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의 조건: 신앙교육(신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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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 조건: 신앙교육(신 6:4-9)
유대인은 세계인구 60억 가운데 50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수의 유대인들이 세계경제의 본산인 미국의 금융자본과 언론계, 학계를 장악하고 있고, 미국의 대통령을 다섯 사람이나 배출하였으며, 정확한 통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 상원의원의 52퍼센트, 핵무기조정자의 60퍼센트, 대학교수의 30퍼센트, 노벨상 수상자의 20-30퍼센트를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힘, 이런 유대인의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이런 물음을 가지고 어버이주일인 오늘은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 최명덕 교수의 글을 중심으로 유대인의 신앙교육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원이 빈약하고 국토의 상당부분이 사막인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 있으면서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물까지 귀한 나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가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원은 사람입니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아는 이스라엘은 엄청난 양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전 국토가 아랍연맹에 포위되어 맹공을 받고 있는 나라지만, 국방비보다도 더 많은 GDP의 10퍼센트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두 살 때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창의적 사고력증진을 위해서 조기교육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최명덕 교수의 딸이 세 살 때 하루는 집에 오더니, “아빠, 이거 먹어보세요, 내가 만든 거예요”하며 과자를 내미는데, 보니까 유월절에 먹는 무교병이었다고 합니다. “아빠,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도망 나올 때 너무 급해서 이스트를 넣지 못했대요. 그래서 맛이 없대요.” 세 살 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음식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체험토록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체 유대인은 대략 1천4백만 명이지만, 2005년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인구는 대략 7백만 명에 이르고, 국민 일인당 GNP가 23,000불, 세계 32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국민 일인당 GNP는 이스라엘보다 약 400불정도 적은 22,600불정도로 세계 33위, 그러니까 이스라엘 다음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가가 이룬 눈부신 발전은 사람에 대한 투자, 곧 교육의 결과라고 합니다. 모든 이스라엘 교육의 밑바닥에는 아브라함 이후 수천 년을 이어온 가정교육이 자리 잡고 있고,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은 성경과 탈무드에 바탕을 둔 신앙교육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의 역사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가정에서 시작하며, 유대인의 교육은 이들 선조들의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를 공경하며 자녀를 올바로 돌보는 것이야말로 유대교육의 초석이 되어왔으며, 이는 탈무드교육에서 그대로 지속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유대인 교육의 튼튼한 기초를 이루어 온 것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자녀에게 겁을 주지 마라, 벌을 주든지 용서하든지
하라(Semahot 2:6).
어머니들은 모름지기 그의 자녀들에게 토라를 가르쳐야 한다(Exodus Rabbah 28:2).
누구든지 자녀에게 기술이나 직업을 가르쳐 주지 않는 자는 자녀에게 도둑질을 가르치는 자이다(Talmud Kiddushin 29a).
집안에 화(Anger)가 있는 것은 과일 안에 부패가 있는 것과 똑같다(Talmud Sotah 3b).
자녀를 편애하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Talmud Shabbat 10b).
자녀에게 주지 못할 것을 약속하지마라. 거짓말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Talmud
Sukkah 46b).
몇 가지 예를 들어 본 것이지만, 탈무드는 자녀교육에 대한 보물창고이며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훌륭한 지침서입니다. 탈무드가 가정에 바탕을 두고 부모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변하지 않고서는 자녀가 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대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모든 인간은 누구나 동일하게 소중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개인의 삶에서 뿐 아니라 축일이나 축제 또는 사회제도 속에서 구체화시켜왔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유대인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경험하는 것이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몸에 표시하는 일입니다. 이 할례의식을 가리켜 ‘브릿트 밀라’라 하는데, ‘브릿트’란 말은 ‘계약’을 뜻하고 ‘밀라’란 말은 ‘할례’를 뜻합니다. 할례의 행위는 하나님과 할례를 받는 자 사이의 계약을 뜻합니다. 이 의식을 통해서 유대인은 그들이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몸에 지니게 됩니다. 이 의식은 최소 열 명 이상의 유대인 성인이 모여서 행합니다. 할례가 종교법의 구속력을 가진 공동체행사이기 때문인데, 갓 태어난 아기가 난지 8일 만에 자신의 삶에 대한 강력한 후원단체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할례에 참석한 친지들은 할례의식을 통해서 각자 자기가 하나님 앞에 갖고 있는 계약관계를 상기할 뿐 아니라, 서로 계약 공동체로써의 연대의식을 갖습니다. 할례를 통해서 유대인은 평생 그가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있다는 흔적을 자신의 몸에 지니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대인은 하나님의 흔적을 몸에 지닌 할례공동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흔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할례의 흔적이 하나님의 선민이란 겉으로 드러난 표식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유대인은 청소년기가 시작되는 만 13세(여자의 경우는 만 12세)에 종교적 성인식을 갖습니다. 사람이 자기 인생관을 정립하는 시기는 청소년기입니다. 유대 법에 따르면,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성인입니다. 유대인들은 만 13세가 되면 하나님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하나님과의 계약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유대인은 비교적 일찍 성인이 되는데, 성인의 기준이 하나님과의 계약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할례가 하나님과 유대인 사이에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계약 당사자의 몸에 객관적으로 표시하는 행위이라면, 성인식은 그 사실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의식입니다. 성인식을 ‘발 미쯔바’라 하는데 '발'은 ‘아들’을 의미하고, '미쯔바'는 ‘계약’이나 ‘계명’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발 미쯔바'는 '계약의 아들' 혹은 ‘계명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유대인은 성인식을 통해서 '계약의 아들' 혹은 ‘계명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유대전통에 따르면, 스스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며, 율법의 가르침에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성인식을 마친 유대인 소년, 소녀는 하나님과의 모든 계명을 지킬 의무를 갖습니다. 이제까지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일차적인 책임이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에게 있었으나 13세 이후부터는 모든 책임이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또 성인식이전까지는 아버지의 신앙정도가 그 자신의 삶에 복도 되고 저주도 되었으나, 성인식이후부터는 아버지의 신앙정도와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신앙에 책임을 지는 영적 독립인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그의 종교적 삶이 부모님과 하나님과의 계약관계에 매여 있었으나, 이젠 하나님과 직접 계약을 맺게 됨으로써 더 이상 부모에게 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로서는 이 날이 자녀에 대한 일차적인 종교적 책임을 면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자기 자식이 신실하건 못하건 그 일차적 책임이 자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계약 당사자를 문책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만 13세에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발 미쯔바’는 유대인 청소년들을 보다 더 성숙하고 신중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자의식이 강한 시기에 하나님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하나님과의 계약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게 합니다. 유대인 청소년은 성인식을 행함으로써 유대인 공동체의 회원자격을 갖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공식적인 유대교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때까지는 아버지에게 딸린 자식으로서 종교행사에 참석하였으나 이때부터는 어떤 행사이건 독립적으로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모든 회원들을 대표하여 성경을 봉독할 수도 있고, 회중을 대표해서 기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유대전통에 따르면 최소한 열 명의 유대인 성인 남성이 있어야 회당설립이나 기도회가 가능합니다. 성인식을 마친 소년은 회당을 구성할 때나 기도회 때 필요한 최소 열 명의 유대인 성인의 수에도 가담할 수 있게 됩니다.
성인식을 맞을 유대인 소년은 일 년 전부터 성인식을 준비합니다. 부모는 찌찌트(치츠트)라 불리는 옷 술이 없는 탈릿이라 불리는 기도할 때 어깨에 걸치는 천을 선물하여 일 년 간 임시로 사용토록 하며, 탈릿을 넣는 가방도 마련하여 줍니다. 이때 가방은 반드시 친지 가운데 한 사람이 손수 만들어 선물해야 합니다. 십일 개월 동안 기도생활에 익숙토록 하며, 성인식 30일 전, 찌찌트, 곧 옷 술이 달린 완전한 탈릿을 가지고 아침예배에 참석토록 합니다. 이날 부모는 간소한 음식을 준비하여 이를 기념합니다. 성인식 7일전 보통은 안식일 오후 예배시간에 토라를 생애 처음으로 읽을 기회를 주어 일주일 후에 있을 발 미쯔바를 준비하게 합니다. 성인식 5일전 보통은 월요일 아침예배에 다시 한 번 토라를 읽을 기회가 허락됩니다. 성인식 이틀 전 보통은 목요일에 세 번째로 토라를 읽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성인식 하루 전 금요일 예배를 인도하도록 합니다. 이런 준비를 착실하게 거친 소년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성인식을 준비하며, 당일 설교까지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성인식 후 일 년도 매우 중요합니다. 성인식이 끝난 후 일 년 동안 소년은 '벤 미쯔바‘ 곧 ’계약의 아들'이라 불리며 성인이 되는 훈련기간을 갖습니다. 이 일 년 동안 그는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침예배에 참석해야할 의무를 갖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예배를 마감하는 찬양을 인도할 수 있으며, 회당에서 토라 두루마리를 묶거나 법궤 안에 소장할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허락되면 토라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헌금위원으로 봉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일 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예배를 도울 수 있는 예배의 조력자가 됩니다.
셋째, 가정교육의 중심은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중심의 교육은 유대인의 유월절 예식에서 잘 드러납니다. 유월절에 관한 율법을 보면, 자녀가 아버지에게 물으면 이런 저런 답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게 다 아버지가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은 성경의 명령에 따라서 춘분이 지난 보름날 밤에 유월절 식사를 나누며, “왜 이 밤은 다른 밤과 다릅니까? 왜 이 밤에 우리는 무교병을 먹습니까? 왜 이 밤에 우리는 쓴 나물을 먹습니까?” 등등의 질문을 아버지에게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질문에 대답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구원하셨는지 모든 과정을 설명합니다. 무교병을 먹으며 당시 얼마나 상황이 긴급했으면 빵에 효모를 넣지 못할 정도였는가를 설명하며, 쓴 나물을 소금물에 찍어 먹으며, 우리의 선조가 얼마나 쓰디쓴 노예의 삶을 살았으며, 얼마나 괴로운 소금물 같은 눈물을 흘렸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배우고, 조국을 배우고, 신앙을 배우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배웁니다. 단순히 역사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눈으로 확인하고, 혀로 맛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깨달으며,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교육의 중심에는 부모, 즉 가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이스라엘의 선조들이 어떻게 노예 생활을 하였으며, 어떻게 출애굽 하였으며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셨는가를 유월절 식사를 통해서 자녀들에게 가르칩니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출애굽과 관련된 음식을 맛보며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신, 신앙을 전수 받습니다. 유대인이 ‘트필린’이라 부르는 말씀상자를 만들어 이마와 팔에 매달고, ‘메주자’라 부르는 말씀상자를 문지방에 매달아 문밖을 나갈 때와 들어 올 때마다 그것에 세 번씩 입을 맞추는 ‘쉐마’는 가정교육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유대교육의 지침서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유대인의 교육은 가정교육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은 만 세 살이 되면 성경읽기와 성경의 내용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성경을 배울 때 아이들에게 꿀을 먹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꿀 송이처럼 달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입니다.
유대인의 신앙교육은 세계인구 60억 가운데 5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유대인들로 하여금 세계경제의 본산인 미국의 금융자본과 언론계, 학계를 장악하게 하였고, 미국의 대통령을 5사람이나 배출하게 하였으며, 미국 상원의원의 52퍼센트, 핵무기조정자의 60퍼센트, 대학교수의 30퍼센트,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 20-30퍼센트를 배출케 하였고, 스피노자, 멘델스존, 프로이드, 아인슈타인, 키신저, 올브라이트, 조지 소로스, 라캉, 데리다 같은 인물들을 배출케 하였습니다. 금광보다, 다이아몬드 광산보다, 원유보다 더 귀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사람과 교육이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그 일은 해냈고,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그 기초에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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