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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지녔던 수분을 빼버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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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댓글 0 조회 6,223 2004.11.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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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대자연이 봄에는 꽃의 탐스러움과 여름에는 잎의 시원함과 가을에는 오곡백과의 넉넉함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것을 봅니다. 이 늦은 가을 자연은 다가올 한파를 대비하여 몸에 지녔던 수분을 빼버리면서 너울들을 하나하나 벗어 던지고 있습니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수 없는 정말 어찌해 볼 수 없는 절망의 벽에 붙어사는 담쟁이조차도 어렵게 정말 어렵게 얻은 귀한 잎들을 떨구어 버립니다. 겨울을 이기는 지혜는 진실로 자신을 비우는 데 그 비결이 있음을 자연은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수확이 거두어진 들녘이 황량하기보다는 뿌듯하고, 앙상한 몸을 드러내는 나무들이 처량하기보다는 붉은 빛을 발하고 있음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세상에 빛이 되신 뜻을 전하는 것이라 믿어집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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