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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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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5,777 2004.07.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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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고 생각이 깊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낮이 밤을 이기지 못하고, 온기가 냉기를 이기지 못하던, 밤이 길고,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차디찬 겨울 어느 날에,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빛의 전사로 평화의 왕으로 보내주시고, 그러나 초라한 저희들을 위해서 마굿간에서 생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피조물에 불과한 저희 인생들을 위해서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들은 하나님 앞에 죽을죄를 범한 죄수들입니다. 마땅히 죽어야할 저희들을 대신해서 죽음을 당하시고, 저희들에게는 영생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받아야할 저주를 대신해서 받으시고, 저희들에게는 축복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예루살렘성에 입성케 하시고, 왕좌에 앉히기보다는 십자가에 매달리게 하시고, 권세와 영광을 누리도록 하기보다는 물과 피를 쏟으시며, 육체의 고통과 죽음을 맛보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무고하게 죽은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썩게 두지 아니하시고, 다시 살려 하늘 보좌에 앉게 하신 하나님, 진실로 감사합니다.

죽었던 매화의 등걸에 화관처럼 눈부신 꽃이 피게 하시고, 잠들었던 자연을 일깨워 생명의 활동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의 아픔은 내일을 위한 것이고, 오늘의 깨짐은 내일의 소생을 위한 것이며, 매 순간 우리의 죽음은 내일의 부활을 위한 것임을 믿습니다.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하게 하옵소서. 상한 살을 헤집고 입맞추게 하옵소서.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겨울을 보낸 초록의 봄 풀처럼, 추위의 면돗날로 제 몸을 다듬고 견뎠던 봄 나무처럼 강한 생명력을 갖게 하시고,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진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의 무력에 지치고,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당신의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갔듯이, 우리도 또한 홀로서 가게 하옵소서.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영웅적 기색도 없이, 아니, 볼꼴 없는 모습을 하고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갔듯이, 우리도 또한 홀로서 가게 하옵소서.

죽었던 매화의 등걸에 화관처럼 눈부신 꽃이 피게 하시고, 잠들었던 자연을 일깨워 생명의 활동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의 아픔을 싸매 주실 것이며, 오늘의 깨짐을 소생시켜 주실 것이며, 매 순간 우리의 죽음을 부활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말씀을 준비하신 목사님에게 능력으로 함께 하시고, 은혜를 사모하여 빈 그릇가지고 주 앞에 머리 숙인 저희 모두를 사랑과 은혜로 축복하시옵소서.

군복무 중에 있는 청년들과 이 자리에 참석치 못한 교우들을 믿음으로 붙들어 주시며, 보살펴 주시옵소서.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몸으로, 혹은 물질로, 혹은 시간으로 섬기는 모든 교우들, 특별히 우리 청년들을 붙들어 주시며, 낙심치 않도록 인도하시고, 심는 대로 풍성히 거두게 하옵소서. 저희 모든 교우들의 삶을 돌보아 주시고, 종사하는 모든 일을 복되게 하시옵소서.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한가지로 온갖 영예와 영광을 세세 무궁토록 받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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