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 식사 전 손 씻기(막 7:1-23)
본문
예수님의 말씀: 식사 전 손 씻기(막 7:1-23)
본문 말씀은 유대인들이 예수님과 논쟁을 펼치고 있는 장면입니다. 2절에 보면, 문제의 발단이 제자 중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데 있습니다. 3절에서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 씻는 행위를 ‘장로들의 유전’이라고 했습니다. 이 ‘장로들의 유전’에 때문에 모든 유대인들이 손을 씻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대교인들이 실제로 손을 어떻게 씻어야 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방법이 하도 상세하고 길어서 번역을 해보니 다섯 페이지나 되었습니다. 요약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 달걀크기 이상의 빵이면 반드시 ‘하모찌’(Hamotzi)라 부르는 축복기도문, “복 받으시옵소서. 주 우리의 하나님, 우주의 주재시여, 당신은 지상에서 빵을 생산하시나이다.”를 빵을 위해서 낭송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먹기 전에 반드시 먼저 손을 씻어야 합니다.
2. 물을 담는 그릇이 온전해야 합니다. 구멍이 났거나 깨졌거나 찌그러진 것은 쓸 수 없습니다. 바닥에 세울 수 있는 그릇이어야 됩니다.
3. 두 손을 물그릇에 넣고 씻는 것이 아니라, 손 전체가 한 번의 쏟아 붓는 물에 적셔져야하고, 그 물이 손목에서부터 손등과 손바닥과 모든 손가락과 손톱에까지 구석구석 손 전체에 물이 닿아야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귀가 좁아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질 수 없는 그릇, 예를 들면, 그릇의 주둥이나 그릇의 뚜껑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4. 이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 손에 한 번씩 따로 물을 붓는 것이 좋은데, 유대인들은 오른손에 먼저 물을 붓고, 그리고 왼손에 붓습니다.
5. 양손에 물을 충분히 적신 후에 양손을 비빕니다. 그리고 두 손을 높이 쳐들고서 물기가 마르기 전에 다음과 같은 축복기도문을 낭송합니다. “복 받으시옵소서. 오 주님, 우리의 하나님, 우주의 왕이시여, 당신의 계명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고, 손 씻는 것에 대해서 저희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보통은 이 기도문 낭송 후에 한 번 더 전과 동일하게 각각의 손에 물을 붓습니다. 그러고 나서 양손을 철저하게 말려야 하는데, 입고 있는 셔츠에 손을 말려서는 안 됩니다.
6. 만일 한 손에 물을 부은 후에 다른 손이나 혹은 다른 사람의 손에 접촉되면, 오염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손을 완전히 말린 후에 다시 씻어야합니다.
7. 만일 물을 담을 그릇이 없으면, 흐르는 물이나 여성침례의식용 물탱크나 우물 속에 두 손을 손목까지 담가도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축복기도문을 낭송합니다. “복 받으시옵소서. 하쉠, 우리의 하나님, 우주의 왕이시여,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계명으로 거룩케 하셨고, 우리의 손을 씻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는 충분한 양의 흰 눈이 있다면, 눈 속에 두 손을 담가도 됩니다. 펌프 물로 손을 적신다면, 한 손을 땅에 놓고, 다른 손으로 펌프질하거나 누군가 다른 사람이 펌프질해야합니다. 두 손이 다 땅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 펌프 물로 씻는 것은 무효가 됩니다.
8. 이물질로 인해서 변색된 물은 의식용으로 적합지 않습니다. 다른 용도로 한번 쓰였던 물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지 간에 의식용으로 적합지 않습니다.
9. 손을 씻기 위해서 물속에 손을 담갔거나 심지어 작은 손가락 하나라도 그것을 씻기 위해서 물속에 담갔다면, 그 물은 의식용으로 적합지 않습니다.
10. 소금물, 오염된 물, 쓴물, 탁한 물 등은 의식용으로 적합지 않습니다.
11. 손에 물이 닿는 것을 방해할 만한 것들, 예를 들면, 반지나 손톱의 때나 기타 손에 붙은 찌꺼기 등을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
12. 그러나 손을 다쳤을 경우, 붕대나 깁스 등은 형편에 따라 풀지 않아도 됩니다.
13. 저절로 흘러나오는 물은 의식용으로 적합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구멍이 있는 통의 물마개를 빼고 나서 처음 쏟아지는 물은 의식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단 물이 충분해야 합니다. 처음에 쏟아지는 물에 손 전체를 적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같은 통의 물을 계속 쓰려면 물구멍을 마개로 막았다가 다시 열어야 합니다.
14. 손을 씻기 전에는 먹을 수 없습니다. 두 손을 천으로 감쌌다하더라도 안 됩니다. 만일 여행 중인 사람이 물을 갖지 않았으나 진행방향 6.5킬로미터, 지나온 방향 1.6킬로미터 이내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면, 먹기 전에 손을 씻기 위해서 그곳까지 가야합니다. 그러나 만약 진행방향 6.5킬로미터, 지나온 방향 1.6킬로미터 이내에서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단체여행중이어서 동행과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거나 또 다른 여러 이유들 때문에 손을 씻어서는 안 될 상황이라면, 천으로 손을 싸거나 장갑을 끼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15. 음식을 앞에 놓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람은 가볍게 손을 씻고 나서 손을 잘 말린 후에 다음과 같이 축복기도문을 낭송합니다. “복 받으시옵소서. 하쉠, 우리의 하나님, 우주의 왕이시여, 당신께서는 지성을 가진 인간을 지으셨고, 그의 속에 많은 열린 기관과 많은 뚫린 기관들을 만드셨습니다. 만일 이것들 가운데 하나가 열리거나 혹은 이것들 가운데 하나가 봉해진다면, 당신 앞에서 (한 시간만이라도) 살아남아 서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신의 명예로운 보좌 앞에 드러나 있고 밝혀져 있습니다. 복 받으시옵소서. 하쉠이시여, 당신은 모든 육을 치유하시며 놀라운 일들을 행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또 식사 전 손 씻기 의식을 해야 합니다.
16. 만약 식사 중에 신체의 일부를 만졌거나 이마를 긁었거나 대소변을 보았으면, 축복기도문 낭송은 하지 않고 손만 다시 씻어야 합니다.
17. 만약 액체에 담갔던 음식을 먹거나 액체를 음식 위에 부었다면, 액체가 있는 음식부분을 만지지 않았더라도, 축복기도문 낭송은 하지 않고 손만 다시 씻어야 합니다.
18. 여기서 액체란 포도주 식초를 포함해서 포도주, 벌꿀, 올리브 오일, 유장(乳漿, 치즈제조 후 분리되는 수용액)을 포함해서 우유, 이슬, 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의 피, 그리고 물이 해당됩니다.
19. 설탕이나 꿀에 잰 과일과 과일즙과 과일주스는 액체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손 씻기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꿀이 응고되지 않아서 조금 돼지긴 했지만 여전히 액체인 경우에는 손을 씻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단한 음식일지라도 응고되었다가 녹으면 액체로 간주됩니다.
20. 일반적으로 스푼이나 포크 없이 먹게 되는 음식은 스푼이나 포크로 먹는다 해도 손을 씻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스푼이나 포크로 먹게 되는 음식은 손 씻기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21. 물로 형성된 모든 물질은 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손을 씻어야 됩니다. 브랜디와 같이 증류주는 액체로 간주되지 않지만, 포도의 알갱이와 껍질 혹은 술 찌꺼기로 만든 위스키는 액체로 간주되어 손을 씻어야 됩니다.
손을 씻고 나서 낭송하는 기도문들은 그 역사가 2천년이나 됩니다. 손을 씻는 것은 불결함과 더러움을 제거하고, 영적인 청결함을 회복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것은 2000년 전 제사장이 매일의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그의 손을 씻도록 한 성전예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제사장이 손을 씻는 것은 성별의 행위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제사장의 행위를 본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께 대한 존경심에서 손을 씻는다고 합니다.
장황하게 유대인들의 식사 전 손 씻기 법을 소개해 드렸는데, 지루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토록 하나님께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손을 씻어 성별되기를 바라는 유대인들에게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엄격하게 율법적으로 사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본문 6절에서 “외식하는 자”라고 하셨고, 8절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유전을 지킨다.”고 하셨으며, 13절에서는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자들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기에,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런 엄청난 독설을 받아야했을까요?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본질문제에 접근하신 예수님은 외적인 허례허식에 매달리는 유대인들의 문제가 신앙심의 자만과 우월감에 있다는 것을 간파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이방인으로 치부하여 일체의 접촉을 꺼렸고,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사람들을 죄인취급하고 멸시함으로써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겉껍데기 사슬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눈이 있어도 직시하지 못했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으며, 머리가 있어도 깨닫지 못했고,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3장 23절에서 지적하셨듯이 그들은 랍비들이 만든 율법에 매여서 의(justice)와 인(mercy)과 신(faithfulness)을 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먹기 전 손 씻는 관행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피력하셨습니다.
첫째,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위생의 문제이지 성결의 문제는 아니란 것입니다. 앞에서 들으신바와 같이 유대인들의 손 씻기는 손에 물을 부어서 흘러내리는 수준이었지 더러움을 씻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종교의식으로써의 손 씻기는 위생의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를 못했습니다.
둘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육신의 문제이지, 영적인 문제가 아니란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손 씻기는 영적인 청결회복을 상징하는 것이었지, 실제로 영적인 청결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영적으로 더럽게 하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과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수와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와 같은 것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유대인들의 형편을 가장 정확하게 지적하신 말씀이 “회칠한 무덤”(마 23:27)이었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시체 썩는 악취가 진동했던 것입니다. 정작 씻어야 할 것은 마음이었지 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 사람의 유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사람의 전통을 지키려다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다(막 7:13)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헛된 경배라고 하셨습니다(막 7:7).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모세오경에 기록된 율법이외에도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로써 주신 구전(口傳)율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유대교에서는 성경의 율법은 원리만을 가르치기 때문에 세세하고 복잡한 현실 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세한 규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벨론 유배이후부터 유명한 유대 랍비들이 고대의 전승(傳承) 자료들을 중심으로 하여 세세한 생활 규범들을 정비하여 집성(集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장로들의 유전(遺傳)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정결에 관한 법은 미쉬나의 6개 항목들 가운데 여섯 번째에 실린 ‘토호롯’(Tohorot)인데, 의식적 정결과 부정함에 관한 내용으로써 모두 12개의 소단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손 씻는 규정 곧 열한 번째인 야다윔(Yadayim, Hands)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로들의 유전은 외형상으로 볼 때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을 하나님의 계명과 동일한 수준에 놓으려했다는 점과 율법의 목적과 정신은 외면한 채, 법규를 지나치게 상세히 규정해 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justice)와 인(mercy)과 신(faithfulness)은 버리고, 신앙심의 자만과 우월감만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장로들의 유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손을 씻는 것은 위생에는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손을 씻는다고 해서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며, 더더욱 영혼이 성결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청결을 위해서 손도 열심히 씻어야 하지만, 더더욱 마음을 써야할 일은 우리 자신의 마음의 청결과 영혼의 성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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