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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경외함으로 살자(행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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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13,135 2006.01.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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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경외함으로 살자(행 9:31)

금년의 우리 교회표어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는 해’입니다. 평안하여 든든히 세워져 가는 교회, 평안하여 든든히 세워져 가는 가정, 평안하여 든든히 세워져 가는 국가를 위해서 우리 성도님들이 열심히 기도해야할 제목입니다. 사도행전 9장 31절의 말씀에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고 했는데, 이 말씀을 약간 바꿔서 읽어본다면, “그리하여 빛과 생명 그리스도의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 또는 “그리하여 온 성도의 가정들이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영혼이 잘되며, 범사에 잘되고, 더욱 강건하여지더라.” 또는 “그리하여 온 나라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정치경제산업이 더 발전하여지더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고, 가정이 든든히 세워져 가고, 국가가 든든히 세워져 가며 물적으로 질적으로 영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충족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주를 경외함으로 살아가야하며, 둘째는 성령님의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야하고, 그리고 셋째는 주님의 사랑가운데서 평안하게 살아가야합니다.
병술년 새해를 맞아서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목회자로서 간절히 바라는 것은 복을 받는 것입니다. 영혼의 복, 신앙성장의 복, 건강의 복, 재물의 복, 자녀의 복, 취업의 복, 승진의 복, 혼인의 복을 받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의 복을 받고,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간구하고 소원하는 모든 기도들이 응답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올 한 해 동안 주를 경외함으로 살자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위로를 받으며 살자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가운데서 평안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 오늘은 “주를 경외함으로 살자”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복 받는 일입니다. 금년이 병술년(丙戌年) 개띠 해가 아닙니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개는 충복(忠僕)의 상징입니다. 굳이 띠풀이를 하자면, 신실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개처럼 충성하고, 의리를 지키자는 것입니다. 개도 개 나름입니다. 주인에게 충실하고 의리를 지키는 개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개도 있습니다. 주인에게 충실한 개는 족보가 있는 개이지만, 그렇지 못한 개는 똥개에 불과합니다. 주인에게 사랑을 받고 못 받는 것이 다 자기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신실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사랑을 받고 복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주를 경외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는 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친히 보호하시며 방패막이가 되시고(잠 14:26), 소원과 부르짖음을 들으시고(시 145:19), 친히 인도하십니다(시 25:12-14). 잠언 23:17-18절은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평양 산정현 교회에 유계준이란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을 믿기 전인 23살 때 평양의 폭력배조직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마팻 선교사를 혼내주려고 포위를 했다가 그만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혀 큰 감화를 받고 조직을 해산시킨 후에 25살 때 윤덕준 양과 결혼을 하여 6남 2녀를 두었습니다. 그분은 첫아들의 출생을 기념하여 미림지교회를 건축하였고, 45살 때 산정현 교회에 장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이 옥중에 계실 때 쌀 1가마를 주어 가족을 돌봐 주기도 하였습니다.
유계준 장로는 6.25 전날 밤 괴뢰군에게 잡혀가 대동강 언덕에서 순교를 당하셨는데, 그 때까지 하나님 앞에 신실하고 충성스런 일군이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유계준 장로님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일관했던 믿음생활의 결과를 보면 그분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의 자녀들인 6남 2녀들을 보면, 첫째 유기원 씨는 미국에서 의학박사가 되었고, 둘째 유기형 씨는 부산대학 의과교수를 역임했으며, 셋째 유기선 씨는 의학박사이자 법률가이며, 넷째 유시천 씨는 법학박사로서 서울법대에서 학장을 역임했고, 다섯째 유기진 씨는 미국 시카고에서 외과의사로, 여섯째 유기묵 씨는 미국 이리노이주에서 의사로, 장녀 유기옥 씨는 용산에서 누가병원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녀 유기숙 씨는 약학사로서 숭실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낸바 있고, 국무총리를 지낸 이 한빈 박사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유계준 장로의 후손이 모두 106명인데 모두 출세하여 쟁쟁한 인물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면 복을 받는다는 산 증거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뜻은 주님 섬기는 일을 내 삶의 부분으로 삼고, 내 삶의 문화로 삼고,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놓고 산다는 뜻입니다. 주를 경외함으로 살면,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가고, 가정이 든든히 세워져가고, 국가도 든든히 세워져 가고, 물적으로 질적으로 영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모두가 함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님들은 주를 경외함으로 살아가는 것을 삶의 부분으로 알고, 최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가야합니다.
다산 정약용의 조카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기독교변증서인 「상재상서」(上宰相書)를 작성한 정하상은 나이 불과 7살 때 아버지와 이복형이 예수님을 믿다가 참수당하는 고통을 겪어야했고, 45세 때에는 자신을 포함한 어머니와 여동생마저 예수님을 믿다가 고문당하고 어머니는 옥사하고 자신과 여동생은 참수당하여 순교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정하상이 재상에게 적어 바친 「상재상서」에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이 있습니다.
지위에는 높낮음이 있고 일에는 중하고 가벼운 것이 있으니 집안의 아비가 가장 중하나 집안의 아비보다 높은 이가 나라의 임금이요, 나라 안에서 임금이 가장 중하나 나라의 임금보다 더 높은 이는 천지의 큰 임금입니다. 집안의 아비의 명을 듣고 나라 임금의 명령을 듣지 아니 하면 그 죄가 무겁습니다. 나라 임금의 명령을 듣고 천지대군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면 그 죄는 더욱 커 비할 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주를 받들어 섬김이 임금의 명령을 일부러 어기려는 것이 아니요 부득이 한데서 오는 것인데 이것을 들어 부모와 임금을 업신여긴다 함이 옳은 말이옵니까?
이 글에서 정하상은 우선순위란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가장인 아버지의 명령이 지엄하지만, 아버지의 명령보다는 한 나라의 대군인 임금의 명령이 더 지엄하고, 임금의 명령이 지엄하지만, 천지의 대군이신 하나님의 명령은 더욱 지엄하여 천지대군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임금의 명령을 어길 수밖에 없고, 아비의 명령을 어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과 신념이 정약종, 유소사, 철상, 하상, 정혜 일가족을 명예로운 순교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뜻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경외(敬畏)란 ‘공경하고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두려워한다‘는 말은 공포나 무서움의 뜻이 아니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경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깊이 존경하고, 공경하며,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포나 두려움은 불신앙에서 오는 것이지만, 공경하는 마음은 신앙과 사랑에서 오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4장 18절을 보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고 했습니다.
1866년 충남 보령 갈매못에서 참수를 당한 프랑스 신부 다블뤼 주교의 증언에 의하면, 젖먹이가 딸린 여인들이며 노인과 처녀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손에 조그만 선물을 들고 다블뤼 주교가 거주했던 충남 합덕에서 가까운 신리교회로 3일, 6일 또는 8일씩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잡히면 죽게 될 죽음을 무릅쓰고, 머나 먼 산길을 발이 붓고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나는 것과 혹심한 추위와 눈보라를 무릅쓰고 찾아갔습니다. 가서는 주를 경외함으로 예배를 드리고 밤이 맞도록 설교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성서시대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역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죽음과 수치를 의미했습니다. 기독교는 사교로 단정되었고, 국가정책은 사교를 말살하고 뿌리째 뽑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는 것은 곧 죽음을 뜻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믿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했던 믿음의 조상들은 단 한 번의 예배를 위해서 수 백리 산길을 남몰래 걸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인해서 그들이 당한 고통과 죽음은 하나님이 주신 시험이나 시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진한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넷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소한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요구하신 명령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명령입니다. 신명기 10장 12-13절을 보면,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라고 하였습니다.
다섯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올바른 지식과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데서 출발됩니다. 하나님의 깊은 뜻과 마음을 깨닫는데서 출발한 지식과 지혜에는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능력과 지혜가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떠난 지식과 지혜는 사람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는 무서운 지식과 지혜입니다. 이런 지식과 지혜는 지배하고 착취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지만, 하나님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자들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들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여섯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궁극적인 소망을 하나님께 둡니다. 따라서 물질적인 어려움이 와도 과도하게 근심하지 않고 즐거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는 재물을 모으기 위해 고민하고 부유하게 된 다음에도 또 이를 지키기 위해 고민합니다. 사람의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함과 사랑에 있습니다. 신명기 10장 13절은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고 하였고, 33장 29절은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너의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화니 제이 크로비(Fany J. Crosby)는 9,000여편의 찬송시를 쓴 평신도 여성으로서 생후 6주 만에 눈병치료를 하던 중 가정부와 약사의 잘못된 처방으로 인해서 소경이 되어 앞을 보지 못했고, 할머니께 성경을 배웠으며, 15세에 맹인학교에 입학하였고, 94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복 받으시고, 하나님 경외함을 내 삶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사시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살림의 능력과 지혜를 얻으시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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