먹거나 반대로 우유제품을 먹은 후 바로 고기제품을 먹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뱃속에 들어가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유대인들은 이 ‘카샤룻’ 음식법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렇다면 고기음식을 먹은 후 얼마를 기다려야 우유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혹은 우유음식을 먹은 후에 얼마를 기다려야 고기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세 시간에서 여섯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 독일계 유대인들은 고기를 먹은 후 최소 세 시간은 기다린 후 우유나 우유 섞인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동부 유럽의 유대인들은 여섯 시간, 네덜란드계의 유대인들은 최소 한 시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지방이나 고기 찌꺼기들이 이빨사이에 끼어 남기 때문입니다.
5. 유대인들은 음식과 그릇들을 세 가지 범주로 구별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디시(Yiddish, 독일어에 헤브루어와 슬라브어가 혼화한 것으로, 헤브루 문자로 씀. 중부동부 유럽 및 미국의 이미 유태인이 사용함.) 언어인 ‘플레이쉬크’(fleishik), ‘밀히크’(milchik), ‘파레베’(pareve)가 음식과 그릇들을 세 가지 범주로 구별하는 데 흔히 사용됩니다. ‘플레이쉬크’는 고기란 뜻이고, ‘밀히크’는 우유, ‘파레베’는 그 밖의 음식을 뜻합니다. 어떤 식품에 아주 소량의 우유나 고기가 함유되었다 칩시다. 그래도 ‘카샤룻’ 음식법에서는 그 식품 전체를 우유제품이나 고기제품으로 간주합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마가린 제품들은 우유제품으로 간주됩니다. 왜냐하면, 우유제품의 맛을 내기 위해서 소량의 유장(乳漿), 곧 치즈를 제조한 후 분리되는 수용액이나 다른 우유제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지방은 ‘카샤룻’ 음식법에서 고기제품으로 간주됩니다.
6. 유대인들은 그릇이든 음식이든 ‘코숴,’ 곧 먹고 쓰기에 합당한 것들만 사용합니다.
유대인들은 부정(不淨)한 것을 먹거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정하게 된 것은 반드시 정(淨)하게 된 후에 먹거나 사용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의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거룩한 백성의 지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7. 유대인들의 그릇들은 반드시 ‘코숴,’ 곧 정(淨)한 것이어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음식에 쓰는 모든 용기들은 고기제품용, 우유제품용, 그 밖의 제품용으로써 지위가 주어지고, 그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켜줘야 정한 그릇으로 남습니다. 만일에 고기를 조리했거나 고기를 담아 먹었던 그릇에다 우유제품을 조리하거나 우유제품을 담아 먹으면, 그 그릇은 고기제품용 지위에서 우유제품용 지위로 바뀌게 되고, 그 이유로 인해서 부정한 그릇이 되고 맙니다. 부정한 그릇은 법도에 따라 정하게 한 후에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소스팬에서 닭스프를 조리했다면, 그 팬은 고기가 됩니다. 그러고 나서 만일 동일한 소스팬에다 우유를 데운다면, 그 팬의 고기제품용 지위가 우유에로 옮겨지고, 또 우유의 우유제품용 지위가 그 팬에 옮겨집니다. 그렇게 돼서 그 팬과 그 우유 모두를 금지된 혼합이 되게 만듭니다.
음식이나 그릇의 지위는 음식에서 그릇에로 혹은 그릇에서 음식에로, 곧 열을 받은 음식에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일 ‘코숴’시설, 곧 합당한 시설이 아닌 곳에서 찬 음식을 먹고 있다면, 접시의 상태는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나이프를 사용해서 찬 고기와 치즈를 잘게 자를 수 있습니다. 다만 한쪽을 자르고 난 다음에는 나이프를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스토브 표면이나 싱크 속은 흔하게 ‘코숴,’ 곧 쓰기에 부적합한 기구들이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흔하게 고기와 열을 가한 유제품 모두에 접촉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접시를 씻을 때에 그것들을 직접적으로 싱크에 담그지 말고 각각의 개수통을 따로 사용하거나, 스토브 위에 무엇을 놓을 때는 바닥에 닿지 않도록 스푼 받침대와 거치대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접시세척기들은 ‘카샤룻’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코숴’ 가정에서 접시세척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고기제품과 우유제품 그릇들을 위한 각각의 접시 걸이 대를 갖거나 따로 따로 세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에 따라서 각각의 타월들과 냄비 집게들을 준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평소에 ‘코숴’ 품목들을 세탁할 때에도 고기와 우유제품을 구별해서 세탁해야 합니다.
8. 부정한 것을 정하게 하는 데도 법도가 있습니다.
더러워진 싱크는 끓는 물로 깨끗이 닦습니다. 싱크 전체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끓는 물을 부어 닦아냅니다. 물은 붇는 순간 계속 끓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전기 주전자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이 끓는 상태에서 전기 플러그를 빼지 않으면 물이 끓는 상태를 쉽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븐이 더러워졌으면 불로 지집니다. 용접용 토치를 사용하여 오븐의 내부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불로 지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 가정들에는 휴대용 프로판가스 토치가 비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오븐을 최고 온도로 반시간 이상 틀어 놓아 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냄비나 주전자 등은 끓는 물에 삶아서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기름을 사용한 경우에는 오븐과 마찬가지로 불로 지져서 깨끗하게 합니다.
나이프나 포크처럼 전체가 쇠로 만들어진 것이면 끓는 물에 삶아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쇠와 다른 재질이 혼합된 제품이면 먼저 하루 동안 격리시켜 놓습니다. 하루가 지난 후 깨끗이 닦아 끓는 물에 넣어 삶습니다. 물에 넣을 때는 백 퍼센트 완전히 끓는 물속에 넣어야 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끓는 물에 접촉이 되지 않으면 무효가 됩니다. 따라서 다른 그릇들과 겹쳐서 물에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물은 계속하여 팔팔 끓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때 고기제품에 사용한 것과 우유제품에 사용한 그릇들은 각각 다른 용기에 넣고 삶아야 합니다.
9. 유대인의 식탁은 거룩함을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유대인은 가장 기본적인 먹는 행위에서 거룩함을 연습합니다. 그것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주 철저하게 연습합니다. 유대인의 식탁은 신성한 식탁입니다. 특히 안식일의 식탁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식탁입니다. 유대인의 음식법은 유대인의 성결(聖潔)한 삶을 위한 절실하고도 진지한 노력 그 자체입니다.
서두에서 왜 유대인들은 신경 써서 그릇들을 씻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릇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 때문이란 점을 장황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구전율법에서는 이 계명을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말라는 뜻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토대로 랍비들은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도록 하는 복잡한 ‘카샤룻’ 음식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유대인들은 우유제품과 고기제품을 철저하게 분리시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섞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먹었고,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에 사용하는 그릇들을 철저하게 분리시켰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두 벌의 조리 용기, 두 벌의 접시, 두벌의 포크와 나이프까지 구비해 놓고 썼으며, 한 벌은 우유제품에 또 다른 한 벌은 고기제품에 따로 따로 사용했습니다. 설거지할 때 고기제품용 식기와 우유제품용 식기를 같은 싱크에 담그지 않을 뿐 아니라, 개수통을 각각 사용하거나 두 조의 싱크대를 설치하여 하나는 우유제품용 그릇, 또 다른 하나는 고기제품용 그릇 설거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설거지를 마친 그릇의 물기를 닦는 수건도 각각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중에 알게 모르게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이 섞임으로써 부정해졌을 조리 기구들과 그릇들은 지속적으로 끓는 물을 부어 닦아내며, 용접용 토치를 사용하여 불로 지지기도 하고, 끓는 물에 푹 담가 삶습니다. 물은 지속적으로 끓는 상태여야 합니다. 삶을 때에는 고기제품용과 우유제품용을 각각 따로 삶아야 합니다.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한 마디 하나님의 계명을 이토록 어렵고 힘겹게 지키는 사람들이 유대인들입니다. 그 어느 민족, 어느 누구도 이토록 하나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의도는 하나님의 계명을 추호도 어길 수 없도록 두꺼운 울타리를 겹겹이 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점점 더 본질에서 멀어졌고, 심지어 하나님의 계명까지 어기는 불행한 일들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언제나 본질에 접근하시는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이러한 난맥상을 간파하셨고, 지적하셨으며, 결국 유대인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릇 씻는 문제에 대해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 25-28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유대인들을 힐난하셨습니다.
[25]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말씀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겉도 중요하지만, 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겉이 깨끗한 것도 중요하지만, 속이 깨끗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속이 깨끗하고, 의(義)와 인(仁)과 신(信)으로 속이 꽉 차야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지, 속이 무덤 속처럼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겉만 페인트칠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입니다.
율법을 잘 지키는 유대인들은 그릇을 신경 써서 씻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릇 씻는 문제는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제기했던 문제들 가운데 한 가지였습니다. 마가복음 7장 4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아니했다.”고 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라.”고 했습니다. 또 마태복음 23장 25절에 보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무엇 때문에 신경 써서 그릇들을 씻고 있었던 것일까요?
1.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계명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릇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출애굽기 23장 19절의 계명, “너는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에 두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출애굽기 34장 26절과 신명기 14장 21절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 유대인들은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않습니다.
구전율법에서는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계명을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말라는 계명이라고 설명합니다. 랍비들은 이것을 확대시켜 우유와 가금류고기를 함께 먹는 것까지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와 우유제품을 함께 먹는 것은 허용되며, 보편화되어있습니다. 우유제품과 알(계란)을 함께 먹는 것도 허용됩니다.
3. 유대인들은 우유제품과 고기제품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어떤 경우에도 섞이지 않게 합니다.
생명을 주는 요소인 젖과 생명이 없는 죽은 고기를 함께 섞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탈무드에서는 고기와 물고기를 함께 조리하는 것과 동일한 접시에 담는 것까지 금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우유제품의 음식과 고기제품의 음식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섞이지 않도록 힘씁니다. 이 관행 역시 ‘카샤룻’ 음식법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두 벌의 그릇들, 곧 두 벌의 냄비, 두 벌의 조리 팬, 두 벌의 접시, 두 벌의 용기, 두벌의 포크와 나이프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릇의 경우 한 벌은 우유제품에만 사용하고, 또 한 벌은 고기제품에만 각각 사용합니다. 우유제품이 담겼던 그릇에 고기제품을 넣게 되면 젖과 고기를 섞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유제품에 사용했던 나이프나 포크는 고기제품을 먹을 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설거지 할 때도 섞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입니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각각 다른 걸이를 사용해서 각각 세척합니다.
고기제품용 식기와 우유제품용 식기를 같은 싱크에서 동시에 닦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두 조의 싱크대를 설치하여 하나는 우유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다른 하나는 고기제품 그릇 설거지용으로 사용합니다. 설거지용이 하나뿐일 경우에는 그릇을 싱크에 담가놓고 설거지하면 안 됩니다. 물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그릇을 손에 들고 씻거나 개수통을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설거지를 마친 그릇을 말리는 수건도 각각 구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4.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먹을 때는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둡니다.
고기를 먹은 후 바로 우유제품을 먹거나 반대로 우유제품을 먹은 후 바로 고기제품을 먹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뱃속에 들어가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유대인들은 이 ‘카샤룻’ 음식법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렇다면 고기음식을 먹은 후 얼마를 기다려야 우유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혹은 우유음식을 먹은 후에 얼마를 기다려야 고기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세 시간에서 여섯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 독일계 유대인들은 고기를 먹은 후 최소 세 시간은 기다린 후 우유나 우유 섞인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동부 유럽의 유대인들은 여섯 시간, 네덜란드계의 유대인들은 최소 한 시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지방이나 고기 찌꺼기들이 이빨사이에 끼어 남기 때문입니다.
5. 유대인들은 음식과 그릇들을 세 가지 범주로 구별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디시(Yiddish, 독일어에 헤브루어와 슬라브어가 혼화한 것으로, 헤브루 문자로 씀. 중부동부 유럽 및 미국의 이미 유태인이 사용함.) 언어인 ‘플레이쉬크’(fleishik), ‘밀히크’(milchik), ‘파레베’(pareve)가 음식과 그릇들을 세 가지 범주로 구별하는 데 흔히 사용됩니다. ‘플레이쉬크’는 고기란 뜻이고, ‘밀히크’는 우유, ‘파레베’는 그 밖의 음식을 뜻합니다. 어떤 식품에 아주 소량의 우유나 고기가 함유되었다 칩시다. 그래도 ‘카샤룻’ 음식법에서는 그 식품 전체를 우유제품이나 고기제품으로 간주합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마가린 제품들은 우유제품으로 간주됩니다. 왜냐하면, 우유제품의 맛을 내기 위해서 소량의 유장(乳漿), 곧 치즈를 제조한 후 분리되는 수용액이나 다른 우유제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 지방은 ‘카샤룻’ 음식법에서 고기제품으로 간주됩니다.
6. 유대인들은 그릇이든 음식이든 ‘코숴,’ 곧 먹고 쓰기에 합당한 것들만 사용합니다.
유대인들은 부정(不淨)한 것을 먹거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정하게 된 것은 반드시 정(淨)하게 된 후에 먹거나 사용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의 도리이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거룩한 백성의 지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7. 유대인들의 그릇들은 반드시 ‘코숴,’ 곧 정(淨)한 것이어야 합니다.
유대인들이 음식에 쓰는 모든 용기들은 고기제품용, 우유제품용, 그 밖의 제품용으로써 지위가 주어지고, 그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켜줘야 정한 그릇으로 남습니다. 만일에 고기를 조리했거나 고기를 담아 먹었던 그릇에다 우유제품을 조리하거나 우유제품을 담아 먹으면, 그 그릇은 고기제품용 지위에서 우유제품용 지위로 바뀌게 되고, 그 이유로 인해서 부정한 그릇이 되고 맙니다. 부정한 그릇은 법도에 따라 정하게 한 후에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소스팬에서 닭스프를 조리했다면, 그 팬은 고기가 됩니다. 그러고 나서 만일 동일한 소스팬에다 우유를 데운다면, 그 팬의 고기제품용 지위가 우유에로 옮겨지고, 또 우유의 우유제품용 지위가 그 팬에 옮겨집니다. 그렇게 돼서 그 팬과 그 우유 모두를 금지된 혼합이 되게 만듭니다.
음식이나 그릇의 지위는 음식에서 그릇에로 혹은 그릇에서 음식에로, 곧 열을 받은 음식에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일 ‘코숴’시설, 곧 합당한 시설이 아닌 곳에서 찬 음식을 먹고 있다면, 접시의 상태는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나이프를 사용해서 찬 고기와 치즈를 잘게 자를 수 있습니다. 다만 한쪽을 자르고 난 다음에는 나이프를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스토브 표면이나 싱크 속은 흔하게 ‘코숴,’ 곧 쓰기에 부적합한 기구들이 되고 맙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흔하게 고기와 열을 가한 유제품 모두에 접촉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접시를 씻을 때에 그것들을 직접적으로 싱크에 담그지 말고 각각의 개수통을 따로 사용하거나, 스토브 위에 무엇을 놓을 때는 바닥에 닿지 않도록 스푼 받침대와 거치대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접시세척기들은 ‘카샤룻’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코숴’ 가정에서 접시세척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고기제품과 우유제품 그릇들을 위한 각각의 접시 걸이 대를 갖거나 따로 따로 세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에 따라서 각각의 타월들과 냄비 집게들을 준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평소에 ‘코숴’ 품목들을 세탁할 때에도 고기와 우유제품을 구별해서 세탁해야 합니다.
8. 부정한 것을 정하게 하는 데도 법도가 있습니다.
더러워진 싱크는 끓는 물로 깨끗이 닦습니다. 싱크 전체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끓는 물을 부어 닦아냅니다. 물은 붇는 순간 계속 끓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들은 전기 주전자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이 끓는 상태에서 전기 플러그를 빼지 않으면 물이 끓는 상태를 쉽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븐이 더러워졌으면 불로 지집니다. 용접용 토치를 사용하여 오븐의 내부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불로 지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대인 가정들에는 휴대용 프로판가스 토치가 비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유대인들은 오븐을 최고 온도로 반시간 이상 틀어 놓아 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냄비나 주전자 등은 끓는 물에 삶아서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기름을 사용한 경우에는 오븐과 마찬가지로 불로 지져서 깨끗하게 합니다.
나이프나 포크처럼 전체가 쇠로 만들어진 것이면 끓는 물에 삶아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쇠와 다른 재질이 혼합된 제품이면 먼저 하루 동안 격리시켜 놓습니다. 하루가 지난 후 깨끗이 닦아 끓는 물에 넣어 삶습니다. 물에 넣을 때는 백 퍼센트 완전히 끓는 물속에 넣어야 하며, 어느 한 부분이라도 끓는 물에 접촉이 되지 않으면 무효가 됩니다. 따라서 다른 그릇들과 겹쳐서 물에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물은 계속하여 팔팔 끓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때 고기제품에 사용한 것과 우유제품에 사용한 그릇들은 각각 다른 용기에 넣고 삶아야 합니다.
9. 유대인의 식탁은 거룩함을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유대인은 가장 기본적인 먹는 행위에서 거룩함을 연습합니다. 그것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주 철저하게 연습합니다. 유대인의 식탁은 신성한 식탁입니다. 특히 안식일의 식탁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식탁입니다. 유대인의 음식법은 유대인의 성결(聖潔)한 삶을 위한 절실하고도 진지한 노력 그 자체입니다.
서두에서 왜 유대인들은 신경 써서 그릇들을 씻는가라는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릇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 때문이란 점을 장황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구전율법에서는 이 계명을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말라는 뜻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토대로 랍비들은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도록 하는 복잡한 ‘카샤룻’ 음식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유대인들은 우유제품과 고기제품을 철저하게 분리시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섞이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을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먹었고,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에 사용하는 그릇들을 철저하게 분리시켰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두 벌의 조리 용기, 두 벌의 접시, 두벌의 포크와 나이프까지 구비해 놓고 썼으며, 한 벌은 우유제품에 또 다른 한 벌은 고기제품에 따로 따로 사용했습니다. 설거지할 때 고기제품용 식기와 우유제품용 식기를 같은 싱크에 담그지 않을 뿐 아니라, 개수통을 각각 사용하거나 두 조의 싱크대를 설치하여 하나는 우유제품용 그릇, 또 다른 하나는 고기제품용 그릇 설거지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설거지를 마친 그릇의 물기를 닦는 수건도 각각의 것을 사용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중에 알게 모르게 고기제품과 우유제품이 섞임으로써 부정해졌을 조리 기구들과 그릇들은 지속적으로 끓는 물을 부어 닦아내며, 용접용 토치를 사용하여 불로 지지기도 하고, 끓는 물에 푹 담가 삶습니다. 물은 지속적으로 끓는 상태여야 합니다. 삶을 때에는 고기제품용과 우유제품용을 각각 따로 삶아야 합니다.
“염소새끼를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한 마디 하나님의 계명을 이토록 어렵고 힘겹게 지키는 사람들이 유대인들입니다. 그 어느 민족, 어느 누구도 이토록 하나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지 못할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의도는 하나님의 계명을 추호도 어길 수 없도록 두꺼운 울타리를 겹겹이 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점점 더 본질에서 멀어졌고, 심지어 하나님의 계명까지 어기는 불행한 일들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언제나 본질에 접근하시는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이러한 난맥상을 간파하셨고, 지적하셨으며, 결국 유대인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릇 씻는 문제에 대해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 25-28절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유대인들을 힐난하셨습니다.
[25]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말씀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겉도 중요하지만, 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겉이 깨끗한 것도 중요하지만, 속이 깨끗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속이 깨끗하고, 의(義)와 인(仁)과 신(信)으로 속이 꽉 차야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지, 속이 무덤 속처럼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겉만 페인트칠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명이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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